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하이퍼로컬 중고거래: 물류와 재고 관리 문제가 열쇠
[이상근박사의 물류이야기] 하이퍼로컬 중고거래: 물류와 재고 관리 문제가 열쇠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4.24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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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하이퍼로컬 비즈니스는 특정 지역 내의 작은 규모의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이 비즈니스는 지역 사회에 근접한 위치에 있으며, 이 지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중심으로 영업한다. 

하이퍼로컬 비즈니스는 대개 지역 사회에 적합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 상황 및 요구 사항을 고려하여 설계되며, 지역적인 특성과 문화에 적응하여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는 일반적으로 동네 상점, 카페, 레스토랑, 헤어샵 등의 소규모 서비스 업체로 구성된다.

하이퍼로컬 비즈니스는 온라인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지역적으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지역 검색 엔진 최적화(SEO)를 통해 지역적인 검색어에 대한 노출성을 높일 수 있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역 사회와 상호작용하며 홍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하이퍼로컬 비즈니스는 지역 고객들에게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하이퍼로컬 비즈니스에서 중고거래는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고거래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거나 구매하는 것을 의미하며, 매우 인기 있는 형태의 하이퍼로컬 비즈니스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중고거래는 매우 쉬워졌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카카오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중고거래 플랫폼은 지역별, 카테고리별로 물건을 검색할 수 있으며,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거래를 도와주는 안전거래 방식을 제공한다.

중고거래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여 자원을 절약하고, 일회용품 대신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거래는 여러 장점이 있다.

①저렴한 가격: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판매하여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으며, 구매자는 새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②환경 보호: 중고제품을 사용하면 새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재활용함으로써 폐기물 양을 줄이고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③유연한 가격 협상: 중고제품 거래는 가격 협상이 가능하다. 판매자는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구매자는 이를 받아들이거나 협상을 통해 원하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④취미 생활 혹은 수집가들에게 유용: 취미 생활이나 수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중고제품은 유용하다. 중고제품 시장에서는 새로운 제품보다도 특별한 물건을 구할 수 있다. 또한, 수집품 같은 경우에는 중고거래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

⑤커뮤니티 구성원의 상호 작용: 중고거래는 지역 내에서 이루어지므로, 지역 내 구성원들 간에 소통 및 상호 작용이 촉진된다.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거래를 하면서 유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

⑥간단한 거래 과정: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는 간단하게 이루어진다. 제품 등록 후,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가격 및 거래 조건 협의를 거쳐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안전거래 방식을 이용하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하이퍼로컬 중고거래 비즈니스는 극복해야 할 단점도 있다
하이퍼로컬 중고거래는 신상품의 거래에 비해 제품에 대한 보증이 없고, 소비자 보호가 부족하며, 불편한 배송 등과 같은 단점이 있다.

①보증 없음: 중고제품은 보증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상품이 고장나거나 불량이 있을 경우 수리 비용 등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②소비자 보호 부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거래를 보호하는 기능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거래 조건을 협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사기나 분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불량 제품을 구매한 경우 환불이나 교환을 요청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③가격 변동성: 중고제품의 가격은 새 제품과 달리 시장에서 변동이 크기 때문에, 구매 시 가격을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구매자는 제품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시장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

④새 제품보다 낮은 품질: 중고제품은 사용한 적이 있기 때문에 새 제품보다 품질이 낮을 수 있다. 이는 소비자가 상품을 실제로 확인하고 검토해야 한다.

⑤불편한 배송: 중고제품은 직거래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배송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 대부분 구매자가 상품을 직접 수령해야 한다. 이경우,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만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거래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

⑥환불이 어려울 수 있음: 중고제품은 개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환불이나 교환을 요청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상품 상태와 가격을 미리 확인하고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

⑦유지보수와 수리에 대한 부담: 중고제품은 수리나 유지보수가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일부 제품은 수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⑧시간과 노력 필요: 중고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원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 플랫폼을 검색하고, 상태 확인이나 가격 비교 등의 작업이 필요하고 판매자와 협상해야 한다. 따라서, 빠르고 간편한 쇼핑 경험을 원하는 구매자에게는 부적합할 수 있다.

