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_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심사숙고(深思熟考)의 자세 필요
[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_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심사숙고(深思熟考)의 자세 필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6.12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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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기후변화는 지구 일정 지역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기상의 변화로 온도와 기후 패턴의 장기적 변화를 일컫는다. 이러한 변화는 주로 인간 활동, 특히 화석연료 연소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CO2)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주도된다. 

기후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다. 가뭄, 집중호우, 폭염, 산불 등의 재해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재해는 인간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의 푸친(미친 푸틴)이 전쟁을 통하여 기후변화를 가속 시키고 있다.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푸틴을 국제사법재판소의 법정에 세워야 할 것이다. 

푸친이 일으킨 전쟁이 전차 연료 소비, 탄약 제조 및 발사, 파괴된 생태계나 인프라 복원 등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은 화석연료 사용의 주범으로 오염과 생태계의 파괴 등 기후변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결국 사람들의 건강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시킨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호에서는 기후변화가 인간의 삶의 질 중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은 열 관련 질병을 일으키며 종종 사망에 이르게 한다. 강수 패턴의 변화는 수인성 질병의 발생을 증가시키며, 모기와 같은 질병 매개체의 확장은 말라리아 및 뎅기열과 같은 질병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인 및 건강 상태가 안 좋은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기후변화의 건강 위험에 대한 설명은 미국이 기후변화 행동계획의 일환으로 2016년 4월에 발표한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 조사는 미국의 환경보호청(EPA), 보건복지부(HHS), 국립해양기상청(NOAA), 항공우주국(NASA), 농무부(USDA), 지질조사국(USGS), 국방부(DOD), 보훈부(VA) 등 주요 연방기관에 소속된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3년간 참여하여 작성한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계속되는 기후변화는 인간 건강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켜, 기존의 건강 위협을 악화시키고 새로운 공중보건 문제를 일으키며, 많은 장소에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 보고서는 미국인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현재와 미래의 기후변화와 관련된 건강 영향에 취약하다고 하였는데, 이러한 예측은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 중 대기오염과 공기 중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증가하여 알레르기와 천식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의 오존 관련 인간 건강 영향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매년 수백에서 수천 명의 조기 사망, 병원 입원, 그리고 천식 발병률 증가와 어린이들의 다른 호흡기 부작용을 포함한 급성 호흡기 질환 사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995년과 2011년 사이에 11일에서 27일까지 증가한 북아메리카 중부 지역의 Ragweed 꽃가루 계절은 더 길어졌다. 이는 천식의 영향을 받고 미숙한 호흡 및 면역 체계로 인해 알레르기 항원에 취약한 미국의 거의 680만 명의 어린이들 중 일부에게 영향을 미친다.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천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논문(박혜경, 2018)에 따르면,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는 특히 천식 환자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기도과민성 증가, 증상완화제의 사용 증가, 천식 악화로 인한 응급실 방문 및 입원의 증가 등으로 이어진다. 

기후변화가 대기오염물질의 분포를 변화시키고 대기 중 꽃가루나 곰팡이 포자 등의 알레르겐 농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천식 환자의 경과 및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박혜경(2018)의 주장은 미국의 보고서와 일치된다. 

박혜경(2018)의 연구논문에서 제시된 정보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꽃가루 알레르기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메카니즘을 통해 작용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온도 상승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식물의 성장을 자극하여 알레르기 유발 물질 역할을 하는 꽃가루의 생산을 증가시킨다. 

기후변화는 또한 꽃가루 계절 시기를 앞당기고 기간을 연장시켜 꽃가루 노출을 증가시킨다. 또한, 기후변화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식물종을 번식시켜 새로운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민감성을 유발시키며, 알레르기 항원의 항원성을 증가시켜서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질환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 항원의 섭생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계속 변화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햇빛, 자외선 노출과 및 강수량 등의 차이에 따라 지역별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3년간 꽃가루 농도를 측정하여 평균치를 비교한 Kim et al.(2014)도 꽃가루 농도가 서울지역 전체에서 증가되고, 동시에 알레르기비염 증상 지수가 변화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국가지표체계인 Kindicator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미세먼지(PM2.5) 관련 환경기준이 시행되고 있으며, 연평균 기준치는 25㎍/㎥이다. 2015년 주요 도시 대부분의 연평균 미세먼지(PM2.5) 농도가 환경기준을 약간 초과했다. 그러나 2016년에 대구, 광주, 대전, 울산은 환경기준 준수를 달성했다. 

