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높아지는 인기 챗GPT, 인간 일자리 위협 공포도 모락모락
[화제] 높아지는 인기 챗GPT, 인간 일자리 위협 공포도 모락모락
  • 손영남 기자
  • 승인 2023.04.2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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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력 80% AI로 대체 비관적 전망까지 도출
고기술 및 고능력이 요구되는 직업일수록 위험성 높아
새롭게 등장한 인공지능 챗GPT가 인간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근로자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새롭게 등장한 인공지능 챗GPT가 인간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근로자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수년전부터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감이 팽배했다. 몸으로는 체감되지 않던 그 막연한 공포감이 챗GPT의 등장과 함께 점차 현실화되고 있어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중이다.  

4차산업혁명이 구현한 신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잠식할 것이라는 예언이 구체화되는 셈. 이를 두고 학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분명히 인간의 일자리 상당수가 챗GPT를 위시한 인공지능에 의해 증발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이다. 사람끼리의 경쟁으로도 벅찬 판에 인공지능까지 상대한다는 것은 너무도 벅차다. 이에 대한 현실적 대처방안이 조속한 시점에 제기되지 않는다면 인공지능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 아니라 악몽으로 변할 확률이 높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격이란 뜻이다. 

물론 그 시한폭탄이 터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싣는 이들도 적지 않다. 챗GPT를 위시한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근거다. 또한 기술의 진보는 또 다른 일자리를 만드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마냥 낙담할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 또한 설득력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준비만 할 수 있다면 인간의 일자리가 터무니없이 사라지는 참사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인간의 일자리, 어디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 인간보다 너무 많이 똑똑한 챗GPT
최근 과학뉴스를 가장 자주 장식하는 것이 바로 챗GPT다. 챗(Chat)과 GPT의 합성어인 챗GPT는 2022년 11월 30일 출시 이후 불과 2년도 안 되는 사이, 거대한 파장을 몰고 왔다. 방대한 정보를 통해 최적의 답을 내놓는 대화형 AI 챗GPT는 문화와 교육, 산업 등 인간사 전반을 아우르는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따지고 보면 인공지능이 조금 더 진화된 것에 불과한데 이토록이나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인간처럼 생각한다는 점이다. 창의성이 그것. 기존의 인공지능은 창의적인 부분에서의 결핍을 보여준 반면, 챗GPT는 기존의 인공지능의 개념을 넘어서 창의적이고 사회적인 지능과 언어 능력, 감지 및 조작 능력도 갖춘 것으로 확인되고 있을 정도다.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기까지 하는 챗GPT는 그간 인간만이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왔던 영역으로 성큼 들어섰고 이런 창의성 때문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노동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공포가 커진 것이다. 

이미 이와 관련한 여러 언급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2017년 하버드 졸업식에서 “부모님 세대와는 다르게 기술과 자동화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가치 있게 여겨온 일들이 사라지고 있다”라며, “많은 이들이 단절감을 느끼며 우울해 하고 있고,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헤맨다”라며 신기술의 인간 일자리 잠식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저커버그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다보스 포럼에서도 이와 유사한 보고가 줄을 이었던 것. 2015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로봇이 이끄는 제3의 산업혁명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는가 하면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2030년 인류 전체 일자리의 50%에 해당하는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섬뜩한 것은 그들에 의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 거론됐던 대상들보다 챗GPT는 한층 더 진화된 존재라는 점이다. 최근 들어 수많은 전문가들이 챗GPT의 노동에 대한 위협이 전방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4월초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노동자들이 앞으로 일자리를 위협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가장 위협받을 대상으로는 화이트칼라들이 거론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두고 '화이트칼라의 산업혁명'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사무직의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 단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직의 46%, 법무직의 44%가 실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외에 건축·엔지니어링은 10%, 생명과학과 물리, 사회과학은 8%, 식품조리와 생산이 각 7% 일자리를 잃는다고 봤다. 교육과 컴퓨터, 금융, 영업, 경영도 상당 부분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나마 육체노동 분야는 사정이 낫긴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골드만삭스의 예측에 따르면 자율주행의 기술발전으로 35%에 달하는 운수업 종사자들이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것. 지금 현재는 덜하지만 인공지능이 물리적 수단을 대체할 방법을 찾는다면 육체노동 분야라고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 사라지는 일자리 대신 새로운 일자리 등장 전력 있어

신기술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는 반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일자리 역시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라는 의미다
신기술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는 반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일자리 역시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라는 의미다

현재까지 드러난 각종 보고들은 금세라도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뺐을 것이라는 경고들로 가득 하지만 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현재의 4차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이미 이와 유사한 경험을 세 번은 거쳐 왔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이런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여전히 인간의 일자리는 굳건하다. 새로운 기술의 도래로 일자리를 잃은 인간들에게 또 다른 일자리가 부여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학자들의 주장대로 챗GPT와 같은 고도화된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해도 그에 관계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을 이미 목격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드론은 전투기 조종사의 일자리를 빼앗을 테지만 이를 운용할 인력이 더 많아진다는 것. 로봇이나 인공지능도 비슷하다.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주장한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조차도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해서 일거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새로운 일자리, 일거리가 나올 미래 산업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10년 후 일자리 60%는 아직 탄생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직업의 도래를 알리기도 했다.

지난 4월 26일,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국회의원 용혜인 의원실과 기본소득정책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챗GPT와 AI 혁신 시대, 우리 사회의 방향은?>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 발제자로 나선 연세대학교 행정학 최영준 교수는 법과 통계 사회조정, 엔지니어링 등 고기술 및 고능력이 요구되는 직업들에 대한 인공지능 대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작금의 공포가 충분히 현실 가능함을 인정했다.

최 교수는 정해진 기능만을 수행하는 과거 AI의 경우, 인간의 일을 대신하기 쉽지 않았지만, GPT와 같은 AI는 인간만큼이나 수준이 높기 때문에 대체가 가능하다고 강조한 것.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을 것은 아니라는 첨언도 덧붙였다. 

최 교수는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끼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성과 재분배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큰 기업과 작은 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큰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으며, 이를 적절한 재분배를 통해 안정된 경제를 밑바탕에 깔아야 나중에 올 인공지능의 위협을 조금이라도 방지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의 주장은 인공지능의 인간 일자리 침탈을 막기 위해 제시된 기존의 의견과 거의 유사하다. 

이미 겪었듯 어차피 신기술이 인간의 모든 영역을 잠식해나갈 수는 없다. 많은 학자들은 신기술 활용을 위해 필요한 인간의 역량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과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은 분명히 구분된다. 그러니 불필요한 공포감에 시달릴 이유는 없는 셈이다. 다만 이런 신기술 도입이 사회와 경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기 위해선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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