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독서 외면은 미래 외면이다.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독서 외면은 미래 외면이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3.2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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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내가 살던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 나를 만들었다." 인터넷 황제 빌 게이츠가 공식 석상에서 한 말이다.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고 그 인생이 모여 사회와 국가를 이룬다. 

골프광으로 잘 알려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지만 대부분은 그가 휴가 갈 때 골프채 나 둘러메고 가는 줄 알고 있으나 그의 여행 가방에 빠지지 않는 휴가 목록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책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10일 정도 휴가에 12권 정도의 책을 가지고 간다고 한다. 클린턴이 휴가 때 무슨 책을 읽었느냐는 항상 뉴스의 초점이 되었고 서점가의 관심사였다. 그가 읽는 책이 베스트 셀러로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텍사스의 한량으로 알려지기는 했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20여 일간의 휴가를 보내면서 카우보이처럼 지내기도 했지만, 책을 멀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의 목장 근처 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 학생들에게 들려준 얘기는 다름 아닌 독서라고 했다.

"텔레비전보다는 책을 읽어라. 책은 꿈을 심어준다. 너희들이 어른이 돼 펼칠 세상을 밝게 하는 건 텔레비전이 아니라 책이다."

미국 포천지 선정 최고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에서 3위에 오른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에 독서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윈프리는 흑인 빈민가 출신이다. 14세에 성폭행으로 임신을 하고 20대에 마약을 하며 방황을 하면서 자칫 인생의 낙오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지만, 고난을 극복하는 흑인 여성들의 삶을 다룬 소설을 읽으며 성공한 여성의 대명사가 됐다. 자신이 책 덕분에 인생을 개척할 수 있었던 만큼 자신의 토크쇼와 잡지 등을 통해 남다른 열성을 가지고 책의 전도사로 독서 열풍에 큰 기여를 했다.

책은 이처럼 한 사람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을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우리 역사에 가장 위대한 세종대왕의 독서력은 눈을 망가뜨릴 정도로 왕성한 독서광이었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굵은 획을 남긴 유명인들은 이같이 책의 위력을 일찌감치 활용한 사람들이다. 

유럽을 평정했던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말 위에서 책을 읽었다는 일화를 남길 정도로 대단한 독서광이었다. 나폴레옹이 야심만만한 전쟁광이 아닌 `영웅`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대문호 괴테와 음악가 베토벤을 매료시켰을 정도로 빼어난 학식과 교양, 예술적 감각 때문이었다. 

그가 52년 평생 동안 읽은 책은 8000 여권으로, 이동도서관의 원조로서 전쟁터까지 책을 챙겼던 열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에서 빌 클린턴에 이르는 현대 미국 대통령의 공통점은 모두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이한 어머니들의 열성 덕에 책을 통해 미국을 이끌어 갈 역량을 일찍이 키울 수 있었다.

21세기형 영웅으로 떠오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바쁜 일과 중에서도 매일 밤 한 시간씩, 주말에는 두세 시간씩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출장 때마다 책을 꼭 챙겨간다고 한다. 

빌 게이츠 회장은 "책은 쓸모도 있지만 애착도 느끼게 한다. 컴퓨터가 책을 완전히 대체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주식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은 한번 읽으면 500페이지를 읽는 독서광이라고 하는데, 년간 약 150여 권을 읽는다고 한다. 주식투자의 기술은 독서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그룹 회장 L, P, C, J, 등 소문난 다독가로 소문이 나 있다. 성공한 경영인들이 고전이나 문학 등 인문학 전공자가 많았다는 사실도 독서로 쌓는 인문학적 교양과 창조력이 경영의 핵심 역량임을 보여준다.

1900년대 초에 명문대학과는 거리가 멀었던 삼류대학 시카고 대학(1892 ~)에1929년 갓 부임한 로버트 허친스 총장이 새로운 학칙을 발표하고 이를 반드시 이행하라고 했다. 무조건 ‘인문 고전 100권’을 읽어야 졸업을 시키겠다. 이름하여 ‘시카고 플랜’이다.

‘장난해, 케케묵은 고전이나 읽으라고?’ ‘우리가 그렇게 한가해 보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많았다.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한 결과, ‘시카고 플랜’이 시작된 1929년부터 2000년까지 노벨 수상자만 무려 68명을 배출했다.

2012년 미 명문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출처:US news & World Report). 독서의 효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던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튼’이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영국의 수상을 지낸 ‘처칠’ 등은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고통을 받았지만 꾸준한 독서가 있었기에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처칠’ 수상은 철학 경제 정치학 등 고전독서를 통해 훗날 격조 높은 문장과 연설문을 남겼고 `세계의 위기` `제2차 세계대전` 등을 저술해 정치인으로는 극히 드물게 1953년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었다. 

세계 대중문화의 본산인 할리우드에도 열렬한 독서광들이 많다고 한다. `타이타닉`을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나 `다이하드`와 `클리프 행어` 등을 연출한 ‘레니 할린’ 감독 등 최고의 흥행 감독과 영상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 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벌레였을 뿐만 아니라 현역 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독서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높다.

안타깝지만 2019년 국민 독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읽는 1년간 독서량은 7.5권이었다. 많이 읽었다고 생각되는가?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당장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독서를 외면하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 독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책을 읽고 미래를 열어야 한다. 검색하지 말고 사색하며 독서를 즐기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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