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애견카페 업주가 '또' 동물학대...반려동물 직업·사업 교육 절실
[기자수첩] 애견카페 업주가 '또' 동물학대...반려동물 직업·사업 교육 절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02.17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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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자격도 교육도 없는 이들에게 '가족'을 맡겨야 하는 현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오늘 아침 출근 길에서 활당한 기사 하나를 보았다. 믿고 맡긴 반려견이 사업장 운영자로부터 폭행 등 학대를당한 정황이 밝혀진 것이다. 

청주의 한 애견카페에서 견주가 맡긴 반려견을 업주가 발로 차고 무게가 나가는 물체를 반려견을 향해 집어던지거나 벽에 찍어누르거나 한 것이다. 이처럼 업주로부터 학대를 당한 반려견은 확인된 것만 세네마리 이상이다.

사실 말미에 황당하다는 말로 시작했으나 이런 동물 학대 소식은 해마다 자주 들리는 소식이기도 하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느니,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졌다느니,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느니 하는 대한민국이지만 실상 동물 유기나 학대 사건은 숱하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동물과 아이, 약자에 대한 태도가 그 나라의 품격이라고 한다던데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해당 기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개인의 일탈로 발생한 학대야 그렇다 치더라도 어떻게 애견카페나 애견호텔을 운영하는 사업주와 직원들 애견미용사 심지어 수의사까지도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직업을 가졌다는 이들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일 수 있는가. 

'직업'은 생계 유지를 위해 종사하는 일자리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일과 직업이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자 삶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동물을 업으로 돈을 벌어 생활하면서 학대를 일삼은 이들)에게 직업은 그저 밥벌이 수단에 불과했던 것으로 보인다. 직업에 자부심이나 직업의식을 갖지 않는다고 해서, 단지 수익과 생계 유지를 위해 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를 힐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자기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직업에 대해 올바른 지식과 태도는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러한 태도가 부족했고 심지어는 지식도 없었다. 창원 애견카페 업주는 학대 과정이 '훈육'이었다고 둘러대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다. 제대로된 훈련사였다면 그러한 행위를 훈육이었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경리 업무를 하는 사무직 종사자가 투철한 직업의식으로 애사심을 갖고 일하지는 않아도 괜찮지만 수금과 회계 장부 정리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것 처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직업을 가진 이들도 직업에 대한 공부와 올바른 태도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에 대한 낮은 지식, 동물보호에 대해 인색한 인식만큼 반려동물을 직업으로 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이 턱없이 부족하다.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학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고 전문가 과정이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했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반려동물 가구 1000만 시대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는 앞으로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는데 제대로된 가이드나 규제는 정비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질수록 관련 사업과 직업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에 대한 준비는 미흡하기만 하다. 과거에는 애완견, 애완묘라 부르며 '가축' 정도로 인식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중 많은 이들을 자신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 반려묘 등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가축이 아닌 가족이기에 이들을 케어할 수 있는 호텔 서비스나 카페, 유치원과 같은 서비스가 생겨나는 것이다. 

내 가족인 자녀를 맡기는 유아원, 어린이집에서 직업을 갖고 생활하기 위해선 전문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해야한다. 나이 들거나 아픈 가족을 돌보기 위한 요양원도 마찬가지다. 가족을 케어하는 모든 서비스와 유관한 직업은 교육과 자격이 필수인데 반려동물 만큼은 병원이나 미용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아무나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부디 반려동물과 관련한 직업도 체계적인 교육과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 배출을 통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업, 직업으로 인식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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