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건강100세 시대 정말 가능할까요?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건강100세 시대 정말 가능할까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8.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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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건강100세”라는 단어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2021년 기준 여자 83세 남자 79세로 언뜻 보면 기본적으로 80은 넘어 사는 것처럼 생각된다. 주변에 어르신들도 대충 그 정도(이상)는 사시는 것으로 보인다. 

평균수명은 평균적인 값으로 천수를 누리는 경우가 아닌 모든 사망 요인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현재의 평균수명은 전반적인 국가수준의 공중위생 제도의 향상, 의학기술의 발달, 예방접종의 실시로 영, 유아 및 아동 사망률이 낮아지면서 획기적으로 증가하였고, 아울러 성인도 가능한 천수를 누리고 자연사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자연적인 노화에 따른 질병, 질환은 어쩔 도리가 없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서민층에서는 황혼을 가난과 만성질환 속에서 수십 년을 고생하고 엄청난 의료비까지 지출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아 잠재적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1970년대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62~63세였고(그 때는 회갑만 넘으면 장수한 것이라 하여 동네에서‘회갑잔치’도 벌이고, 내일 죽어도 호상(好喪)이라 했던 시절이다), 1980년 후반까지만 해도 70세 정도였는데 의과학, 기술 등이 발전되며 기대수명은 80년을 넘게 되었다. 

2020년 기대수명은 남자 80.5년, 여자 86.5년으로 꽤 장수국가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질병, 질환을 가진 기간이 남자 14.9년, 여자 19.3년으로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이 남자 65.6년, 여자 67.2년으로 나타났다. 

그 연령 이후에는 어떤 이유이던 시도 때도 없이 가족과 주변에 민폐를 끼치며 병원을 들락거리면서 꽤 안녕치 못한 건강사태에서 죽기 전까지 살아가는 것이다.

통계청,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의 2021년도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생존인구의 분포에서 [( )는 생존확률] 71세 27,7천명(86%), 75세 18,2천명(54%,국민연금10년차), 80세 10,2천명(30%), 85세 5,2천명(15%,국민연금20년차), 90세 1,6천명(5%), 95세 4천여 명, 99세 650여명으로 나타났다. 

위 자료를 보면 사실 80세까지 사는 것도 대단한 일이며 행운이자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국민연금을 설계, 실시할 때인 1988년도 만해도 평균수명(기대수명)이 70세 정도였고, 지금처럼 길어질 줄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60~65세부터(출생년도에 따라 1년씩 연장됨) 지급되는 국민연금이 2055~2060년도쯤에는 고갈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 배경으로 지급연령을 70세로 상향조정하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추후에는 (어쩌면)연금을 내고 받지도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예상수령금액이 약간 줄더라도 조기수령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추세로 보면 덜 내고 더 받는 시대에서 더 내고 덜 받는 시대가 올 가능성이 높다.

여러 연구에 따른 생물학적 노화의 단계를 보면 생애 전반에 걸쳐 35~36세, 60~62세, 73~75세 등 3번에 걸쳐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고 사망자가 급증하기 시작한다. 

말이 쉽지 100세(centenarian)까지는 정말 요원하게 보인다. 그냥 죽기 전까지 비교적 노화를 느리게, 상대적으로 덜 아프고, 내 두발로 걸어 다니면서 ‘건강하게 살아가자’는 의미가 진하게 배어있는, 상징적인 구호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만사는 불여튼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가능하면 이른 나이 때부터
***운동은 치킨처럼: 유산소 운동 반+ 무산소 운동 반
****닦고(심장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일찍 자자)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5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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