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위축되는 고용전망...상반기 섬유 업종 '위축', 40대는 '흔들'
[초점] 위축되는 고용전망...상반기 섬유 업종 '위축', 40대는 '흔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02.0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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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요 업종별 고용지표, 섬유업종 유일하게 감소 예상
지난 5년간 고용률 분석 결과 전 연령에서 40대만 고용률 감소
재취업지원서비스 내실화 통해 40대 이상부터 새 도전 지원해야
올해 고용전망에 대해 살펴본 결과 업종별로는 섬유업종이 올 상반기 어려운 여건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또 연령별로는 40대가 지난 5년간 고용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치솟는 물가와 원자재 값 인상 등으로 다수 기업이 긴축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고용지표에 대한 전망은 밝지 못하다. 코로나19로 잔뜩 위축됐던 고용시장이 위드코로나에 접어들며 새로이 기지개를 필 것으로 기대한 것도 잠시, 각종 불안정한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올해 고용시장은 이번 겨울 한파보다 더 매서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이 우려되는 것은 경제 허리에 해당하는 40대다. 반면 고령층 일자리와 업종별로는 반도체, 철강 부문 등은 일자리가 다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업종은 지난해와 근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섬유 업종의 경우 일자리가 축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먼저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고용정보원은 30일 내놓은 ‘2023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살피면 올해 상반기 주요 업종별 일자리 현황을 짐작해볼 수 있다. 

번 전망은 각 업종별로 관련 지표의 변화를 고려한 거시 시계열 모형 분석으로 이뤄졌으며, 업계 상황, 관련 협회 및 전문가 의견을 반영했다고 두 기관은 설명했다. 분석 모형에 반영된 자료는 산업생산량, 구인자 수, 출하·생산·설비투자·기업경기 지수 등이며, 지난해 상반기에 견준 일자리 증가율이 1.5% 이상이면 ‘증가’, -1.5% 이상 1.5% 미만이면 ‘유지’, -1.5% 미만이면 ‘감소’로 분류했다.

반도체 분야는 수출과 생산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설비 투자의 영향 등으로 고용이 지난해보다 1.6% 수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부문은 수출과 내수가 증가할 것으로 짐작되면서 1.7% 수준의 일자리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문 일자리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4%(6천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상황 개선, 신차 출시, 친환경차 수요 증가로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주요 업종별 상반기 일자리 전망표. 

섬유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1.8%p 일자리가 줄며 3000명 수준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의 경우 전년대비 감소 폭은 1.1%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그 인원은 2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업종별 고용 증가율 전망치는 금융 0.7%(5천명), 기계 1.4%(1만1천명), 조선 1.4%(1천명), 전자 1.0%(8천명), 디스플레이 0.4%(1천명) 등으로 나타났는데 그 고용 증가율 폭이 우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갈수록 위축되는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한편, 업종별로는 섬유업종이 유일하게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반면 연령별로는 40대가 뒷걸음질 쳤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구조조정, 희망퇴직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발표한 40대 고용현황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세대별 고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1월 30일 발표했다. 분석된 내용에 따르면 전 연령대는 모두 고용률이 상승한 반면 지난 5년간 유일하게 40대만이 고용률이 1.3%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고용률만큼 취업자 수도 감소했다. 

40대의 취업자 수는 5년간 46만 900명이 줄엇는데 이중 대부분이 비자발적인 퇴직자로 나타나 더 큰 우려를 낳았다. 

반면. 60세 이상은 4.6%포인트, 15~29세는 4.5%포인트, 30~39세는 2.0%포인트, 50~59세는 1.8%포인트 증가했다. 

40대 전체 퇴직자 38만 8000명 중 45.6%에 해당하는 17만 7000명이 휴업이나 폐업, 명예퇴직, 정리해고 등의 이유로 퇴직을 겪어야 했다. 지난 2017년 비자발적 퇴직자 비중은 38.5%에 그쳤지만 5년새 7.1%p 증가했다. 비자발적 퇴직자 수는 지난 코로나19가 정점을 기록했던 2020년 26만 6000명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된다.  2018년까지는 40대 퇴직자 중 비자발적 퇴직자의 비중이 40% 미만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 2019년 40%의 벽을 넘은 이후 현재까지 절반 내외가 비자발적 퇴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대부분은 각 가구에서 가장 즉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40대의 비자발적 퇴직자 증가는 경기 불황과 서민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다. 전경련 관계자는 “재취업도 쉽지 않은 연령대인데 40대 가장의 일자리가 위협받으면 가계 소득 감소, 소비 지출 위축, 내수 악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지며 국가 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일부 기업을 대상으로 의무화되어있는 재취업지원서비스를 50대 이상 비자발적 퇴직자 뿐 아니라 40대까지 그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정부는 비자발적 퇴직자들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50대 비자발적 퇴직 예정자에게는 취업 알선이나 진로설계 등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의무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정부는 이번 고용서비스의 품질 강화를위해 재취업률을 26% 수준에서 30% 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1000인이상 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도 일부 적극적인 권고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연령대는 여전히 50세 이상에 초점을 두고 있어 실질적으로 명예퇴직, 희망퇴직이 다수 발생하는 40대는 그 혜택을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용률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40대에게도 재취업지원서비스가 제공되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또 다른 전문가들은 재취업지원서비스의 연령대 확대도 중요하지만 현재 이행되고 있는 서비스가 실효성있게 다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사단법인 액티브시니어협회 류근성 회장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재취업지원서비스 의무화 대상 기업 1028곳 중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퇴직자에게 제공한 기업은 단 531곳에 그친다"며 "재취업지원서비스가 고용 위기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권고 수준에 그쳐있는 내용을 개선하고 내실화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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