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웃소싱, 사람을 구(救)하다
[기자수첩] 아웃소싱, 사람을 구(救)하다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02.23 12: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해달라" 외침에 답변하는 HR서비스 산업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지난 2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는 HR서비스 산업에 기념할 만한 일이 생겼다.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1회 HR서비스산업인의 날'이 바로 그것이다. 필자도 아웃소싱 산업에 몸 담고 있는 언론사의 기자로써 해당 행사에 참석하였는데, 지난 코로나19로 왕래가 더뎠던 HR산업계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이날 있었던 취재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것은 한 외빈의 축사였다. 

HR서비스 산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한 것인데, 그의 입을 빌리자면 우리 HR서비스가 그야말로 일과 사람을 구하는 필수 산업이란 것이었다. 

얼핏 들으면 너무나 당연하고 특별하게 와닿지 않는 말일 수 있다. HR서비스, 인력을 관리하는 우리 업은 당연히 일자리를 찾고 여기에서 인력을 공급하고 기업에는 근로자를 구직자에게는 일을 찾아 매칭해주는 것이 그 역할 아니던가. 

HR서비스가 사람을 구한다 라는 말은 '구하다'라는 단어가 가지는 이중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바로 求--로써의 구하다와 救--로써의 구하다이다. 

전자는 필요한 것을 찾고나 얻는 것,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청하는 것이라 한다면 후자는 사람이나 생명을 위험에서 건져내는 것, 도움을 주어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모두가 대기업에서 고액 연봉을 받거나 높은 수익을 보장받는 프리랜서라면 좋겠다만, 어느 나라건 동서를 막론하고 노동시장은 반드시 취약계층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나라 역시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가질 수 없는 수많은 취약계층이 있다. 그리고 이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매우 한정적이다. 

이들에게 일은 생계 그 자체이다. 당장 일이 없으면 오늘 먹거리를 고민해야하고 내일 교통비를 걱정해야하며, 이달 월세를 고민해야하는 이들이 천지다. 이런 이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에서 좋은 학교를 나와 취업 스펙을 관리하고 여러 경험을 쌓은 이들과 대기업, 중견기업의 취업자리를 두고 구직 경쟁을 하라는 것은 사실상 도박에 가깝다. 그것도 이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그나마의 도박도 가진 패가 있어야 할 터인데, 더 이상 가지고 있는 패가 하나도 없는 낭떨어지 앞에 놓인 이들도 많다. 

보편적인 취업 준비를 하는 이들에겐 생경한 일일 수 있으나 아직도 아침마다 인력사무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과 같은 사람도 일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들 중에는 외국인이나 고령층 또는 각자의 사연으로 일을 하고 싶어도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하는지 전혀 알 방도가 없거나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이들이 많다.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역량이 있지만 구인의 접근성이 부족하거나 일자리를 알아보기 힘들어하는(일부는 귀찮아하는 이들을 포함된다.) 이들도 있다.

아웃소싱 기업은 이런 이들의 "일자리를 구해달라"는 외침에 응답하는 기업이다. 구직자 뿐 아니다. 당장 일손이 부족해 생산성이 떨어진 기업들의 "사람 좀 구해달라"는 외침에 답하는 것 역시 아웃소싱 기업이다. 

당장 일이 필요하고 사람이 필요한 이들에게 "일, 사람을 구해달라"는 외침은 그저 求해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시급하고 다급한 현재를, 막막한 미래를 救해달라는 간절한 외침이자 비명이다. 대다수가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외면할 때, 이들의 절규에 화답하는 아웃소싱 산업은 사람을 구하는 일임이 틀림없다. 

그동안은 '일'을 구해준다는 일, 일자리 창출에 보다 집중했지만 앞으로 일자리의 상향평준화, 즉 열악한 환경에 취업한 이들의 취업 그 다음 처우와 미래 설계까지 책임지고 힘있게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완벽하게 사람을 救할 수 있는 산업이 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HR서비스가 지금보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R서비스와 아웃소싱은 산업의 일부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람을 구하고 기업을 구하고 경제를 구하고 있다. 부디 산업 종사자들도 자부심과 신념을 갖고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산업 발전을 위해 동력을 꺼뜨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주길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