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 ⑭ - 청소년] 스마트팜 구축가
[신직업·창직 찾기 ⑭ - 청소년] 스마트팜 구축가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11.0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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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농업과 첨단 농업 기술의 선구자
ICT로 만드는 스마트한 농장시스템 구축가
스마트팜구축가 인터넷 검색결과 갈무리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우리에게 익숙한 농촌 풍경은 뙤약볕 아래에서 땀을 흘리며 밭을 갈고, 굽은 허리를 펼 틈도 없이 바쁘게 농사일을 하는 모습이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고된 농사일과 정성을 기울인 만큼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하는 농촌의 현실 때문에, 젊은이들은 힘든 농사를 기피한다.

그러나 이제 농촌과 축산시설의 풍경도 변화하고 있다. 농사기술에 ICT를 접목되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팜은 ICT기술을 이용하여 농작물의 생육환경과 생육량 정보를 측정하고, 분석결과에 따라 온도, 습도, 햇볕량, 이산화탄소, 물 등을 제어장치를 통해 적절한 상태로 조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특히 농장이나 과수원, 축산시설에 계속 있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과 PC 등 IT기기로 원격제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고된 노동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여유시간을 활용하여 농산물 가공, 체험관광농장 운영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팜을 구축하기 위해선 다양한 통신시설과 관련 통신 기기를 만들고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과 연동 시키는 등 하드웨어를 구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연구·발전시키는 전문 인력과 스마트팜 설치와 관리, 운영 등과 관련된 기업체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팜이 도입되면서 주목 받고 있는 새로운 직업 ‘스마트팜 구축가’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고용정보원)

■어떤 일을 하나요?
스마트팜 구축가는 스마트팜과 관련한 연구개발, 농업인 교육, 컨설팅을 담당한다.

이들은 ICT를 비닐하우스·축사·과수원 등에 접목하여 원격제어를 통해 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는 농장(스마트팜)을 설치하고, 필요한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또한 스마트팜 설치를 희망하는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농가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 장비 및 품목에 적합한 스마트팜 시설 설계를 지원하고, 시설 설치 후 사후관리가 가능하도록 하는 컨설팅 지원, 관련 교육 등을 추진한다.

농가마다 시설 구조와 형식, 재배 시스템, 재배품목, 구동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스마트팜 구축가가 컨설팅을 통해 농가의 현장 조건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마트팜을 설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한다. 이때 농가의 생산성,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설치하고, 불필요하거나 과도한 시설장비를 피하도록 조언함으로써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영농컨설팅은 직접 농가를 정기적으로 방문해야하는 등 시간적, 공간적 제약요건이 많아 한 사람의 컨설턴트가 담당할 수 있는 농가가 10개소 내외였다면 이제는 기상 정보, 생육 정보, 이미지 정보 등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컨설팅을 추진할 수 있어 사이버교육, 컨설팅 등에 대한 역할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현황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스마트팜을 적용하여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농업 생산성이 향상되었고 노동력과 생산비가 절감되었기 때문에 스마트팜이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다. 특히 네덜란드는 스마트팜이 발달한 나라로 꼽히는데 원예작물을 기르는 데 스마트팜을 적극 활용한다.

해외의 스마트팜 구축가 현황, 자격 및 훈련 등에 대한 자료파악은 어렵지만 유사한 직업으로는 미국의 정밀농업기술자(Precision Agriculture Technicians)가 있다. 이 직업이 포함된 생명, 물리, 사회과학 기술자의 평균임금은 2014년 기준 시간당 21.47달러(연봉은 44,650달러)이고, 2012년 종사인원은 64,000명이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성장률은 8∼14%로 고용 증가가 예상되며, 2022년까지 수요인원은 31,600명 정도다.

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학력 분포를 보면 43%가 대학의 학사 수준이고, 25%가 전문대학 졸업자이며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훈련 이수자가 약 11% 수준이다. 또한 이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교육적 배경은 생물학과 생명공학 관련 기술교육이 제일 많으며, 주로 교육 서비스 분야와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 분야에 많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고용정보원)<br>
(사진 제공=한국고용정보원)

