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_기후변화 대비를 위한 환경에 대한 지식과 교학상장(敎學相長)의 필요 
[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_기후변화 대비를 위한 환경에 대한 지식과 교학상장(敎學相長)의 필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7.24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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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최근 한반도 곳곳에 들이닥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되었다. 안타까운 인명 피해와 함께 시설물 파괴와 농지 침수 등 물질적인 피해도 어마어마하다. 결국 농작물 피해는 농가소득 하락과 함께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왜 이리 빈번하게 재해가 발생되는 것일까? 발생 원인에 대해 대중매체는 기후변화를 주범으로 꼽으면서 동시에 재난에 대비한 매뉴얼 부족을 탓한다. 홍수나 가뭄 등이 실은 인재로 인하여 발생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후가 동남아처럼 되었다는 얘기가 빈번하다. 동남아 기후가 되었다는 건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탄소 에너지 사용 증가로 인한 기후 위기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하여 관련 부서를 설립함과 동시에 국제적 협약에 참여하고 있고, 환경 민간조직의 수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도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지만,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22년 6월에 발표한(황세영 등, 2022), 청소년이 주도하는 탄소중립 추진방안 보고서(5점 만점으로 측정)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재난이나 위협이 닥칠지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함(3.49점)을 느끼면서, 기후변화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 집단, 국가, 기업 등에 대해 화가 난다(3.18점)고 답하였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평소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다(3.17점), 현재 기후변화가 나에게 주는 영향이 심각하다(3.07점) 등 기후변화를 자신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게 응답하였다. 

한편, 청소년들은 기후변화가 현재 일어나고 있다(82.7%)고 생각하며, 기후변화 발생의 주요 원인은 인간 활동(94.5%)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 수준이 다른 변수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으나, 전 세계적으론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2022년도 뉴욕타임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 또는 기후위기로 인한 기후불안(climate anxiety) 또는 생태불안(eco-anxiety)과 슬픔이 심리치료영역으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불안의 개념은 Doherty & Clayton(2011)가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으로 제안된 개념이다.  

기후불안 또는 생태불안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걱정과 관련된 고통으로 정신 질환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뿌리를 두고 변화하는 기후의 위험을 경고하는 불안이다. 

기후변화는 실질적인 위협이므로 결과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을 경험하는 것은 정상이다. 기후에 대한 불안은 종종 슬픔, 분노, 죄책감, 수치심을 동반하며, 이는 다시 기분, 행동 및 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Collier, 2022).

전 세계적으로 16-25세의 10,000명 젊은 세대들에 대한 기후변화에 태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기후변화로 인하여 슬픔(sad)을 느끼고 있으며, 59%가 기후변화에 대해 매우 또는 극도로 걱정하며, 45% 이상이 기후변화에 대한 감정이 일상생활과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하였다(Schechter, Rush, & Horner, 2023). 

따라서 기후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개인적과 사회적 관점에서 제안되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친구, 치료사 또는 지원 그룹에 가입하여 걱정과 두려움을 공유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또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생활 방식을 변경할 수도 있다(Collier, 2022). 

예를 들면, 더 적은 항공편이나 열차를 이용하거나, 환경관련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환경관련 단체에 가입하여 기후 불안과 관련된 감정을 처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여 의미 있는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이에 대해선 차후 다시 설명하고자 한다. 

기후변화가 사람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무엇인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용기 등(2010)을 포함한 학자들은 사람들의 환경 정서에 미치는 변수 중 하나로 환경에 대한 지식(이하 환경 지식)을 제시한다. 

환경 지식은 주관적과 객관적 지식으로 구분된다. 환경 지식은 전반적인 환경 및 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기본적 이해를 통한 사실, 개념 혹은 관념으로 정의된다(이용기 등, 2010). 

환경 지식은 환경에 대한 정서, 태도, 그리고 환경친화적 행동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고려된다. 즉, 환경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환경이나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이나 그에 따른 해결 방안 또는 재활용 방법과 같은 환경의식적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용기 등(2010)의 주장에 따르면, 환경 지식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한 교육은 유아부터 가정과 학교를 통하여 실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유아를 위한 환경에 대한 지식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CHEAKS(Children’s Environmental Attitudes and Knowledge)를 소개한다(<표 1> 참조). 

CHEAKS는 동물(5문항), 에너지(5문항), 일반(6문항), 물(5문항), 재활용(5문항), 그리고 오염(4문항) 등 6개의 주제로 구분되어 총 30문항으로 구성된다. 

<표 1>에 제시된 환경 지식에 대하여 과연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30개의 항목 중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는 문항도 있지만, 만약 환경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부정적 영향에 관한 지식을 많이 알고 있다면 우리의 행동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예전엔 심심찮게 보였던 길거리에서 담배꽁초나 휴지 등을 거리낌 없이 버리던 사람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도 교육으로 인한 우리 국민의 환경의식 수준이 높아진 탓일 것이다. 

과거에 필자는 수업 시작 전과 후에 강의실에 있는 쓰레기를 학생들에게 치우라고 잔소리하던 교수였고, 그런 나를 학생들은 마땅찮아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학생들이 나의 뜻을 이해하여 ESG경영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기후변화 및 ESG에 대해 자율적으로 연구하고 실천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에 대비한 환경교육은 교실을 넘어 현장에서 탐구중심의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초등학생들이 생태공원이나 생태습지에서 체험한 학습이 환경친화적 태도와 행동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은 이러한 주장을 지지한다. 

습지 생태관광지에 대한 체험학습과 학습으로 인한 환경에 대한 지식은 환경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그리고 정신적 관점에서 전술한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불안을 줄이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환경에 대한 지식은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란 배우고 가르치면서 서로가 성장한다는 뜻으로 가르침에도 배움이 있으니 교만하지 말라는 뜻이다. 스승과 제자가 환경에 대한 교육과 학습을 통하여 함께 성장할 때,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지 말고 자연의 순리대로 삶을 살라며, 무위의 삶을 강조한 노자의 가르침을 기후위기 앞에서 되새길 때다. 기후 변화를 인식한 친환경 CEO가 ESG경영 철학을 실천하면서 환경교육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은가? 
 
[참고문헌]
황세영, 강경균, 김남수 (2022). 청소년이 주도하는 탄소중립 추진방안.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보고22-기본06.; Doherty, T. J., & Clayton, S. (2011). The psychological impacts of global climate change. American Psychologist, 66(4), 265-276.; Collier, S. (2022). If climate change keeps you up at night, here's how to cope. https://www.health.harvard.edu/blog/is-climate-change-keeping-you-up-at-night-you-may-have- climate-anxiety-202206132761; Schechter, D., Rush, H., & Horner, C. (2023). As climate changes, climate anxiety rises in youth. https://www.cbsnews.com/news/climate-change-anxiety/; 이용기, 김민성, 최정구 (2010). 환경에 대한 객관적, 주관적 지식이 환경 친화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 환경에 대한 정서의 매개역할. 경영학연구, 39(5), 1177-1198.; Leeming, F. C., Dwyer, W. O., & Bracken, B. A. (1995). Children's environmental attitude and knowledge scale: Construction and validation. Journal of Environmental Education, 26(3), 22-31.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탄소중립ESG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SDX재단 교육연구원 자문단장
● 통통(通統): 통하는 통계셰프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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