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과 혁신을 위한 개인-환경의 적합 환경 구축과 사계사야(使鷄司夜)의 전략
[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과 혁신을 위한 개인-환경의 적합 환경 구축과 사계사야(使鷄司夜)의 전략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3.20 0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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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정권이 교체되고 수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공무원들은 갈피를 못 잡고 국정운영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많은 국가 조직들에서 수장이 바뀌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정치적 신념이 다른 수장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국가 조직을 장악하고 있어 조직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국가 경영이 국민의 안녕과 복지, 그리고 미래를 위한 발전으로 가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민은 불안하며, 그들을 불신하게 된다. 그들은 성공적인 조직을 위하여 생산적이며, 혁신적인 노력에는 무관심한 채 시간만을 보내고 있는 듯 보인다. 후에 국가에 엄청난 피해를 준 결과로 문책을 받을 경우, 모르쇠로 일관해오던 예전 관리자들의 모습을 답습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우리의 정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서비스 수준과 생산성이 좋을 리가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다행히도 기업 수익이나 국가 발전을 위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많은 일을 하면서, 동시에 탁월해야 하므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관리자들은 그들의 직원이 성공적으로 일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들이 일하고 있는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개인-환경 적합(person-environment fit; P-E 적합)의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P-E 적합 개념은 직원들의 태도와 행동이 그들이 처한 조직의 환경적 특성들인 조직, 직무, 그리고 동료/부서(팀) 등과 상호작용을 어떻게 하는 가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설명하는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P-E 적합 연구자들에 따르면, P-E 적합이 잘된 직원들은 직무만족, 조직몰입, 대인 간 매력이 높으나, 이직 의도는 낮다.

한편, P-E 적합으로 인하여 직원들은 갈등과 같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나 P-E 적합이 잘 될 경우, 갈등은 오히려 조직의 유효성 관리와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SG 경영이나 혁신과 같은 새로운 경영개념은 직원들에게 갈등의 원인을 제공해줄 수 있다. 그러나 ESG 경영이나 혁신의 실행에 있어서 직원들이 적합 또는 적응을 잘한다면, 그 결과는 높은 성과로 나타날 것이다. 그러므로 본 고에선 P-E 적합(개인-조직, 개인-직무, 개인-집단)이 무엇인가를 알아본다.

먼저, 개인-조직 적합(person-organization fit: P-O fit)은 개인 가치와 조직의 성격, 규범, 그리고 가치가 얼마나 일치되는가를 말한다. 이것은 개인과 조직이 상대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충족시키거나, 유사한 특성을 가질 때, 또는 둘 다인 경우에 나타나는 개인과 조직 간의 호환성 또는 상응을 말한다.

따라서 개인이 직장 선택 시 자신과 비슷한 가치를 보이는 조직에 끌리고, 조직은 조직 가치와 비슷한 가치를 소유한 인재를 선발하며, 조직은 조직 가치와 비슷하지 않은 사람을 내보낸다. 2022년 데이터솜에서 발표한 직장인 퇴사 이유 중 회사 성장 및 비전 부족이 34.1%, 커리어 성장 기회 부족이 19.6%로 나타났다.

그리고 2021년 잡코리아가 MZ세대들을 대상으로 퇴사 이유 조사에선 회사의 비전 및 미래에 대한 불안이 27.8%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업은 성장과 비전 제시를 통하여 직원들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 또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     

개인-직무 적합(person-job fit: P-J fit)은 개인과 특정 직무 간의 일치를 말한다. P-J 적합은 개인의 능력과 직무가 요구하는 특성 간의 적합 또는 개인의 요구와 직무 특성 간의 적합 및 직무가 제공하는 내적 또는 외적 보상 간의 조화로 설명된다. 2022년 데이터솜에서 발표한 직장인 퇴사 이유 중 낮은 수준의 근무환경이 45.1%이며,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가 15.4%로 나타났다.

그리고 MZ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잡코리아의 2021년 조사에서 업무 과다와 야근으로 인한 개인 생활을 누리기 힘듦이 이직 원인 중 가장 높은 38.6%로 가장 높았으며, 일에 대한 재미가 없어서가 11.2%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업은 조직이 필요한 지식, 기술, 능력 수준에 일치되는 인재를 선발하거나, 기업에 그러한 인재가 있는 경우, 관리 및 유지할 필요가 있다. 

개인-집단 적합(person-group fit: P-G fit)은 개인과 상사, 동료, 또는 팀 같은 작업 집단과의 조화를 말한다. 2022년 데이터솜에서 발표한 직장인 퇴사 이유 중 무능력한 동료/상사가 22.9%, 팀원 및 인간관계 갈등이 16.1%로 나타났다. MZ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잡코리아의 2021년 조사에서도 이직 원인 중 상사·동료와의 불화가 17.8%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업은 직원이 부서 내에서 상사, 동료들과 상호작용을 잘하고 있는가를 관리 및 감독할 필요가 있다. 

직원들의 P-E 적합 정도는 지속적으로 측정되고, 관리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측정하는 문항은 <표 1>과 같다. 

<표 1> P-E 적합 문항

Lee et al.(2017)의 연구에 따르면, P-E 적합은 직원의 기업, 직무, 집단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 과업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 P-E 적합으로 인하여 기업, 직무, 그리고 팀에 좋은 감정을 가진 직원들은 규정된 업무를 넘어서 규정되지 않은 업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기업의 지역사회에 기여도가 높이 평가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에 봉사 등 규정되지 않는 활동에 우호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하는 직원들은 기업의 훌륭한 자원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ESG 경영과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은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여 기업의 경쟁우위를 달성해야 한다.

그리고 선발된 인재는 훈련 및 교육을 통하여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로 거듭나도록 관리 및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가끔 CEO나 상사의 갑질로 인하여 직원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이 안좋아져 퇴사를 고려한다는 뉴스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갑질(gapjil)이라는 단어가 Wikipedia에 등재되다니 부끄럽기까지 하다.

기업은 고객의 충성도, 참여, 그리고 협조만이 아니라 직원들의 충성도, 참여, 협조를 얻어내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직원의 자발적 성과나 친사회적 행위 관리 전략이 ESG 경영과 혁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정말 중요한 까닭이다. 닭에게 밤 시각을 알리는 일을 맡기는 것처럼, 알맞은 인재에 적합한 일을 맡기는 사계사야(使鷄司夜)와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나라의 일을 맡아 다스릴 만한 재주를 가진 인재(伏龍鳳雛)를 선발하는 국가와 기업의 인재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이다.   

참고문헌: 이두진, 이용기, 정혜련, 정규엽 (2011). 호텔 식음료 산업에서 윤리적 작업풍토가 개인-환경적합, 조직갈등, 직무만족, 그리고 조직몰입에 미치는 영향. 관광학연구, 35(3), 13-36.; Lee, Y.-K., Kim, S. H., Kim, M. S., & Kim, H. S. (2017). Person–environment fit and its effects on employees’ emotions and self-rated/supervisor-rated performances: The case of employees in luxury hotel restaurants. International Journal of Contemporary Hospitality Management, 29(5), 1447-1467. 등의 논문들이 참조되었습니다.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통통(通統): 통하는 쉬운통계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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