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좁아지는 국내 시장, '국산 글로벌 아웃소싱 기업' 이제는 나와야
[초점] 좁아지는 국내 시장, '국산 글로벌 아웃소싱 기업' 이제는 나와야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3.03.2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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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 세계 시자에서 활약 필요
규제 중심 한국 파견법, 기업 성장 가로막아
전 산업에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고 있지만 국내 아웃소싱 산업 중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업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외국계 아웃소싱 기업이 국내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산 글로벌 아웃소싱 기업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각국의 기업들은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에 혈안이다. 이런 와중에 가장 크게 대두되는 비즈니스 도구가 바로 아웃소싱이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아웃소싱하는 BPO와 정보기술을 아웃소싱하는 ITO의 영역이 더욱 확대되면서 글로벌 아웃소싱 시장은 호황이다. 

미국 현지의 채용 플랫폼인 ZIPPA의 엘시 보스캠프가 발표한 '2023 아웃소싱 통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10곳 중 7곳에 달하는 68%가 하나 이상의 부서에서 아웃소싱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세계 아웃소싱 시장 규모는 9,253억 달러로 2020년 대비 7.1% 증가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추세가 아웃소싱 산업의 확대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국내 아웃소싱 산업의 성장은 지지부진하다

최저가 낙찰제를 중심으로 낮은 인건비에 초점이 맞춰진 HR서비스 산업에만 무게가 실려있는 데다가 기술 이전 부족으로 국내 아웃소싱의 주 수행 업무가 저가, 저기술 분야에 머무른 까닭이다. 

일할 수 있는 인력이 줄어들고 인건비는 높아지면서 저임금, 저숙력 노동을 중심으로 한 HR 아웃소싱을 중심으로 국내 아웃소싱 산업의 성장은 답보 상태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계 아웃소싱 기업이 속속들이 국내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반면 '국산 아웃소싱 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이 더딘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아웃소싱은 기업이 가진 문제를 효율적이게 처리할 수 있는 동시에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도구다. 글로벌 기업은 아웃소싱의 활용을 기업 성장의 필수적 요소로 보고 있다.

즉 국내 아웃소싱 기업의 약진은 국내 기업 전체의 성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다. 기업의 경우 아웃소싱 활용이 필수적인데, 국내 아웃소싱 기업의 성장이 답보상태에 머무른다면 아웃소싱 활용이 절실한 국내 대기업들은 해외 아웃소싱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 국내 시장은 줄어드는데 외국 기업의 배만 불리게 되는 셈이다. 

■ 국내파 아웃소싱 기업, 해외파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아웃소싱 산업 관계자들은 해외 아웃소싱 기업이 활약하는데 비해 국내 아웃소싱의 성장이 더딘 이유를 파견법과 아웃소싱에 대한 국내 부정적 여론에서 찾고 있다. 

해외 사례와 비교한 우리나라의 파견법.(자료=한국경제인연합회)

우리나라의 파견법은 일부 업종에만 파견을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HR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아웃소싱 기업은 높은 전문성과 기술력을 요구하는 산업에 파견이 불가하고 저임금, 단순노동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셈이다. 안에서 세는 바가지다 보니 밖은 살피지 않아도 그 결과가 자명하다. 규제 중심 국내 파견법이 아웃소싱 기업의 해외 진출에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해외 진출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인 것이다. 

또한 이와같이 경직된 파견법은 다시 아웃소싱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낳는데 일조하고 있다.

아웃소싱 기업에서 공급하는 일거리가 저임금 일자리이다 보니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사용기업에서는 아웃소싱 기업 사용을 꺼려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미국, 일본 등에 비해 파견, 도급 뿐 아니라 BPO나 ITO 등 기술 아웃소싱까지 그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폐쇄적인 기업 문화와 아웃소싱 기업에 대한 신뢰 부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아웃소싱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흐름 속에서 국내 아웃소싱 기업이 해외진출을 한다면 외화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며 "토종 아웃소싱 기업들이 해외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먼저 국내 기반을 다지고 전문성과 기술력을 제고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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