[최승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천격(賤格)의 제거
[최승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천격(賤格)의 제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9.2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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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세상에는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것은 예의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갖춰지는 것이 아니다.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환경을 포함한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영향으로 갖추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뉴얼을 보고 읽는다고 해도 쉽게 갖출 수 없다.
 
"예의에 품격이 있다고 하지만, 요즘 같은 성과주의 사회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하다며, 역시 실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시대건 예의의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는없다. 예의와 품격을 모르는 실력파의 가치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언제 어떤 경우에도 품격을 갖추기 위한 키워드는 '천격으로 얼룩진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점을 의식하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틀림없이 품격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

명리학에서 제기하는 반드시 피해야 할 지극히 나쁜 언행 습관인 여섯 가지의 천격(賤格)이 있다. 다른 행동이 아무리 좋아도 이 여섯 가지 행동을 한다면 지극히 천한 행동이며 이런 행위는 좋은 인상이나 좋은 운도 받을 수 없다. 

첫 번째 천격은 남들이 흉을 보는지도 모르고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수치심을 모르는 자이다.
"야 요즘 세금 다 내고 사업하는 놈이 어디 있어"라거나 "그런 여자(?) 안 건드려본 남자가 어디 있어. 맛 이간 여자야 "등 큰 소리로 떠든다. 

다른 사람이 흉을 보는지도 모르고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은 제법 많다. 지하철 한 칸이 다 들으란 듯이 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 식당이나 호프집에서 옆 테이블 손님들이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시끄러운 사람, 청계산 바위에 막걸리와 안주를 늘어놓고 산신령을 깨울 듯 떠들어대는 사람의 행동은 천격 행동이 분명하다. 조현병 환자로 착각할 수도 있다.

두 번째 천격은 자신이 능력 있다고 스스로 말하고 다니는 자이다.
자기 자랑을 떠벌리는 행동이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 잘난척하는 소리를 들으면 왠지 기분이 상한다. 잘난 척은 다른 사람에 대한 우월감의 표현이고, 우월감은 다른 사람을 억누르고자 하는 폭력성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잘난척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잘난 척은 하는 것은 때로 큰 빚이 될 수 있다. 처음 제 잘난 소리를 할 때는 혹여 주변 사람들이 감탄할지도 모른다. 물론 박수받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러나 좋은 일은 거기까지 해야 한다. 잘난척하는 사람을 보면 본전 심리가 생긴다고 한다. "네가 그렇게 돈이 많아? 그럼 네가 쏘면 되겠네." "네가 높은 사람 많이 알면 친구 아들 취직시켜 줄 수 있겠네."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면 체면이 서지 않는다. 그러므로 잘난 척을 하면, 빚 갚을 일이 생기는 것과 같다. 

세 번째 천격은 옆 사람은 곤란을 겪는데 자신은 딴청을 부리는 어리석은 자이다.
인간은 더 불어 함께 살기에 인간이다. 그런 이유에서 특히 강조되는 덕목이 공감과 배려이다.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 종종 연락하던 지인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몸과 마음에 상처 입었던 이야기를 전하는데 이야기를 다 듣더니 "응 고생깨나 했구먼" 딱 한 마디를 하고는 "그런데 말이야 이번에 내가" 하면서 바로 자기 이야기를 한다.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 입장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해 주지 않는 것이다. 이해할 수 있지만, 기분이 상하는 것은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아플 때 서럽게 만든 사람을 기억한다.

네 번째 천격은 무슨 일이든 확실하지 않고 할지 말지 불분명한 태도로 일관하는 자이다.
우유부단함은 욕심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인다. 둘 중 하나 밖에 가질 수 없는 상황인데도, 어느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으려는 심보이다. 또한 우유부단함은 어리석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보가 부족하면 판단할 수 없고 모르면 우유부단해진다. 좋은 점과 나쁜 점 중에서 이익과 손해를 냉정하게 계산하려면 정보가 필요하다. 파악된 지식정보와 경험에 의한 직관이 더해지면 올바른 결단이 가능해진다. 

다섯째 천격은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거나 남이 안 되는 걸 바라면서 헐뜯는 자이다.
인간이 한심해지면 타인의 불행을 즐기게 된다. 남의 험담을 하는 사람은 품격이 낮은 사람이다. 비록 뒷담화는 즐거웠을지라도, 뒷담화한 사람들은 신뢰받지 못한다. 뒷담화를 즐기는 사람은, 내가 없는 자리에서는 나에 대한 뒷이야기를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뒷담화도 격이 낮을진대, 안 되기를 바라면서 뒷담화를 하는 사람은 말할 필요가 없다. 험담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큰 인물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항상 험담을 내뱉는 사람은 항상 험담을 듣고 산다. 세상은 거울과 같아서 주는 대로 돌아온다. 

여섯째 천격은 자기 자랑할 것이 없으니 남을 팔아서 돋보이려는 자이다. 
"나 국정원에 아는 사람 있는데, 내 친한 친구가 검찰청에 있는데." 남을 팔아 잘난 척을 하는 사람이다. 남을 팔아서 돋보이려는 사람은 전형적인 호가호위(狐假虎威)형이다. 그러므로 이는 스스로 여우라고 공표하는 꼴이다. 자기 자랑할 거리는 하나도 없다는 뜻이다. 자기 것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된다. 어리석은 여우가 호랑이의 그림자를 업으려 하나, 지켜보는 사람 눈에는 비쩍 마르고 교활한 여우 새끼만 똑똑히 보이게 된다. 

천격 행동을 하는 사람은 천격을 바로 고쳐서 범인(凡人)이 될 수 있고, 범인이 천격을 제거하게 되면 귀인이 될 수 있다. 여섯 가지 천격은 일상의 습관이라 할 수 있다. 나쁜 습관은 좋은 습관으로 바꾸면 된다. 이런 습관만 바뀌어도 좋은 운이 다가오며 좋은 운으로 바뀌게 되면 좋은 삶으로 바뀌게 된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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