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 ⑰ - 청소년·이공계열] 홀로그램(hologram)전문가
[신직업·창직 찾기 ⑰ - 청소년·이공계열] 홀로그램(hologram)전문가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11.28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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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홀로그램을 선보이는 영상의 마술사
홀로그램의 연구와 응용 전반에서 활동
공학과 예술의 융합적 사고 중요
홀로그램전문가 인터넷 검색결과 갈무리

[아웃소싱트타임스 김윤철 기자] 홀로그램(Hologram)이란, 그리스어 holo(완전한)+gram(정보, 영상)의 합성어로 빛의 간섭 효과를 이용해 3차원 입체 영상을 기록한 결과물과 특수한 매개체에 간접광을 반사시켜 얻어지는 영상을 말한다. 그리고 이 결과물을 제작하기 위한 모든 기술적인 과정과 원리를 홀로그래피(Holography)라고 한다.

홀로그램 시장은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뤄 왔으나, 예술과 공연업계에 홀로그램을 활용한 홍보나 프로모션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났다. 특히 전시와 교육, 의료분야에서 홀로그램의 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홀로그램 기술 연구에 국한되었던 영역이 기술을 응용한 홀로그램 콘텐츠 기획과 제작,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으로 세분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나요?

홀로그램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연구원은 광학, 물리학, 레이저기술, 전자공학 등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디지털 홀로그래피의 생성과 처리에 필요한 연구를 수행한다.

홀로그램콘텐츠기획자는 홀로그램을 통해 대중에 선보일 공연이나 전시 등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 지원하는 일을 한다. 특히 홀로그램이란 매체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현재 홀로그램 콘텐츠가 주로 공연이나 전시 분야에서 활용되기 때문에 활동하는 분야에 따라 홀로그램공연기획자와 홀로그램전시기획자로 구분할 수 있다.

홀로그램공연기획자는 홀로그램 기술의 장점을 살릴 공연의 주제를 정하고 공연 일시와 장소, 공연의 규모와 예산 등을 결정하는 등 홀로그램 공연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다. 홀로그램전시기획자는 인체의 모습이나 우주의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실감나게 표현한 전시물을 기획한다. 전시 콘셉트를 기획하고 관람객에게 사랑을 받도록 전시 스토리텔링과 전시 공간 디자인 등을 담당한다.

홀로그램의 제작과 관련된 직업으로는 홀로그램디자이너와 홀로그램엔지니어가 있다. 홀로그램디자이너는 홀로그램의 영상 콘텐츠를 실제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일을 한다. 디자인 작업은 한 사람이 전담하기도 하고 여러 명이 역할을 나눠 진행할 때도 있다. 먼저 모델러(Modeler)가 3D 그래픽 디자인 작업을 하면 맵퍼(Mapper)가 색을 입히고, 애니메이터(Animator)가 움직임을 구현한다. 그리고 렌더러(Renderer)가 최종적으로 영상을 완성한다. 홀로그램이 제작되고 나면 소형 무대 등에서 테스트를 하고 완벽한 전시가 가능할 때까지 수정작업을 거쳐 영상을 완성한다. 홀로그램엔지니어는 완성된 홀로그램 영상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이 개발한 초고속 홀로그램 현미경의 모습 (사진 출처= IBS)

■해외 현황 : 해외에서는 그 활용이 더 다양해
홀로그램을 활용한 콘텐츠 산업이 주목을 받게 되면서 미국, 영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MIT 미디어 랩, 일본의 게이오대학, 영국의 Quienti사, 독일 Seereal사 등 기업체와 대학의 연구소에서 홀로그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중 홀로그램 영상 기술은 미국과 영국이 가장 선진국으로 다수의 홀로그램 영상 관련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유명인을 모티프로 하여 홀로그램에 대한 반향을 일으키긴 했지만, 아직은 전 세계적으로 홀로그램 시장이 태동기에 있다. 따라서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자료나 현황은 집계하기 힘든 상황이다. 홀로그램 영상을 활용한 공연이나 전시를 기획하는 직업만 해도 홀로그램만 다룬다기보다는 공연이나 전시 콘텐츠에 홀로그램이란 매체를 활용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궁극의 입체영상으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으로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응용 분야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한 일자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현황 :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화려하게 발전
우리나라에서 홀로그램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꽃피울 중요한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공연 영상에 홀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서울 동대문에는 해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홀로그램 콘서트홀이 문을 열어 케이팝 스타들과의 실제를 방불케 하는 만남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홀로그램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매체가 되고 있다.

