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_지속가능한 윤리적 리더십과 상행하효(上行下效)의 필요
[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_지속가능한 윤리적 리더십과 상행하효(上行下效)의 필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5.15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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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주가 조작으로 재산을 몇 배나 불린 기업 회장, 국회의원들의 돈봉투 사건과 가상 화페 이상 거래 의혹 등 최근 들어 정계와 재계 인사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탐한 사건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들이 일개 개인이 아니라 기업과 국민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기에 도덕적 해이로 인한 그들의 비윤리적 행위는 매우 심각하다. 젊은 세대를 포함한 모든 국민의 삶의 목표가 무너지는 듯한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반부패운동 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 CPI)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조사대상국 180개 중 31위이며 G10에 속하는 선진국이라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2위에 그쳤다. 

한국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Korea)는 대한민국이 공적자금과 관련한 청렴도는 개선됐으나, 공직사회와 관련한 지표들이 하락하였고, 개선돼 가던 경제활동과 관련한 지표들이 하락으로 돌아섰다고 한다. 

TI-Korea는 반부패 리더십을 강조하며, 정부 차원의 반부패정책을 다시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이해충돌방지법과 청탁금지법의 엄격한 시행과 정착, 기업의 준법 활동과 윤리경영 활성화, 공익신고자 보호 확대, 자율적 반부패운동과 민관협력을 통한 반부패문화 확산 등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윤리적 리더십(ethical leadership)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윤리적 리더십과 ESG 경영의 관계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윤리적 리더십은 도덕적으로 옳고 정의로운 방식으로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하도록 격려하기 때문에 조직에서 효과적인 리더십의 하나이다. 윤리적 리더십은 정직, 완전성, 공정성 및 타인의 복지에 대한 관심으로 설명된다. 

특히, 윤리적 리더십이 ESG 경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ESG 경영을 구성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세 가지 요소 중 지배구조를 설명하며, 환경과 사회 요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지배구조는 국가 관점에선 대통령, 정치인을 포함한 국가 리더, 기업 관점에선 CEOs 또는 C-Suite를 말한다. 지배구조가 어떻게 국가와 조직을 이끌어가는가는 국가 경쟁력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사기, 만족, 몰입, 참여, 안녕 등 다양한 관점에서 긍(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에 따르면, 윤리적 리더십은 변혁적이며,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구성하는 고무적이고, 자극적이며,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 행동에 포함되는 요소로서 구성원들이 닮고 싶은 리더의 역할모델을 보여준다. 

따라서 리더가 윤리적인가, 아닌가는 구성원들의 학습, 모방, 일체감 등의 태도와 행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리더가 선한 행동을 하느냐, 악한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서 사회와 국가가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아니면 죄악이 극에 달하여 하느님이 유황불로 멸망시킨 소돔과 고모라가 될 것인가를 결정짓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리더의 행동은 국민의 생존과 멸망을 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윤리적 리더십이 ESG 경영 관점에서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윤리적 리더십은 이해관계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윤리적 리더는 이해관계자들의 욕구와 관심을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는 도덕적 원칙과 가치를 준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윤리적 리더십은 조직에 대한 신뢰와 명성 구축으로 이어져 조직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높여준다. 

둘째, 윤리적 리더십은 매력적이며, 책임 있는 투자자와 고객의 유치에 도움을 준다. 국내 ESG 펀드는 2022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7조 548억 원으로 전문가들은 향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론 2019년 말 9,000억 달러에서 2028년에는 2조 달러 수준까지 ESG 펀드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기업이 윤리적으로 ESG 관리를 하느냐는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투자를 우선시하는 책임 있는 투자자를 유치하여 자본 및 자금 조달 기회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기업의 윤리적 리더십은 윤리적 소비자의 구매와 소비를 증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와 달리 친환경제품이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다는 친환경소비자들(greensumers)의 증가는 기업의 ESG 경영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제공한다. 

