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VS이과? 전공보다 중요한 것은 '직무 관련 일경험'
문과VS이과? 전공보다 중요한 것은 '직무 관련 일경험'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03.03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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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담당자, '문과라 하더라도 실무경험이 있으면 긍정적' 의견이 다수
일경험, 인턴 등 직무경험(69.1%)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59.8%) 중요
대부분의 기업에서 '중고신입'은 일 경험 이유로 선호도 높아
고용노동부가 문과 출신 채용에 관한 설문조사를 조사한 결과 전체 직군에서 문과 전공이어도 실무 경험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문과는 채용이 잘 되지 않는다. 일자리가 없다. 돈을 벌지 못하는 전공이다. 라는 인식은 우리 사회에 팽배하다. 오죽하면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문과가 취업이 어렵다는 인식이 만연해지면서 정부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문과 전공 채용과 관련한 기업 인사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문과라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직무 관련 경험과 실무 능력이 우선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담당자들의 입을 통해 들은 '문송합니다'의 해법은 더 많은 일경험을 제공하는데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문과 전공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과 중고 신입에 대한 기업의 인식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기업 담당자들에게 직접 묻고 확인했다. 

설무조사는 11월 18일부터 12월 23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758개 기업의 채용담당자가 참여했다. 본 조사에서 문과는 인문계열(어학, 문학, 역사학, 철학 등) 및 사회계열(사회학, 정치학, 법학 등)을 의미하여, 경영‧경제는 제외했다. 

직군별로 문과 전공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연구개발 등 일부 직군은 문과 전공에 확실히 부정적인 의견을 일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전체 직군에서 문과 출신이라 하더라도 직무 관련 자격이나 실무경험이 있으면 채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문과 전공 자체만으로는 채용에 영향이 없다는 응답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연계나 공학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연구개발, 생산기술 직군에서도 직무관련 자격이나 실무경험이 있는 문과 출신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문과에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는 직군은 연구개발 직군이 25.0%로 가장 높았고 생산기술 17.8%, IT 직군 14.9%로 대체적으로 자연계, 공학계열 선호도가 높은 직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경영지원과 영업 및 마케팅 직군은 각각 0.4%와 0.6%로 부정적 의견이 낮았다. 

전체 직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무관련 자격과 실무경험이었다. 경영지원과 영업 및 마케팅은 직무관련 자격과 실무경험이 있으면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각각 64.1%와 61.8%로 높게 나타났으며 문과 출신 채용에 부정적 의견이 높았던 연구개발, 생산기술, IT 직군도 각각 49.3%, 54.9%, 52.3%로 '문과라 하더라도 실무경험이 있으면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부정적 의견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인식을 반영한 듯, 기업 담당자들은 문과 전공자의 취업 역량 확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직무 관련 일경험 기회 확충(70.6%, 복수응답)이라고 답변했다. 이외 산업 수요가 있는 분야에 대한 직업훈련(31.1%), 전공별 직업경로 정보 제공(22.3%), 저학년부터 진로지도 및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20.3%), 문과 전공차 채용기업 인센티브(4.4%)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문과 전공자들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31.8%), 조직 적응력(22.3%), 보고서 작성 능력(16%) 등을 주로 기대했다.

그렇다면 문과 출신 구직자가 채용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채용 담당자는 일경험, 인턴 등 직무경험(69.1%)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59.8%)을 문과 전공자가 가장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또한 채용 직무와의 연관성이 높은 일경험(89.1%)과 자격증(82.6%)은 채용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복수․부전공은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57.3%)는 의견이, 학점은 기준 학점 이상이면 영향이 없다(47.6%)는 의견이 많아 부전공이나 학점이 채용에 높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직무 관련 일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실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를 주로 들은 세대나 중고 신입 등 기타 채용에 관한 인사담당자들의 의견도 함께 확인했다. 

코로나 학번(코로나19로 인해 대학시절 상당 기간을 온라인 비대면 강의를 수강한 세대, 통상 18~20학번)에 대한 채용 담당자들의 생각은 코로나 학번 여부가 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다르다(92.4%)고 답변해 중립적인 의견을 보였다. 긍정과 부정을 답한 응답은 모두 5% 미만으로 낮았다. 

동일 직군, 동종 업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중고 신입에 대한 채용 인식 조사 결과.
동일 직군, 동종 업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중고 신입에 대한 채용 인식 조사 결과.

동일 직무나 동종 엽계에서 3년 미만 근무한 이후 신입으로 다시 취업하는 중고신입에 대해서는 긍정적 영향이 부정적 영향보다 높았다. 주된 이유는 업무 연관성을 통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전 회사에서 퇴사 사유는 채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기업 758곳 중 520곳에서 지원자의 중고 신입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중고신입 여부가 ‘채용에 영향이 없거나 개별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응답(51.3%)과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45.6%)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부정적 영향(3.1%)보다는 긍정적 영향(45.6%)이 크게 높았다. 

채용담당자들은 ‘중고신입이라는 이유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불안해하는 취업준비생에게 ‘이전 회사와 지원하려는 회사와의 업무 연관성’과 ‘납득할 수 있는 퇴사 사유’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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