◆중고거래는 직접거래방식, 안전거래방식, 매입판매방식이 있다 
대체로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직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대행 수수료나 배송비를 받지 않고,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상호 협의하여 배송 방법과 비용을 결정한다.

일부 회사는 판매자가 제품을 등록하고 구매자가 구매를 완료한 후, 회사가 판매자로부터 제품을 인수하고 검수를 거친 후 구매자에게 배송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하거나 제3자 물류 업체와 제휴하여 상품을 운송한다. 

먼저, 직접거래방식이다. 
중고거래를 위치기반으로 하는 중고나라, 당근마켓과 번개장터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만나서 거래를 진행하므로 물류를 따로 처리하지 않는다. 중고나라와 세컨웨이(구 헬로마켓)은 판매자가 상품을 발송하는 경우가 많다. 

이경우 편의점의 반값 택배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CU와 GS25은 자사의 편의점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의점 내의 택배함에 배송물을 넣어두면, 택배기사가 직접 편의점을 방문하여 배송물을 수령하고 배송한다. 

이 방식은 택배기사가 직접 방문하여 배송하는 일반 택배에 비해 편의점이 대리 수령하는 방식으로, 배송비용이 더 저렴하다. 이 외에도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일부 편의점에서는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컨웨이는 판매자가 상품을 발송하기 위한 포장재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판매자가 발송한 상품의 운송장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안전거래방식이다.
번개장터, 헬로마켓 등 일부 회사들은 안전거래 방식을 제공하여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줄이고 있다. 

안전거래 방식은 판매자가 물건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운영하는 보관소에 물건을 보관하고, 구매자가 결제를 완료한 후에 회사가 물건을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중고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따라서, 이들 회사는 대부분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를 진행하거나 안전거래 방식을 제공하므로, 물류 처리를 따로 하지 않거나 일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매입판매방식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직접 물품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회사 측에서 직접 물품의 가치를 판단하고 구매하며, 판매자는 구매한 가격에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남은 금액을 받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물품을 직접 구매하고 판매하는 것은 일반 중고거래 플랫폼과 달리 물품의 상태나 가격에 대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thredUP이 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중고거래 플랫폼 중에서 メルカリ (메르카리), ラクマ (라쿠마), ヤフオク (야후! 옥션), ジモティー (지모티) 등은 각각 직접 구매후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직접 물건을 사서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에도 Decluttr, Mercari, Poshmark은 플랫폼에서는 판매자가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판매하고 있다. 위 기업들은 모두 사용자 간 중고 제품 거래 플랫폼으로, 직접 구매 후 판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OfferUp과 Letgo는 2020년에 합병해 "Letgo, OfferUp"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이 전체 거래 중 직접 구매 후 판매하는 비중은 정확한 수치를 찾기는 어렵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성장하는 추세이다.

◆매입판매방식의 중고거래 서비스는 물류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직접 구매 후 판매 모델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 중 하나이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신뢰성 있는 상품 검수를 통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브랜드가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제품의 구매 및 판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모델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인 가격 협상과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직접 매입판매방식의 중고거래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고제품 시장은 경제성과 환경적 측면에서 인기가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중고제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둘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직접 구매하고 판매하는 것은 특히 편리하며, 이용자들이 마치 쇼핑몰에서 쇼핑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

셋째, 최근에는 중고제품 판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중고제품 시장에서 대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안정적이고 편리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넷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온라인 거래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직접 매입판매도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매입판매 방식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직접 매입판매(직접구매)방식은 물류와 재고 관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물류와 재고 관리 체계를 갖춘 기업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매입판매 방식 중고거래는 자체 물류센터를 운영하거나, 외부 물류 파트너와 협력하여 상품의 수거, 정리, 포장, 발송 등 물류 처리가 필요하다. 

중고나라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본인인증과 물품 검수 과정을 거친 판매자의 물품을 수거하여 정리하고, 택배사와 협력하여 발송을 진행한다. 

이와 같이 직접구매형 중고거래 서비스에서는 상품의 집합과 물류 처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물류센터나 파트너와 협력하여 물류 처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근(ceo@sylogis.co.kr)
ㆍ산업경영공학박사 
ㆍ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ㆍ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ㆍ서울특별시 교통정책위원회 위원(현)
ㆍ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ㆍ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ㆍ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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