2018년 연평균 기준치가 15㎍/㎥로 개정되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수준은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다. 2019년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미세먼지(PM2.5) 농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27.4㎍/㎥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값은 OECD 평균치(13.9㎍/㎥)보다 약 2배 높다. 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낮은 핀란드(5.6㎍/㎥)에 우리나라의 수치가 4배 이상 높다.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한 신지영, 강희정 김혜윤, 김기주(2022)의 연구는 1)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 수준이 낮더라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2) 미세먼지 노출과 사망 위험 사이의 급성적 연관성이 있고, 3) 미세먼지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특정 민감군에서 두드러졌다고 보고하였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미세먼지 노출 위험이 높고, 고령인구(65세)는 젊은 층에 비해 미세먼지 노출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신지영 등(2022)은 한국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를 고려할 때, 미세먼지 노출에 취약한 인구 집단이 계속 증가될 것이며, 이러한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 및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미세먼지 대응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기후변화가 미래세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따라서 현 정부는 지난 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주요 정책(탄소중립 추진 및 필수에너지 복지 확대, 탄소저감 R&D 및 투자 확대), ▲기후환경위기 대응을 위한 주요 정책(미세먼지 30% 이상 감축, 산림자원 육성·보호, 사전예방적 관리를 통한 물 서비스 제공, 생물다양성 보전, 쓰레기 처리를 매립과 소각 중심에서 열분해 방식으로 전환)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원자력발전의 정상화를 위한 주요 정책(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조화시킨 탄소중립 추진, 국민과 함께 추진하는 원자력 정책, 한·미 원자력 동맹 강화 및 원전 수출을 통한 일자리 10만 개 창출,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전 및 원자력 수소 기술 개발) 등의 3대 주요 환경정책을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환경정책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현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대한 비판이 환경단체들에 의해서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아무리 잘한다고 생각할지라도 주의를 기울여서 잘못된 것이 없는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깊이 생각하고 오래도록 고찰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심사숙고(深思熟考)의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필요한 것 같다. 원전 중단으로 인한 탈원전 정책 사례는 대표적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원전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부품산업의 도산과 무고한 노동자의 실직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가 이집트에 3조 원 규모의 엘다바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현 정부에서 최근 외국에 원전 수출이 증가되고, 원전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이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 되었다는 점에서 기후변화와 관련되어 제시되는 대응 방안들은 그 효율성과 효과성 측면에서 더 많이 검토되어야 한다. 특히 기후변화관리를 위해 정책입안자들은 깊이 생각하고 오래도록 고찰할수록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심사숙고(深思熟考)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FACT SHEET: What Climate Change Means for Your Health and Family https://obamawhitehouse.archives.gov/the-press-office/2016/04/04/fact-sheet-what-climate-change-means-your-health-and-family; 박혜경 (2018).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천식에 미치는 영향. Allergy Asthma Respir Dis. 6(2), 79-84.; Kim J.H., Oh, J.W., Lee, H.B., Kim, S.W, Chung, H.L., Kook, M.H., et al. (2014). Evaluation of the association of vegetation of allergenic plants and pollinosis with meteorological changes. Allergy Asthma Respir Dis, 2, 48–58.; https://www.index.go.kr/unify/idx-info.do?idxCd=4275; 신지영, 강희정, 강혜윤, 김기주(2022). 미세먼지의 건강 영향 개선을 위한 최신 정책 동향 연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의 자료를 인용하였습니다.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SDX재단 교육연구원 자문단장
● 통통(通統): 통하는 쉬운통계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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