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 ⑫ - 이공계열] 해양플랜트(설비)기본설계사
[신직업·창직 찾기 ⑫ - 이공계열] 해양플랜트(설비)기본설계사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10.26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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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해양산업기지 설계하는 고부가가치 창출 직무
해양플랜트 기본설계 맡아...업무 유경험자 진출 유리
 해양플랜트(설비)기본설계사 인터넷 검색 결과 갈무리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영화에서는 망망대해 한 가운데에 건설된 거대한 철 구조물이 종종 등장한다. 바다에 우뚝 선 채 마치 하나의 섬을 연상케 하는 이러한 철 구조물이 바로 해양플랜트다. 이처럼 해양플랜트는 바다 깊숙이 매장되어 있는 석유나 가스, 광물 등의 해양자원을 개발하거나 풍력, 조력, 파력 등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해양 한가운데 건설되는 구조물을 말한다.

건축 등 설계가 필요한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 기본설계 또한 해양플랜트 개발 전체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설계 엔지니어의 역량에 따라 프로젝트가 보여줄 앞으로의 성과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양플랜트 기본설계 업무는 높은 기술 역량과 전체를 통찰하는 엔지니어 지식이 요구되는 고부가 업무라고 할 수 있다. 해양 자원개발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해양플랜트 시장도 함께 발전해왔다. 이에 따라 해양플랜트 설계의 핵심직업군인 해양플랜트(설비)기본설계사란 직업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일을 하나요?
해양플랜트(설비)기본설계사는 기본설계 단계에서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완성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기본설계(Basic Engineering)는 여러 가지 개념설계(Conceptional Engineering) 중에서 채택된 최적의 안을 말한다. 기업이나 기관 등의 의뢰를 받아 입찰서(FEED : Front End Engineering Design)가 작성되면 입찰자는 모든 공정 요건(Process Requirements),사양서(Specification) 등을 확정하고 기본설계(Basic Engineering)를 시작하여 전체 프로젝트의 공사기간, 비용, 품질 요건 등을 확정한다.

선형유체관리, 성능보정, 안정성, 선형, 구획배치, 중량관리, 구획 및 성능을 결정하기 위한 주요치수, 배치, 중량 등 해양플랜트의 전체적인 설계를 담당하게 된다. 즉 입찰 단계에서부터 완공까지 전체적으로 조망해야 하는 해양플랜트(설비)기본설계사는 공사 전체에 정확한 틀을 세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진 제공=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블로그)

■해외 현황 : 종사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
해외의 경우, 미국, 캐나다, 영국, 북유럽 국가 등에서 해양플랜트 관련 인력 양성을 하고 있으며, 기본설계에 대한 교육과 함께 종사자를 배출하고 있다. 주로조선 및 원유 개발이 발전하고 이 분야 투자규모가 큰 기업을 중심으로 인력이 운영되고 있다.

국제 해양플랜트 인력양성기관의 교육은 대체적으로 EPCI(엔지니어링, 조달, 건조·제작, 설치)와 HSE(건강, 안전, 환경)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해양플랜트 운용 분야의 경우 Positioning, Stability, Ballast Control, Well Control 관련 교육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국제적 해양플랜트 양성프로그램은 주로 해양플랜트 관련 산업체의 재직자 및 종사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육과정은 실습위주로 진행되고 훈련과정 중 다양한 실습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교육과정 대부분이 국제 인증기관인 OPITO, IADC, IMO 등으로부터 검증을 받아 진행되어 훈련프로그램의 산업수요 반영 정도가 높고 그만큼 훈련과정 수료 후 관련 분야로의 취업도 용이하다.

■국내 현황 : 전문 해양설비(플랜트)기본설계사 없어
우리나라의 해양설비설계인력 규모는 대형조선소와 사내·외 협력사의 인력을 포함하여 총 8500여 명 정도로 파악된다. 대형조선소의 해양설비설계인력 규모는 대체로 2500여 명 내외의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중형조선소의 해양설비 관련 설계인력 규모는 620여 명 수준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 인력의 고령화로 설계인력 역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해양플랜트(설비)기본설계사 전문 인력은 현재 전무한 상태라고 할 정도로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전문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해당 전문 인력은 향후 대형 조선소 및 국내·외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로 진출할 수 있다.

해양플랜트 이미지 (사진 제공=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블로그)

■어떻게 준비하나요?
현장 경험이 풍부한 고급 엔지니어의 부족으로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대부분은 주요 핵심요소 설계를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핵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과 해양플랜트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오랜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재직자 대상 전문가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고부가가치를 가진 해양설비(플랜트)기본설계 분야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신규입직은 어렵다. 때문에 조선소 및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해양플랜트 업무를 수행했던 유경험자가 재직자 대상 교육을 받고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10~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설계관련 엔지니어로 기량 향상을 위한 재직자 대상 교육을 받아야 전문가로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원천기술이 있는 분야로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요구되기 때문에 석유 시추를 위한 해양 광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국내 여건상, 경험 부족으로 인해 자체적인 설계역량에는 한계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013년부터 해양플랜트 특성화 대학(서울대, 인하대, 한양대)을 선정, 운영 중이다. 또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는 해양플랜트 특화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영 해양플랜트 글로벌 전문인력양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양플랜드 이미지 (사진 제공=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블로그)

▲적합한 사람 :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조선소 및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해양플랜트 업무를 수행했던 유경험자가 적합하다.

▲필요한 자격 :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은 없다.

▲필요한 공부 : 기본설계는 설계경력 10∼15년차 이상 경력의 설계엔지니어 담당 분야로서 상세설계에서 기본설계로 기량 향상을 위한 재직자 대상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자격(증) 공부 : 해외 엔지니어링 기관과 연계한 정부지원의 재직자 대상 기본설계 교육과정을 활용할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및 포스텍 등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해외 엔지니어링 기관과 연계한 기본설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2012년부터 고용노동부 지원 사업인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사업을 통해 연간 1,000여 명 규모로 설계 재직자를 대상으로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대형 조선소 및 국내외 해양플랜트엔지니어링 회사로 진출할 수 있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해양플랜트 기술인력 수요가 연간 1000여명씩 증가하고 있으나 고급인력 공급부족, 핵심인력의 지방근무 기피, 숙련인력의 정년퇴직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해양 자원개발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해양플랜트 시장이 중요해지면서 해양플랜트 건설 기술 및 개념설계·기본설계 등 고부가가치 설계를 설계와 같은 핵심직업군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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