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선 교수의 직장인 건강관리]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냉방병
[정혜선 교수의 직장인 건강관리]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냉방병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7.21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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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교수
ㆍ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ㆍ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
ㆍ대한환경건강학회 회장
ㆍ부천근로자건강센터장

기후변화로 인해 금년에는 폭염과 폭우가 반복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심해질 것 같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일반 직장인들은 기온을 낮추고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에어컨을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실내외 온도 차이가 심할 때 나타나는 증상

에어컨을 가동할 때는 창문을 모두 닫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급격하게 날 때 발생한다. 중앙에서 냉난방을 관리하여 온도조절을 자유롭게 할 수 없을 때 더 많이 발생한다. 

우리 몸은 외부 온도보다 5℃만 낮아져도 실내에서 시원하게 느끼는데 폭염으로 외부 기온이 너무 높으면 에어컨 온도를 평소와 동일하게 해 두어도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나게 되어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면 냉방병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조절 위한 에너지 소모로 피로감 발생

냉방병은 코가 맹맹하게 막히거나, 재채기와 콧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으슬으슬 춥기도 하면서 머리도 아파서 여름감기로 불리기도 하지만, 감기와는 다르게 소화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보다 여성이 냉방병에 더 취약해서 여성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만성 질병을 앓고 있으면 냉방병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낮아진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해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해서 피로감이 생기도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거나 권태감이 생겨 일의 효율도 떨어진다. 

■에어컨 바람은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2시간에 한번 정도 환기를 해서 탁해진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필요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사용하면 실내의 공기가 건조해져서 체내의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두통이나 피로감이 더욱 심해지니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찬 음료를 너무 자주 마시는 것보다는 하루에 한 두 번이라도 따뜻한 차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에어컨 조절을 할 수 없다면 에어컨 바람을 직접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근육이나 목이 경직되어 통증이 발생한다. 부득이하게 낮은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긴 팔 남방, 바람막이 점퍼와 같은 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출장이나 외부에서 일하다가 실내에 들어와서 과도하게 에어컨 바람을 쏘인다든지, 땀이 난채로 에어컨의 찬 바람을 계속 맞게 되면 냉방병 증상이 심해지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창문을 열 수 없는 구조로 된 건물은 처음에는 에어컨 온도를 낮게 맞추었다가 더위가 가시면 서서히 온도를 높이기 것이 좋다. 

사무실의 가구나 카펫,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과 세균,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면 휴식시간에는 사무실 밖에 나가 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 

특히 직장인들은 대부분 장시간 동안 앉아 있는 경우가 많으니 체조나 스트레칭을 통해 주기적으로 몸을 움직여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중대재해처벌법에도 해당되는 레지오넬라증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들로 오염되어서 이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서 감염을 일으키면 레지오넬라증이 발생한다. 오염된 냉각수로 발생한 레지오넬라증은 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한 직업성질환의 범위에도 포함되어 있는데, 냉각수 오염으로 레지오넬라증 직업성질병자가 1년에 3명 이상 발생되면 중대재해에 해당될 정도가 관리가 중요한 질병이다. 

레지오넬라균은 냉방기 내에서 잘 서식하고, 같은 냉방기를 사용하는 건물 전체에 퍼지기 때문에 냉방기의 청결유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뿐만 아니라 온수기, 냉각탑, 가습기 등에서 서식할 수 있으니 업체에 의뢰하여 정기적으로 냉방기 점검과 필터를 청소해야 한다.

냉방병은 우리 몸이 허약할 때 나타나기 쉬우니 평소에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수면을 충분히 취해 과로가 생기지 않도록 해서 직장인들이 더운 여름철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정혜선 교수
ㆍ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ㆍ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
ㆍ대한환경건강학회 회장
ㆍ부천근로자건강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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