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갈매기의 꿈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갈매기의 꿈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8.24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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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갈매기 조나단의 꿈’은 리처드 바크의 대표작으로 1970년에 출간되었는데, 무려 14번 이상이나, 출판 거절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으며, 1970년 말에 맥밀란 출판사에서 발간된 후, 1975년까지 미국에서만 약 700만 부가 팔렸다고 한다. 

출간 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6천만 부 이상이 팔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이기도 하다. ‘갈매기의 꿈’은 우화 소설로 갈매기인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 겪는 도전과 좌절, 희망 등의 인생을 잔잔하게 그린 소설이다. 

‘갈매기 조나단의 꿈’을 소재로 1973년에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영화를 감독한 ‘할 버틀렛(1922~1993)’이라는 감독이 자기 집까지 저당잡아 만든 돈 150만 달러로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라고 한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바닷가에서 촬영 당시 기록적인 추위와 비, 눈보라가 들이닥쳐 촬영진들은 고생했고, 갈매기들이 촬영감독인 ‘잭 쿠퍼’를 공격하여 부상을 입히는 바람에 야구에서 쓰이는 얼굴 보호 마스크를 끼고 촬영해야 했다고 한다. 

영화는 어쩔 수 없이 갈매기들을 계속 찍고 거기에 해설과 목소리를 더빙하여 만들었지만, 당시에는 졸작으로 무시당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미국의 유명한 가수 '닐 다이어몬드'가 부른 OST 'Be'라는 곡은 큰 호응을 받기도 했고 지금도 즐겨 듣는 곡이다. 

필자는 1983년 6월 지인과 함께 서대문에 있는 화양극장에서 이 영화를 감상했는데, 갈매기의 나는 장면에 심취하기도 하고, 졸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갈매기의 세 가지 목표인 ‘더 멀리, 더 높이, 더 빠르게 나는 것’을 달성해 내는데 감동하여 책을 사서 읽고 삶의 모토로 삶기로 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갈매기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들과는 달랐다. ‘조나단’은 먹는 것보다는 나는 일 자체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조나단’은 나는 일을 그 어떤 것보다 사랑했다.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배움마저 거부하는 동료들을 떠나서 혼자 지내기도 했던 ‘조나단’은 나는 연습에 몰두하며 그 속에서 참된 기쁨을 발견하게 된다. 

배우고 익히기를 계속하는 동안 ‘조나단’의 나는 속도는 어느새 사고속도(思考速度)에 이르게 되었고, 마음먹은 대로 나는 일을 조절하는 능력까지 갖추게 되었다.(더 멀리 더 높이 더 빠르게) 

이렇게 나는 일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상승된 ‘조나단’은 ‘천국과 죽음이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존재하는 것은 여러 단계의 의식상승을 통한 자기완성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조나단’은 권태와 공포와 분노 같은 것이 갈매기의 삶을 그토록 짧게 또 허무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깊이 느끼고 지상으로 돌아가 예전의 동료 갈매기들에게 ‘삶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보다 

높은 목적을 추구하면서 살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갈매기들에게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는 행복과 평안으로 충만한 천상의 세계를 뿌리치고 지상의 동료 갈매기들에게 돌아온다. 

이 소설을 쓴 비행기 조종사 출신의 미국의 소설가 ‘리차드 바크(Richard Bach)’는 어느 날 해변을 거닐다가 문득 깨닫게 된 삶에 대한 각성을 ‘갈매기의 꿈(A story of Jonadan Livingston Seagull)’이란 소설을 통하여 위와 같이 적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작가의 깨달음이란 바로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도 않은 인간의 완성과 초월에 대한 갈망(渴望)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인간의 삶이란 피상적인 물질주의를 배격하고 보다 높은 삶의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갈매기 ‘조나단’이 힘들게 터득한 진리를 다른 갈매기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지상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는 사랑의 실천을 독자들에게 역설하고 있다.

갈매기의 삶을 통해서 새삼 우리네 삶이 얼마나 많이 겉돌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서. 서로 같은 패거리가 아니라고, 이익을 달리한다고, 가치관이 맞지 않는다고, 경제적 수준이 차이 난다고, 정치적 욕망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질시하고 반목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가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한, 한 사람의 정신세계는 그 개인의 독자적인 역할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과 밀접하게 상호영향을 주고받게 된다는 사실에 주목 해야된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여러 부정적 사회 환경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행동이나 정신상태가 총체적으로 모여서 빚어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가진 자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시끄럽게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고 돈 많은 사람이 일정액의 돈만 내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냥 밥 먹고 살만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전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필요가 없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자가 아니라도 사회적 명예를 누리는 사람이면 또 다른 사회적 책임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가난한 사람이 납득 할만한 이유 없이 남의 도움을 당당히 요구하는 게 사회적 권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 

또 세상 비판하는 일을 아예 직업처럼 삼고 사는 사람들의 사회적 책무는 무한대의 언론자유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있다.

사람 누구나가 마음만 먹으면 꼭 돈이 아니라도 남을 위해 내놓을 것을 분명히 가지고 있을 터이다. 자기 것은 내놓기 싫으면서 남의 것은 억지로라도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풍조는 결코 장려되어서는 아니 될 일이다. 

갈매기 ‘조나단’의 꿈이 우리에게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온다. 꿈꾸던 젊은 시절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또 읽어 보아도 감동이 넘친다. 

비록 널리 알려진 고전은 아니지만, 6,000여 만의 독자가 읽었던 책이니만큼, 꿈을 잃지 않는 세대가 되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갈매기의 꿈’을 일독하기를 권유하고 싶다. 그러고 보면 사람 사는 일이란 게 배움에서 시작하여 배움에서 끝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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