■국내 현황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은 2016년부터 ‘가축 생산성 30% 향상, 노동력 25% 절감, 스마트팜 농가 보급률 30% 이상’을 목표로 한국형 축산 스마트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축산 정보통신기술(ICT)은 원예 등 다른 농업 분야와 달리 각각의 ‘개체관리’가 가능한 장점이 있는데 사육 단계별 사육환경을 점검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관리를 함으로써 질병 차단과 생산성 향상,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개별 ICT장치는 국산 제품이 개발·판매되고 있으나 각각의 장치를 통합·관리하는 기술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생체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가축을 관리하는 장치 또한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팜 모델 개발, 축사시설과 환경 제어기술 개발, 빅데이터 활용 기술 개발’등 3가지 과제를 2025년까지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축산 스마트팜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ICT를 활용한 스마트 축사 모델을 마련하고 축종별 현장 실증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송아지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젖먹이)로봇, RFID인식을 통해 각 개체별로 필요한 양의 사료를 먹이는 사료 자동급기 등을 비롯해 양계의 경우 온도, 습도, 유해가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환경 제어와 사료, 음수량 측정 등 경영관리 측면을 극대화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처럼 농촌진흥청은 축종별 ICT를 접목한 스마트 축사 구축에 노력 중이다. 더불어 가축의 행동, 호흡, 맥박, 기침 등 생체지표를 수집·분석하여 건강 상태,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차세대 기술도 빠른 시기에 실용화 하여 보급할 예정이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현재 시설원예, 노지과수, 축산분야 등에서 80여 명의 스마트팜 구축가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스마트팜 사전·사후관리 체계나 산업체 여건, 농가의 교육 및 홍보여건 등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빅데이터 활용, 인공지능 활용 등의 첨단 과학기술이 농축산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팜 구축을 통한 농축산업의 새로운 미래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스마트팜 구축가를 위한 대학 학과는 없으나 강원대학교의 스마트팜농수산학과, 경북대학교의 생물산업기계공학전공 등 농업과 기계, 전기, 전자 등의 융합전공을 통해 관련 내용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는 각 도의 농업기술원을 통해 스마트 농업에 관심 있는 대학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관련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한다. 이들은 작물의 생육환경과 생육 상황에 대한 측정요령, 수집한 자료의 분석 방법, 분석결과를 활용한 농가의 작물 재배와 경영 활동에 대한 컨설팅 기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농업진흥청에서는 농업인실용교육,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농업 분야별 스마트팜 교육 등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적합한 사람 : 스마트팜 구축가는 농작물, 가축 등을 잘 키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일반인들에게 보급하는 일을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작물과 가축을 키우는 일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농사짓는 일을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작물이나 가축 등이 생존하는 필요한 생태 특성,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의 수준들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 통계, 생물학에 대하여 기초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

재배하려는 농작물이나 키우려는 가축, 그리고 재배 또는 사육하려는 지역에 따라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키우는 방법이 차이가 나는데, 이러한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팜을 구축하려면 사물 인터넷을 비롯하여 정보 통신 기술을 활용하고 기계를 다루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어울리는 직업이다.

상지대 스마트팜학과 소개 이미지(이미지 제공=상지대학교)

▲필요한 공부 : 스마트팜 관련 기술은 경희대 스마트팜공학 융합전공, 부산경상대학교 스마트팜도시공학과, 공주대 스마트팜공학과, 상지대 스마트팜학과 등애서 스마트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강원대학교의 시설농업학과, 경북대학교의 생물산업기계공학전공 등 농업과 기계, 전기, 전자 등의 융합전공을 통해 관련 내용을 배울 수 있다. 

▲자격증 준비 :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EPIS)에서는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하여 스마트 팜 청년창업 보육 사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작물 재배 기술, 스마트 기기 운용, 온실 관리, 경영·마케팅 등 기초부터 경영 실습까지 전 과정(최대 1년 8개월)을 배울 수 있다.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스마트팜 구축가는 연구소, 대학, 기업에서 취업하여 경력을 쌓고, 독립하여 창업을 할 수도 있다.

스마트팜 구축가와 관련된 직업으로는 농업기술자, 작물 재배 종사자, 농업용 기계 정비원, 과수 작물 재배원, 스마트 팜 운영자(스마트 파머) 등이 있다. 

스마트팜 구축가는 스마트팜 관련 기기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사업체에 취업을 하여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하고 설치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국가나 민간 기업에서 만든 연구소에서 스마트팜 관련 시스템과 기술을 연구하는 일을 할 수도 있다. 스마트팜 관련 교육이나 컨설팅을 하는 전문기관에 취업하거나 창업하여 일할 수도 있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스마트팜은 작물생산뿐만 아니라 과수원, 가축을 기르는 건물, 수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보니 스마트팜 관련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어, 사물 인터넷, 공기나 토양의 센서, 스마트팜에서 일하는 로봇, 자율주행,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라면서,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스마트팜을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된 가축을 기르는 건물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에, 스마트팜의 시스템을 연구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스마트팜 구축가의 미래는 밝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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