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17] 장수경제(Longevity Economy) 전략 세우기
[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17] 장수경제(Longevity Economy) 전략 세우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2.22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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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겸임교수

미국 거대 은퇴자 조직인 AARP의 산하 비즈니스 연구기관인 Innovation@50+ 조직은 50대 이상의 인구집단의 니즈와 욕구에 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기업가, 창업가, 투자가, 사회복지기관 등 공공영역과 민간영역을 아울러 기업가 활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소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과 같은 통합적인 원칙을 핵심으로 시장의 기풍을 증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50+ 인구집단의 삶의 모습들을 새롭게 재편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형성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50+ 사람들이 새로운 “장수경제(Longevity Economy, 이하 장수경제)” 내에서 함께 소통과 접근하여, 번창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장수경제“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투자의 테마로서 50+의 욕구와 니즈와 관계된 모든 경제적 활동의 함(sum)으로써 발생되는 사업과 투자의 기회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러한 장수경제에 대한 이해와 공유언어로서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50+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자 한다.

미국에서도 인구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경제적인 성장과 번영에 긍정적인 기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1억명 이상의 50+ 인구집단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논쟁의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으로 대변되는 공공영역에서의 시선은 이러한 인구집단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비용과 재정적 부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가와 벤쳐 커뮤니티를 포함하는 민간영역에서는 매우 다르게 바라본다. 이러한 인구집단의 욕구와 니즈에 충족하는 것을 기회라고 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투자자에게서 장수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잠재적인 비즈니스와 투자의 기회를 더 크게 제공한다는 패러다임일 것이다. 그리고 50+ 인구집단의 변화와 모든 소비자의 소비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 규모로 인해 거대한 시장과 거대한 투자 기회가 발생하는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장수의 파도

20세기 들어, 미국과 서구 선진국의 평균 수명은 30년가량 증가하였다. 비즈니스상으로 핵심은 이러한 추가로 늘어난 30년의 기간이 인간의 삶의 끝자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 부분에 들어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있는 사람들은 적극적인 활동과 생산적이고, 사회적 관계와 새로운 경험에 관심과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오늘날의 50+는 과학기술과 연계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국 50+의 인구수는 2000년에 7천 7백만 명, 2012년에는 1억 4백만 명, 2020년에는 1억 18 백만 명, 2030년에는 1억 32 백만 명의 거대 인구집단이 될 것이며, 미국 인구의 1/5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베이비부머(1948~1964)의 마지막 세대는 2014년에 50세를 넘어섰으며, 이러한 세대의 특징은 그들이 살아왔던 각각의 삶의 단계에서 시장과 세계를 변화시켜왔다. 그들은 활동적이며, 현재 삶의 단계에서 그들의 성향은 삶에 관한 것이지, 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베이비붐 세대는 하나의 틀에 가둬놓고 범주화 시키거나 정형화 할 수 있는 세대가 아니다. 그들은 심지어 역경을 맞더라도 항상 여러 곳에서 기회를 찾고자 하며, 삶 자체를 풍요롭게 하고자 한다. 

사람의 인생 여정에서 전통적인 삶의 관점에서는 청소년기와 장년기까지 새로움을 추구하고, 어느 시점에 최정점에 도달한 후에는 은퇴기와 노년기에 걸쳐 서서히 내려가는 삶의 궤적을 보여왔다. 

베이비붐 세대는 성장, 배움, 발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로 인해 새로운 삶의 관점에서는 성년기까지 개인적 성장을 지속하다가 장수로 인해 발생한 새로운 삶의 단계에서 다시 한번 재이륙하는 달라진 삶의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모든 것이 “다음은 무엇(What’s next)”에 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거대 소비자 50+

투자자와 기업가를 50+ 인구집단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자산을 소유하고 소비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미국 내 50세 이상은 여러 인구집단 중 가장 높은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3조 달러 규모의 소비력을 보인다. 

이것은 25세 이상 전체 소비의 51%를 차지하는 것이며, 앞으로 20년간 50+의 소비력은 58% 증가하여 4조 7천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이다. 반면에 25세에서 50세 사이의 미국인의 소비력은 24% 증가하여 3조 5천억 달러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출처: Oxford Economics).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는 모든 상품 항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전체 상품의 판매의 49%, 2천 3백억 달러 규모이다. 소비 비율은 의류 판매의 45%, 개인 생활용품의 43%, 음식 소비의 43%, 오락 소비에 45%, 교통에 44%, 주거 부문의 42%, 헬스케어 분야의 43%를 차지하고 있다(출처: 노동통계국, 2010). 

또 다른 50+의 소비 특성 중 하나는 세대 간 교류에서도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2009년 Grandparents.com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09년 조부모 세대가 손자들에게 전체 조부모 소비 시장의 5%, 약 520억 달러의 규모로 소비한 바 있다. 

직·간접적으로 조부모가 손주에게 소비하는 규모는 교육에서 169억 달러, 의류에 102억 달러, 여행에 40억 달러, 장난감에 58억 달러, 유아용품에 27억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출처: Grandparents.com). 그러므로 투자자와 기업가에게 중요한 부분은 이러한 시장이 단순히 무시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것이다.

■장수경제와 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

장수경제를 투자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잠재력에 대해 완전한 현실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수경제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50+의 욕구와 니즈를 반영한 경제적 활동들이 모여져 새로운 비즈니스와 투자가 발생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50+를 위한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당신의 50+를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 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고민에 미국 AARP Innovation@50+는 기업가가 포함된 벤쳐 커뮤니티와 연계하여 50+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과 경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공유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산업계와 비영리조직이 함께 협력하여 50+가 원하는 니즈에 맞는 시장의 기회에 대해 인식을 제고하고, AARP 37백만 회원들에게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적용한 비즈니스 시범사업과 각종 전시회를 통한 마케팅을 통해 AARP 회원의 피드백을 통해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실험, 시장 조사, 시범 적용 등 시장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ㆍ현)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겸임교수
      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
ㆍ전) 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 연구원 
        실버산업전문가포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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