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직업·창직 찾기 - 청소년·이공계열 ㉓] 정밀농업기술자
[신직업·창직 찾기 - 청소년·이공계열 ㉓] 정밀농업기술자
  • 김윤철 기자
  • 승인 2023.01.09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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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한 농업 기술 연구 개발 및 보급
농업지식과 공학 분야의 폭넓은 이해 필요
정밀농업기술자 인터넷 검색 결과 갈무리

[아웃소싱타임스 김윤철 기자] 예전에는 경험 많은 베테랑 농부의 경험과 감각이 농사에서 매우 중요했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부족해진 농업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농작업의 기계화가 진행되고, 지역 특성에 맞는 농업방식이 적은 투자로 최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개인의 경험에만 의존하는 농사방법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작물의 생육상태나 위치별 토양조건에 따라 적합한 농자재를 투입하고 관리하면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농작업의 효율을 향상시켜 수지를 최적화할 수 있다. 이처럼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적용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예를 들어, 토양센서를 통해 비료가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인적인 경험이 아닌 토양정보, 작물정보, 환경정보, 전년도 수확량 대비 비료 양에 대한 정보 등 복합적인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를 기초로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를 계획한다.

정밀농업기술자는 이러한 정밀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실험하며, 그 결과를 토대로 시범 보급 사업을 진행해 현장에 적용시킨다. 또한 기술 보급을 위한 농업지도사 교육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연구 개발된 기술을 실용기술로 농업인에게 보급하거나 이를 위해 농업인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교육을 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는 정밀농업에 필요한 자료를 분석해 지도를 작성하고, 컴퓨터 모델을 사용하여 토양 pH와 강우량 등의 배수 패턴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토양샘플을 수집하기도 한다. 또한 연구결과를 종합해 새로운 작물관리 기술을 개발한다.

(자료 제공=기획재정부 블로그)

■해외 현황 : 선택이 아닌 필수, 정밀농업 대열 합류
정밀농업 개념은 1929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최초로 도입됐다. 1970년대부터는 토양 및 작물 정보를 농사에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항공사진과 토양도를 이용해 비료를 변량 살포하는 장비가 처음으로 개발돼 농가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1995년 GPS(인공위성 자동위치 시스템)의 도입으로 급진적으로 발전했다.

정밀농업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족한 노동력에 대응할 수 있는 농법이라는 점과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친환경과 경제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부족한 노동력에 대응할 수 있는 이유는 스마트팜 형태로 농업이 운영되기 때문이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한 자동주행기술의 발달로 농기계까지 자동화되면서 최소한의 인력만 가지고도 운영할 수 있다.

정밀농업이 처음 시작된 미국은 현재 전체 농가의 40%가 이를 활용하고 있으며, 독일, 덴마크 등 유럽에서는 정밀농업 인증이 실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농업환경을 가진 일본에서는 벼농사 중심의 정밀농업기술이 1990년 중반부터 개발되어 현장에 보급되어 왔으며 중국, 인도도 정밀농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정밀농업 관련 컨설팅 업무가 확산되고 있다. 정밀농업컨설턴트는 농업에 대한 지식이 있는 기계전공자들이 주로 토양정보를 이용해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자격 유무에 상관없이 컨설팅이 가능하지만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관련 자격을 취득하거나 농업대학교, 전문대학, 각종 컨퍼런스 등에서 발급하는 작물농업에 대한 증명서를 취득해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호주의 뉴잉글랜드 대학에는 정밀농업관련 석사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졸업 후 정밀농업컨설턴트, 농업기술자, 농업경제학자, 기업 및 정부의 농업분야 연구원 등으로 활동한다.

(자료 제공=기획재정부 블로그)

■국내 현황 : 10년 후를 준비하는 정밀농업, 도입단계
우리나라는 현재 엄밀히 말해 정밀농업기술자로 불리는 직업을 찾기 어렵다. 다만 정밀농업 기술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해 이 분야를 연구하는 20~30여명의 연구원이 있다. 이들은 대학, 농촌진흥청, 시도 농업기술원 및 센터 등에서 연구원 및 지도사라는 이름으로 연구, 개발 및 지도 업무를 하고 있으며, 농자재업체 등에서 기술직이나 연구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재직자들은 대학에서 바이오시스템공학과, 생물산업기계공학과,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등을 전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자개량, 화학비료, 농약, 농업기계, 수리시설 등 녹색혁명은 식량생산 증대에 기여했으나, 이상 기온,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식량생산의 한계를 가져왔다. 또한 화학농자재의 과잉 투입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농업이 단순 식량생산에서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생존 문제로 바뀌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안정적인 식량 확보와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지속가능한 생산을 기반으로 한 농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이처럼 정밀농업은 시대적인 흐름의 중심에 있으며 앞으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 분야가 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현재 정밀농업 분야가 연구 쪽에 치우쳐 있긴 하지만 제대로 정착된다면 정밀농업 기계분야, 컨설팅 분야 등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정밀농업은 환경보전과 생산성의 양립이 중요한 시대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해주는 농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정밀농업에서 파생된 기술들은 가전, 전자, 기계 등 관련 산업에 경쟁력을 더해줄 것으로 보여 이 분야 연구 및 기술개발 등을 담당하는 인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정밀농업기술자는 농업이라는 주제를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농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 분야이다. 무엇보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업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친화력과 리더십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농사경험이 있으면 일을 하는데 유리하다.