홀로그램 기술 개발은 주로 대학교와 정부출연 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출연 연구소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IT)이 대표적이며 이곳 디지털홀로그래피연구소에서 홀로그래피 원천기술과 응용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 KAIST, 광운대, 인하대, 세종대, 충북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대학 내 연구소에서도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편이다. 홀로그램을 응용하는 산업 분야는 문화, 예술, 과학전시 분야가 대표적이나 아직은 태동단계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외 3D 홀로그램 영상을 제작하는 업체는 ㈜한교아이씨, ㈜디스트릭트, ㈜홀로그래미카 등을 포함해 3~4개 정도가 대표적이다. 임금수준은 속한 연구소나 업체의 규모, 종사자의 경력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홀로그래피 이미지 (사진 출처=ETRI 웹진)<br>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홀로그래피 이미지 (사진 출처=ETRI 웹진)

향후 홀로그램의 인식이 대중화되고 응용 분야가 늘어나면 의료나 교육 분야에서도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 분야에서는 위험한 것들이나 학생들이 직접 갈 수 없는 장소를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교구재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체의 주요 장기들이 기능하는 모습을 3차원 공간에 전시하는 프로그램은 사용자에게 환상적인 경험과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원격의료 분야에서는 입체영상으로 인체 내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진단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관광 분야에서는 소실된 문화재를 홀로그램으로 복원시켜 관광객을 모으는데 활용할 수 있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홀로그램은 차세대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중요한 영상 매체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이 융합되는 분야이다. 따라서 보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2014년도부터 민간자격증이 신설되어 전문가 교육이 시작되었다. 대개 인접 학문을 전공하고 연구기관이나 영상제작 업체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전공으로는 전자공학과, 물리학과, 컴퓨터공학과, 시각디자인학과, 영상그래픽디자인학과 등이 있다. 이들 학과를 전공하면 홀로그램 기술 개발과 응용에 기초가 되는 공부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기술과 지식이 융합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특정 학과를 전공해야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이 되는 지식이 공학, 영상, 미디어 등이기 때문에 관련 분야 경험이 있거나 전공지식이 있으면 진출이 용이하다. 또 홀로그램 기술에 대한 이해와 문화콘텐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하나의 홀로그램이 제작되어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엔지니어, 콘텐츠기획자, 전시기획자 등 여러 역할을 하는 전문가와 함께 일해야 한다. 따라서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다.

국가에서는 R&D 투자를 통해 홀로그램전문가의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홀로그램 기술 개발을 비롯해 문화, 예술, 방송, 전시 산업 응용 등을 위한 투자와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2020년까지 ‘홀로그램 산업 발전전략’을 확정하여 홀로그램의 단계적 핵심 기술 개발과 글로벌 표준화를 이루고, 전문인력 양성 및 국내 기업지원을 위한 인프라도 조성해왔다.

또한 홀로그램 분야 4대 대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 사업화, 해외진출 및 지술이전, 컨설팅 등도 지원해 왔다. 특히 홀로그램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 있어서는 대학 내 홀로그램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학 연구센터(ITRC)를 지정하거나, 유관 산업계의 인력 재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정보통신기술연구센터사업(ITRC)은 대학에 정보통신기술 핵심기술 분야의 첨단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여 기술경쟁력을 제고하고 산업 성장을 견인할 연구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현 정부도 지난 6월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 실현’과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을 본격 이행하기 위해 석·박사 고급 인재양성 대학 21곳을 신규 선정한다.

올해 ITRC에 신규 선정된 세종대학교의 주력 연구 분야는 ‘디지털 콘텐츠’다. ‘실-가상 연계 메타버스를 위한 초실감 확장현실(XR) 기술연구 및 인력양성’을 위한 핵심기술 중 ‘입체 시청각 렌더링 및 홀로그램 기술 확장’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 출처=현대자동차그룹 블로그)
(사진 출처=현대자동차그룹 블로그)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홀로그램은 모든 시각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에 응용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상업 광고, 전시 기획, 이벤트 기획, 멀티미디어 전시 기획, 디지털 큐레이션 등에 다양한 직업군을 탄생시킬 수 있다.”면서, “따라서 국가적으로도 취약한 국내 기술과 산업 기반을 강화하려는 지원이 이어지고 있기에 미래가 유망한 직종이다.”라고 말했다.

▲적합한 사람 : 홀로그램은 공학과 예술이 융합된 영역이라는 점에서 영상과 미디어에 관심이 있고 창의적인 사람, 공학과 예술에 융합적 사고를 갖춘 사람이 진출하기에 적합하다.

▲필요한 자격 : 홀로그램전문가로 활동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은 없다. 다만 영상 제작을 위해서는 컴퓨터그래픽 툴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활동하는 분야에 따라 요구되는 자격에 차이가 있다.

▲필요한 공부 : 전자공학과, 물리학과, 컴퓨터공학과, 시각디자인학과, 영상그래픽디자인학과 등이 있다. 다양한 기술과 지식이 융합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특정 학과를 전공해야 진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격증 준비 : 높은 수준의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편이므로, 대학교 또는 대학원에서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좋다.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기술 개발과 연구, 콘텐츠 기획과 제작 등의 업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주로 연구소, 영상제작업체, 전시기획사, 공연기획사, 멀티미디어 제작업체 등에서 활동한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홀로그램관련 산업의 기술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문화 콘텐츠’와 관련해 시장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리얼 홀로그램 개발 상용화에 20년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아직은 태동 단계”라면서, “대한민국도 홀로그램 산업 발전 전략을 세워 단계적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표준화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술을 가진 기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활용 범위도 확대될 예정이라 홀로그램전문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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