셋째, 윤리적 리더십은 기업의 위험관리에 도움이 된다. 윤리적 리더는 보고 관행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장려하여 조직의 ESG 성과에 대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사용한다. 이러한 결과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또는 ESG 경영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다. 

윤리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경영 활동에 따른 환경 및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위험을 식별하고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즉, 윤리적 리더십으로 무장된 기업은 기업의 잠재적인 위험과 문제를 사전에 해결함으로써 명성 손상, 규제 처벌 및 재정적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넷째, 윤리적 리더십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을 촉진시킬 수 있다. 윤리적 리더는 공정한 노동 관행, 다양성 및 포용성, 지역 사회 참여, 윤리적 공급망 관리를 촉진하는 것을 포함하는 사회적 책임을 크게 강조한다. 

윤리적 리더는 이러한 문제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재료를 기업이 위치한 지역의 기업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은 원가절감, 지역사회의 일자리 창출 및 소득 증대 등에 기여할 수 있어 기업 명성의 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섯째, 윤리적 리더십은 혁신을 촉진하고,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한다. 윤리적 리더는 규범적으로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윤리적 유형의 행동이 무엇인가를 자신의 행동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달한다. 

윤리적 리더는 직원에게 희망을 주고 직원의 자아 개념과 개인적 기준을 목표와 요구의 상위 단계로 전환하려고 노력하여 직원의 창조성을 자극하며, 조직의 혁신을 촉진시키는 학습 사고방식을 정착시킨다. 

즉, 윤리적 리더는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환경 문제, 사회적 불평등 및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개발하도록 장려하여 혁신적이며,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창출한다. 

여섯째, 윤리적 리더십은 조직의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한다. 이것은 윤리적 리더에 의한 ESG 경영이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단과 목적에 의한 단기적 경영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전략적 ESG 경영은 조직의 장기적인 생존 능력과 탄력성, 그리고 회복력(resilience)을 보장한다.

집권 초기 푸틴은 안정적 개혁으로 러시아를 재건하며 국민에게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인한 경제의 침체와 드러나는 부패 문제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푸틴은 과거 비밀경찰 출신답게 개혁을 추구하면서 그 이면에 부정을 함께 저질렀다.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라는 러시아 속담을 그대로 재연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힘없는 민간인의 재산을 약탈하고, 살상 등 비인간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행태는 머리가 썩으면 몸 전체가 빨리 썩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3대 세습의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북한도 마찬가지이다. 지상낙원을 외쳤던 독재자들이 자신들만의 배를 부릴 뿐 백성의 굶주림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지원한 원조물자가 백성들에게 지급되지 않고, 오로지 미사일과 핵 확장에만 사용된 것이다. 

그런 북한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지낸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上濁下不淨)라는 속담과 윗사람이 하는 일을 아랫사람이 본받는다는 사자성어인 상행하효(上行下效)가 떠올려진다. 

국가와 기업을 이끌어갈 리더들이 윤리적이지 않다면 그들로부터 무엇을 본받을 수 있는가? 리더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모르쇠가 정답은 아니다. 국민은 닭 쫓다가 지붕만 쳐다보는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황희나 맹사성 같은 청백리의 ESG 경영 리더가 더 육성되길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Brown, M. E., Treviño, L. K., & Harrison, D. A. (2005). Ethical leadership: A social learning perspective for construct development and testing.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97(2), 117-134.; Card, A. J. (2020). What is ethically informed risk management?. AMA Journal of Ethics, 22(11); Shafique, I., Ahmad, B. and Kalyar, M.N. (2020). How ethical leadership influences creativity and organizational innovation: Examining the underlying mechanisms. European Journal of Innovation Management, 23(1), 114-133.; Wang, D., Feng, T., & Lawton, A. (2017). Linking ethical leadership with firm performance: A multi-dimensional perspective. Journal of Business Ethics, 145, 95-109.; [미니뉴스 ] 푸틴의 부패 스캔들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0005100075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SDX재단 교육연구원 자문단장
● 통통(通統): 통하는 쉬운통계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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