요구되는 자격증이 정해져 있거나 교육기관과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대학이나 대학교에서 농업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 제공=한국농어촌공사 웹진)
(이미지 제공=한국농어촌공사 웹진)

관련 전공으로는 바이오시스템공학과, 생물산업기계공학과 등이며 농학과, 농업토목학과, 농업생물학과, 식물자원학과, 생명자원학과 등을 전공하면 업무에 유리하다. 더 나아가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과, IT기술 등을 전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단순히 농업이나 기계 등 한 분야만 전공했다고 무조건 도전하면 힘들 수 있다. 좀 더 폭 넓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기계, 토양, 작물, 병해충 등 농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뒷받침이 되어야 하고, 여기에 과학, 기술, 컴퓨터와 전자공학, 수학, 생물, 지리, 공학 분야 등에 대한 지식이 두루 필요하다.

미국은 전체 농가의 40%가 정밀농업기술과 관련된 직업군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기술 도입단계로, 대학에 전공 학과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은 정밀농업 관련 매니저, 경제학자, 수확매니저, 코디네이터, 기술자 등이 존재하며, 호주, 미국, 일본 등의 대학에는 정밀농업 관련 전공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앞으로 정밀농업을 식량을 충분히 공급하면서도 환경과 공존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확대하고 교육과정 및 자격제도 도입을 통해 정밀농업기술자를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정밀농업 관련 국가자격을 신설하고 농업계 대학에 정밀농업학과를 개설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현재는 자격 종목과 정밀농업학과 신설을 위한 수요 파악을 위해 관계부처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국가자격과 학과 등이 개설되면 전문인력 양성이 탄력을 받고 이 분야의 발전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직업이 우리나라에 직업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밀농업이 단순한 기술이 아닌 미래의 농업시스템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우리의 농업생산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정밀농업에 대한 관심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기술부족으로 정체돼 있던 정밀농업 분야가 센서, IT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빠르게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정부가 법·제도적 차원에서 정밀농업 활성화 계획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 인력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민간업체 등의 정밀농업 사업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커서 민간업체에서 일하는 이 분야 인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적합한 사람 : 농업에 대한 열정과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친화력과 리더십, 의사소통능력을 갖춘 사람이 적합하다.

▲필요한 자격 : 따로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농업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며 연구원으로 일하려면 석사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다.

▲필요한 공부 : 정밀농업 기술 관련 전공으로는 바이오시스템공학과, 생물산업기계공학, 농학과, 농업토목학과, 농업생물학과, 식물자원학과, 생명자원학과 등이 있다.

<strong></strong>(이미지 제공=기획재정부 블로그)​​​​​​​<strong></strong><br>
(이미지 제공=기획재정부 블로그)

​​​​​​​▲자격증 준비 : 전문대학이나 대학교에서 농업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좋다.

관련 민간자격증으로 스마트정밀농업전문가 자격증이 있다.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포함한 지리공간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토양, 기후 등 다양한 농업 관련 데이터를 비교·분석하여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각종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이러한 정보를 농업인에게 제공함으로써 농작물 생산량 및 농업소득을 증대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직무내용으로 한다.

더불어 미국에서는 정밀농업전문가의 필수 도구로 도론을 꼽고 있기에 드론방제사 등의 드론 자격증(민간자격증)을 획득해 두는 것이 좋다. 드론에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 및 촬영하여 해당 정보를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활동영역 및 진출분야 : 대학, 농촌진흥청, 시도 농업기술원 및 센터 등에서 연구개발 및 지도 업무를 담당하며 농기계업체 등에 기술직이나 연구직으로 활동할 수 있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밀농업기술자는 현재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일자리가 한정돼 있지만, 대동공업 등의 민간업체를 중심으로 미래 농업의 핵심사업으로 정밀농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연구 쪽에 치우쳐 있긴 하지만 정밀농업 기계 관련 분야, 컨설팅 분야 등에서도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밀농업은 4차산업혁명 ICT기술과 결합하여 시너지를 내기 위한 미래 기술로 국가 전략 산업의 하나이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 발전시켜야 하는 필수 분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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