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형의 시니어비즈니스 이야기20] MIT Agelab의 노인 공감 AGNES 슈트

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겸임교수

미국 동부 보스턴시에 위치한 MIT 대학에는 노화와 장수경제를 연구하는 MIT Agelab 연구소가 있다. 이 연구소는 1999년에 설립되었으며, 노화에 기반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기술을 통한 고령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관련 비즈니스 영역에 인사이트를 주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에 대한 일환으로 우리나라 고령친화체험관이나 노인생애체험센터, 노인복지관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노인생애체험과 같이 고령자의 신체적 노화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체험복을 입고 실제 매장이나 마트, 약국 등 고령자들이 자주 다니는 생활 현장에서 노화를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AGNES 슈트가 있다.

AGNES는 “Age Gains Now Empathy System”의 약자로 노인에게 공감할 수 있는 노화 체험 시스템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생애체험과 다른 점은 우리나라에선 실제 고령자 주거 생활 공간을 구현한 곳에서 체험복을 입고 경험한 것에 비해, MIT Agelab에서 실행하는 AGNES는 체험슈트를 입고 실제 생활현장을 다니며 어려운 점을 평가한다는 점이다.

AGNES 슈트는 고령 체험 특수 의류장비로서 70대 후반이나 80대 초반의 느낌을 완벽하게 구현한 것이 아니라 연구자나 디자이너가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돕는 공감 경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뮬레이터를 사용하면 학생부터 엔지니어, 제품, 서비스 및 공간(상업용, 가정용 또는 공용 공간)을 설계하는 사용자까지 모두 이 체험복을 입고 나이를 먹는 느낌을 이해할 수 있다.

참고영상 https://agelab.mit.edu/methods/agnes-age-gain-now-empathy-system

AGNES 슈트는 70대 중반 사람의 운동, 시각, 유연성, 손재주 및 힘에 대한 근사치를 바탕으로 개발된 체험복이다. 각 구성요소는 고령자의 신체적 노화를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헬멧은 머리를 무겁게 하고 허리에 부담을 주며, 안경은 시력을 저하시키고, 귀마개는 청력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목 보호대는 목 회전을 어렵게 한다.

체험복에는 고무 밧줄을 넣어 몸 동작을 제한하며 손목 밴드 또한 어깨 움직임을 더디게 하고 피로를 빨리 오게 하게끔 한다. 전용으로 신는 신발은 불균형을 일으키고 장갑은 촉각을 감소시킨다.

AGNES 슈트를 착용한 실험에는 학생, 제품 개발자, 디자이너, 엔지니어, 마케팅, 기획자, 건축가, 포장 엔지니어 등이 주로 참여한다. 참여자들은 고령 체험 특수 슈트를 착용하고 지역에 있는 소매점, 대중교통, 가정, 지역사회, 자동차, 직장 및 기타 환경에서 실제 생활 형태와 동일하게 사용한다.

AGNES는 현재 미국 전역의 다양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런던의 교통 평가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 평가에서는 AGNES 시뮬레이터를 입은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교통 시스템과 장소들이 실제로 얼마나 접근하기 쉬운지 확인하고 있다.

MIT AgeLab에서 진행 중인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세대에 걸쳐 사람들이 다양한 기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기술을 돌봄 또는 이동 솔루션에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MIT Agelab은 스마트 하우스를 기반으로 IoT, 센서, 공유경제 서비스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의 통합 플랫폼으로 노인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집에 부착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많지만 통합과 접근성은 어려운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노인과 간병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범용 디자인과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참고영상 : The Try Guys Live Like 80-Year-Olds For A Day
https://youtu.be/nwLxTWzvS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