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종사자 80만 시대...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플랫폼종사자 80만 시대...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12.28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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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2022년 플랫폼종사자 규모와 근로실태 결과 발표
플랫폼 종사자 80만명...광의의 플랫폼종사자는 292만명 넘어
가장 많은 직종은 배달·배송직...가사·청소·돌봄 종사자 크게 늘어
국내 플랫폼 종사자가 80만명을 육박하며 전체 종사자 중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플랫폼 종사자가 80만명을 육박하며 전체 종사자 중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플랫폼을 매개로 노무를 제공하는 '플랫폼 종사자'가 어느 덧 8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무려 20% 이상 크게 증가하며 점차 고용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플랫폼종사자 규모와 근무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플랫폼 노동시장의 변화를 체계적으롭 분석하기 위해 실시됐다.

고객만족도 평가 등의 방법으로 일의 배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을 매개로 노무를 제공하는 플랫폼종사자는 약 80만 명으로 만 15세 이상 69세 이하 취업자의 3.0%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인 2021년 66만명 대비 13.4만 명이 늘며 20.3% 증가했다. 

단순 중개‧소개 또는 알선을 통해 일거리(일감)를 구한 종사자까지 포함한 광의의 플랫폼종사자는 약 292만 명까지 늘어난다.

플랫폼 종사자는 남성이 전체 74.3%로 여성 25.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년대비 35.3% 증가하면서 가장 크게 늘었고 30대 31.0%, 50대 21.5%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20대와 15-19세는 각각 11.3%, 57.19% 줄었다.

플랫폼종사자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직종은 여전히 배달‧배송‧운전 직종이었으나 증가율은 2.2%에 그쳤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가사‧청소‧돌봄 직종은 89.3% 크게 증가했다. 

배달,배송,운전 직종의 종사자는 총 51만 3000명으로 집계되었고 다음으로는 전문서비스(통역,번역,상담 등)이 8만 5000명으로 확인된다. 이어 데이터 입력 등 단순작업이 5만 7000명, 가사,청소,돌봄이 5만 3000명으로 조사됐다. 플랫폼 종사자 수는 전 직종에서 증가했다.

플랫폼 종사자의 근무 유형

플랫폼 종사자의 근무 실태를 살펴본 결과 비교군인 2021년도에 비해 올해는 주업으로 일을 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플랫폼 종사자 중 절반 이상인 57.7%가 주업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반면 부업형 비중ㅇ느 21.1%로 전년대비 35.8% 줄었다. 간헐적 참가형 비중은 21.2%로 전년대비 91.9% 증가했다.

플랫폼 이용 시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았다’ 또는 ‘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3.4%로 전년(42.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월평균 근무일수(14.9 → 14.7일) 및 일평균 근무시간(6.3 → 6.4h)은 전년 대비 큰 차이가 없었지만 플랫폼 노동으로 번 월평균 수입은 146.4만원으로전년보다 18.9%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46.4%로 전년대비 17.3%p 올랐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지 못했다. 산재보험 가입률은 이보다 낮은 36.5%로 나타났다.

플랫폼종사자 중에서 12.9%는 현재의 플랫폼 일자리가 본인의 첫 번째 일자리라고 응답하여 10명 중 1명 이상이 플랫폼 노동을 통해서 노동시장에 최초로 진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직전 일자리에서 플랫폼 일자리로 이동한 경우에는 그 이유가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서’(62.6%), ‘일하는 시간이나 날짜의 선택이 가능해서’(18.0%), ‘일에 있어서 개인이 더 많은 자율성과 권한을 가질 수 있어서’(6.9%)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배달업이 주를 이루는 플랫폼 종사자의 소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22.9월~11월) 동안 1년 전에 비해 수입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0%로 수입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인 24.7%에 비해 약 두 배가 높았다.

직종별로는 배달‧배송‧운전 직종에서는 수입이 감소했다는 응답률이 과반을 넘은 반면(55.0%), 웹 기반형 직종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수입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플랫폼 종사자 중 이직 의사가 있는 비율은 54.0%이며, 성별로 보면 남자(52.0%)가 여자(46.0%)에 비해 이직 의사가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50대(54.3%), 30대(52.2%), 20대(52.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가사‧청소‧돌봄(54.3%)과 배달‧배송‧운전(53.8%) 등 지역기반형 플랫폼 직종의 이직 의향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보기술(IT) 관련 서비스, 미술 등 창작활동, 데이터 입력 등 단순 작업과 같은 웹 기반형 플랫폼 직종의 종사자는 이직 의향이 38~44%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이러한 플랫폼종사자 규모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일하는 방식의 변화, 디지털 경제의 확산 등으로 가사‧청소‧돌봄, 미술 등 창작활동, 전문서비스 등 그간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노무제공 분야가 점차 플랫폼 노동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유진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은 “플랫폼을 매개로 한 다양한 고용형태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일하는 종사자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등 플랫폼종사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부터 플랫폼종사자가 노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보장받아야 할 권리(차별받지 않을 권리, 쉴 권리 등)를 중심으로 법‧제도적 보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직종별 표준(모범)계약서 제‧개정, 분쟁 해결시스템 마련 등을 통한 공정한 계약 관행 형성 및 플랫폼종사자 일터개선 지원 등을 통한 안전한 일터 조성 등 정책적 보호 노력에도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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