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김연아 약물? 그리고 2014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승계가능?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김연아 약물? 그리고 2014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승계가능?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7.17 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예상외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소트니코바(96년생, 러시아) 선수!! 

당연히 금메달일 것이라고 여겼던,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대한민국)선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지만, 이상하리만치 의심스러운 편파판정? 끝에 은메달에 머물렀었다.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건 소트니코바 선수는 지난 7월 6일 러시아의 인플루언서인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채널 'Tatarka FM'에 출연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첫 번째는 양성이 나왔다"며  "나는 두 번째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튜브 진행 중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카밀라 발리예바,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터진 도핑 논란으로 러시아가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나온 것으로, 분위기에 휩쓸려 얼떨결에 나온 (그 동안 감추어 놓았던 선수본인만 아는 진심? 같은)발언이라 짐작이 된다. 그 이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9년이 지나 본인에 의해 최근에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소트니코바의 발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우선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약물 투여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트니코바는 2016년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할 때도 2016년 12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샘플 명단 자료에서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져 도핑의혹과 함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발언이 밖으로 나온 후 대한체육회는 12일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스토니코바 스스로 1차 검사에서 양성, 2차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고 말한 만큼 당시 도핑 검사 기술로 발견하지 못한 약물을 기술수준이 높아진, 이제는 확인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이를 받아 올림픽 당시 편파판정 속에 금메달을 가져간 소트니코바를 적극 옹호한 바 있는,일본의 '닛칸스포츠', '데일리', '도쿄스포츠' 등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들도 11일 "한국이 소트니코바의 도핑 1차 검사에서 양성을 고백한 것과 관련해 IOC에 재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올림픽 입상자(이하 순위 포함)의 소변샘플 보관기간은 10년이다. 따라서 정상적이라면 지금도 샘플이 온전하게 보관되어 있어야 하고 다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2.그 당시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 후 2차에서 음성이 나온 이유는? : 1차 검사나 결과판독을 잘 못했던가?(하지만 WADA수준의 현실에서는 나올 확률이 거의 희박함) 2차 검사과정에서 알지 못하는 샘플(훼손)오류 나 검사과정의 오류가 발생했던가? 또는 러시아 특유의 암묵적인, 고도의 은밀한 기술을 발휘했던가?

3.실제로 대회 종료 후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 차순위 선수에게 메달이 전달된 사례는 적지 않다. 

①역도 국가대표 출신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4위를 했지만, 4년 뒤 동메달을 땄던 흐리프시메 쿠르슈다(아르메니아)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돼 뒤늦게 동메달을 받음 

②동 대회에서 역도의 김민재 선수(-94kg)도 8위로 런던올림픽을 마감했지만 2016년 약물재검사에서 앞 순위 선수들이 양성이 나와 2019년에 2위 은메달을 받음(국적은 카자흐스탄(1위, 7위), 러시아(2위, 4위), 몰도바(3위), 아제르바이잔(6위), 아르메니아(11위)인데, 모두 구소련연방으로 소속되어 있었던 나라들임ㅠㅠ)

③동 대회에서 역도 전상균 선수(최중량급 105kg이상)도 4위로 마감했지만 5년 뒤 2017년 3위였던 러시아(알베고프)선수의 도핑이 발각되어 2022년에 동메달을 승계함.

④역도 임정화 선수(-48kg급)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4위였는데, 천세샤(1위, 중국)와 시벨 오즈칸(2위, 튀르키예)이 2016년 재검사에서 도핑 적발로 인해 은메달을 승계 받음.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자.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무산소 운동 반+유산소 운동 반
***닦고(심장, 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일찍 자자)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5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