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 ⑬ - 인문사회계열] 개인간(P2P)대출전문가
[신직업·창직 찾기 ⑬ - 인문사회계열] 개인간(P2P)대출전문가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11.01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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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다양성 확보 위해 주목받는 분야
금융과 IT 지식을 겸비한 21세기형 대출 전문가
개인간(P2P)대출전문가 인터넷 검색 결과 갈무리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소규모 상점이나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 사업운영 자금이 필요한데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 소득증빙이 어렵거나 담보가 없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못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돈을 빌린 후 상환 능력이 있지만 여러 상황들 때문에 은행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통해 고금리 대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상환능력이 있는 이들에게는 저렴하게 돈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은행에서 받는 것보다는 높은 이자를 지불하도록 한다면,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돈을 빌려준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발상에서 시작된 P2P(Peer-to-Peer) 대출은 대출을 받는 사람과 투자자 양쪽 모두가 상생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투자 방식을 말한다. 

즉 은행과 같은 기존 금융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개인들끼리 자금을 대출하고 차입하는 거래를 의미하는 것이다. 개인간(P2P)대출은 은행 등 금융권 대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안전망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위치한 수요자들에게 자금을 공급해주는 방법의 일종이다.

그리고 투자자와 수요자들에게 개인간(P2P)대출을 중개하는 사람이 바로 개인간(P2P)대출전문가이다. 개인은 물론, 기업을 위해 대출 전반에 관한 직무를 수행하는 직업으로, 금융과 IT 지식을 갖춘 21세기에 꼭 필요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어떤 일을 하나요?
제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저축은행이나 사채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어들도록 다양한 대출제도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개인간(P2P)대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P2P대출은 채무불이행 시 손실이 투자자에게 돌아가며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점을 유의해야 하며, 고위험 상품을 취급하거나 과도한 보상을 제공하는 업체 등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개인간(P2P)대출전문가는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여 대출을 필요로 하는 개인의 재산상황이나 신용등급매출 등을 분석하여 대출 가능한 금액과 금리를 설정하고 대출을 원하는 사람과 개인 투자자를 중개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정책브리핑)

■해외 현황 : 2005년 영국에서 등장해 유럽 중심 빠르게 성장
개인간(P2P)대출은 2005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5년 전 세계 최초로 등장한 영국의 Zopa(www.zopa.com)는 창립한 이래 지금까지 11만 명이 넘는 투자자들로부터 10억8백만 파운드(약 1조9200억 원)가 넘는 대출을 중개했으며, 2014년도 실적이 2억4000만 파운드에 이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개인간(P2P)대출회사 렌딩클럽(www.lendingclub.com)은 2007년 개인 대출자와 대부자를 연결해주는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으로 출발해 지난 2014년 대출거래금액만 14억 달러(약 1조 5천억 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개인간(P2P)대출 사이트로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렌딩클럽은 2014년 12월 뉴욕 증시 상장 첫날 10조원에 육박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2021년 3분기 기준 개인대출 이용자는 380만명, 총대출금액은 680억달러 이상(대출기간은 36개월~60개월)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3년 이후에는 중국에서도 개인간(P2P)대출을 이용한 개인간 대출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규모가 급격하게 성장한다.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중소기업·개인의 대출 수요와 투자처가 필요한 투자자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2011년 중국에서 P2P 대출 업체들은 신종 유망 산업으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정부도 금융산업 분야 혁신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장려하다 보니 투자자 5000만명, 대출 규모도 1조 위안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한다.

사업 분야는 초기에는 개인투자자와 개인차입자 간 대출을 중개했으나 최근에는 개인투자자와 기업 차입자 대출을 중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렌딩클럽은 사업을 하는 개인에 이어 기업에게 대출을 해줄 뿐만 아니라 의료비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다.

■국내 현황 : 점차 대중에 알려지고 있는 중
국내 스타트업 중 개인간(P2P)대출업체들도 점차 생겨나고 있다. 8퍼센트(8percent.kr)는 ‘렌딩클럽’처럼 연 8% 대출 금리와 연 5% 투자수익률을 앞세워 개인 간 투자와 대출을 중개하고 있고, 펀다(www.funda.kr)는 지역 상점의 매출 등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 개인 투자자들에게 전달해 연 12% 이하 금리로 대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업체들에 대한 기존 금융 규제 당국과 금융업계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8퍼센트의 경우 대부업 등록 없이 유사수신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한때 사이트가 폐쇄되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트업 등이 온라인으로 다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제도가 2016년 1월부터 시행되면서 온라인소액투자 중개업자는 등록만 하면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젠 자본금 5억 원이 있으면 온라인 개인간(P2P)대출업체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금융 소외에 대한 해법의 하나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개인간(P2P)대출전문가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 중개비용이 적게 들면서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차입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유리한 이자율과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1월부터 스타트업 등이 온라인으로 다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 분야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에 따르면, “개인간(P2P)대출전문가로 일하려면 금융과 IT를 융합한 지식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개인간(P2P) 회사를 창업한 사람들 중에는 금융권 전문가가 많은데, 개인의 신용과 관련된 신용회사의 자료를 활용하거나 대출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의 매출 관련 자료 등도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금융과 관련해서 회계감사, 채무관리 등 규제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으면 좋다. 또한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절차 및 기술 등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적합한 사람 : 금융과 IT를 융합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필요한 자격 : 반드시 취득해야 하는 자격증은 없다.

▲필요한 공부 : 금융과 관련해서 회계감사, 채무관리 등 규제에 대한 전문지식과 온라인중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절차 및 기술 등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좋다.

▲자격(증) 준비 : 대학에서 경제, 경영 등 금융관련 전공을 하면 유리하다. IT관련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후 진출이 가능하다.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개인간(P2P)대출업체에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P2P대출은 기존 금융시스템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자금 수요자와 공급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여 대출자와 투자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향후 P2P대출은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 제공으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기존 전통적인 금융시장에서 포용하지 못했던 금융 수요자에게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대안금융 분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에 개인간(P2P)대출전문가의 향후 직업적 전망도 밝은 편”이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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