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비누(飛陋)처럼 깨끗이 살자
[전대길 CEO칼럼] 비누(飛陋)처럼 깨끗이 살자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9.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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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비누’라는 뜻의 ‘소프(Soap)’의 어원은 로마 시대 전설에서 나온다. 
로마 사포(Sapo)라는 산 정상에서 동물을 불에 태우며 지내는 종교의식이 있었다. 사포(Sapo) 산 아래 시냇가에서 로마의 여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빨래했다. 

비가 오는 날은 물이 거품이 잘 일고 때가 잘 빠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종교의식 중 동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동물의 지방과 숯이 섞이며 비누 성분이 되었다고 한다. ‘소프(SOAP)’와 ‘사포닌(SAPONIN)’이란 말은 ‘사포(SAPO) 山’에서 유래했다.

우리나라 비누 역사도 서양처럼 언제부터 비누를 사용했는지 문헌에 나와 있지 않다. 조선시대 때 궁중이나 양반집 규수들이 녹두 가루 또는 창포 가루를 '소두박'에 담아서 사용했다. 

‘날 비(飛)+더러울 루(陋)’자의 '비루(飛陋)'는 '더러움을 날려 보낸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비누’의 어원이 ‘비루(飛陋)’에서 유래했다는 게 설득력이 있지 싶다. 

비누는 쓸수록 물에 녹아 없어지는 물건이지만 우리의 더러운 때를 씻어준다.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백화점’을 필라델피아에 설립한  창업자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 회장이 일갈(一喝)했다. 

“사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마음이 없고 몸만 사리는 사람은 물에 잘 녹지 않는 나쁜 비누와 같다”고. 

우리 사회에 이런 ‘나쁜 비누 같은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 ‘나쁜 X’이란 ‘나(혼자) 뿐인 X’이란 뜻이다. 물에 잘 녹는 비누처럼 ‘감사, 나눔, 봉사’의 ‘이타정신(利他情神)’으로 살면 좋겠다. 
 
끝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어린이 <손 씻기 캠페인(Hope soap)>이 독특하다. 어린이가 비누로 손을 씻을 때 비누 속에 들어있는 장난감을 갖도록 비누를 만들었다. 그 후 각종 질병이 약 70% 줄고 호흡기 질환 감염도 약 75% 감소했다고 한다.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 회장처럼 “나는 성경을 교과서로 삼겠다”고 우리들이 다짐하며 두 손(手)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 습관(習慣)을 들이면 사회가 밝아지지 싶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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