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로나19 팬데믹도 막지 못한 2022년 창업 트렌드 상세분석
[분석] 코로나19 팬데믹도 막지 못한 2022년 창업 트렌드 상세분석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2.12.15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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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무인·1인창업 강세인 반면 HMR·밀키트는 쇠퇴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고물가 속 확장세 지속
방역·전화응대 넘어 다양한 창업분야에 로봇 활용↑
롯데백화점 캠핑용품 판매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각종 변이 바이러스의 계속적인 등장으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완전 종식은 어려워 상황이나, ‘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이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들이 완화됐다. 변화된 사회 분위기에 따라 사람들의 외부 활동에 따른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최근 2022카타르 월드컵 개최 열기에 따라 대형 멀티비전을 가진 일부 펍 프렌차이즈와 치킨 전문점들이 일시적인 호황을 맞으면서 외식 분야를 중심으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제대로 살펴보아야 성공적인 창업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창업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창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창업 트렌드를 빠르게 확인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창업박람회장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해 수도권에서 개최된 창업박람회장 등을 찾은 예비 창업자들이 업종 구분 없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주요 창업 트렌드와 아이템을 정리했다.

첫 번째 트렌드는 팬데믹 기간 중 인파가 적은 곳을 찾아 여유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캠핑시장과 관련산업 창업 열기다.

지난 8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캠핑 산업규모는 약 7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0%(약 5조 8336억원) 성장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야영장(캠핑장) 또한 3205개로 지난해 대비 14.3% 늘었다.

지난달 24일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캠핑 경험자 600명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43.5%가 코로나19 이후 캠핑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캠핑이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잡으며 시장이 급성장했고, 다양한 캠핑 상품이 일상에서까지 유행하면서 '캠핑 감성'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캠핑 전문점 창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외식산업 분야에서도 캠핑장 분위기를 낸 카페나 펍 음식점들이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도 캠핑 열풍과 관련산업 창업 열기는 2023년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컨테이너형 무인 편의점(사진 제공=GS25)
컨테이너형 무인 편의점(사진 제공=GS25)

두 번째 트렌드는 1인창업과 무인 창업이다. ‘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대면 서비스를 받는 것에 염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는 창업 아이템들이다.

무인 창업은 키오스크 등의 무인결제시스템 등으로 운영의 편리성을 높여 종업원관련 비용 부담과 창업비용을 낮춘 것이 장점이다. 운영하기 부담스럽지 않고, 퇴근 후 1~2시간 뒷정리 시간을 투자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다 보니 스터디카페, 무인 코인 빨래방, 아이스크림·간식 무인판매점 등이 곳곳에 생겨났다.

​창업박람회장에서도 1인·무인 창업 트렌드와 관련된 아이템으로 무장하고 나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수의 창업 전문가들이 내년에도 1인·무인 창업관련 아이템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팬데믹 상황에서 편리성, 간편성과 영양만족도가 높은 제품군으로 성장세가 가파르게 성장하여 국내 산업규모가 5조원에 육박하며 창업시장에서 각광을 받았던 HMR(가정간편식, home meal replacement)과 밀키트의 산업이 창업시장에는 쇠퇴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코로나19 통제 수단이 대부분 사라져 외식의 장벽이 없어지다 보니, HMR과 밀키트 산업 자체의 성장세와 다르게 창업시장에서는 쇠퇴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유준수 한림성심대 교수는 풀이했다.

세 번째 트렌드는 고물가 현상속에서 박리다매형 창업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커피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배달과 픽업 서비스 활성화, 올해 고물가 현상이 더해지면서 ‘저가커피 프랜차이즈’가 지속 성장 중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

컴포즈커피 홈페이지 갈무리
컴포즈커피 홈페이지 갈무리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출발점은 2001년 중앙대 1호점으로 시작한 ‘이디야커피’로 현재 35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최근 고물가에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샐러리맨들이 많은 사무실 상권에 집중적으로 저가커피 프랜차이즈인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등이 잇따라 진입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2022년 하반기 기준 메가커피는 약 2000개, 컴포즈커피 1700개, 빽다방 1000개 매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무섭게 성장중인 감성커피의 경우 2015년 10월 1호점 매장을 오픈한 이후 2019년 전국 150개, 올해 3분기 기준으로 380개까지 늘어났다. 감성커피 관계자는 올해 안에 45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출도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53억원에서 2020년 58억원, 지난해 81억원으로 매년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5% 성장했다.

최근 무인 로봇카페 비트(b;eat)가 500원짜리 아메리카노 상품을 출시하며 저가 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시장 진입을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계속해서 매장이 늘어난 만큼 ‘커피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다수의 저가커피 브랜드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매장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창업에도 어려운 시기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유준수 한림성심대 겸임교수는 말한다.

“올해 초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커피 가격을 인상한 이후 저가 브랜드의 대명사인 메가커피는 지난 6월, 이디야커피는 2018년부터 동결해 왔던 가격을 지난 11월말부터 인상했다.”면서,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저가커피 브랜드의 대명사 중의 하나인 컴포즈커피가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온 점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외식업 자동화를 이끄는 로봇 창업이다. 방역과 단순 주문전화 응대 수준을 넘어서 실제 홀 서빙과 음식 조리파트까지 가능한 다양한 운영모델 라인업을 제공하는 다수의 로봇 브랜드업체가 생겨나면서 로봇 창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2022 하반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협업로봇 업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br>
'2022 하반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협업로봇 업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상·하반기 '2022 IFS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에서는 박람회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서빙 로봇’이 많은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두산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브이디컴퍼니, 베어로보틱스, 마로솔 등 내로라하는 협동로봇 업체들이 대거 참가한 로봇 전문관들이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흐름은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에 열린 ‘스마트 테크 코리아’에서도 확인됐다. ‘로봇테크쇼 섹션’은 스마트 로봇의 시대를 알리는 로봇산업 전시회로 협동로봇부터 배송, 돌봄, 의료 로봇까지 생활 속으로 들어온 스마트 로봇의 트렌드를 제시했다.

특히 지난 10월 20일터 22일(토)까지 250개 브랜드, 550개 부스 규모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 하반기 IFS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는 체증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ICT기술이 접목된 ‘로봇테크(협업로봇)’ 브랜드들의 다양화와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박람회장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었던 대형 전시장 부스가 현대로보틱스와 로보테크(ROBOTECH)였다. 이외에도 완전자율주행 고돌쇠를 선보인 스토랑트, 마로솔, 로보와이드, 배달의민족 브랜드인 배민로봇 외에도 커피브랜드인 ‘커피에 반하다’와 치킨 브랜드인 ‘바른치킨’에서도 로봇을 선보였다.

2022년 새로운 창업 트렌드를 살펴본 유준수 한림성심대 겸임교수는, “2023년에도 기존의 비대면 소비가 급증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협동로봇, IoT, AI, 무인 매장, 디지털 주문·결제 등 각종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1인·무인 창업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기존 강자였던 ▲HMR·밀키트 프랜차이즈의 감소 ▲인건비 절감을 비롯한 운영비 절감과 효율적 매장 운영을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보라는 측면에서 키오스크와 조리·서빙로봇으로 무장한 로봇창업 창업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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