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스포츠와 전쟁(戰爭) 그리고 예포(禮砲) 
[전대길 CEO칼럼] 스포츠와 전쟁(戰爭) 그리고 예포(禮砲)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9.2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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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지구상에는 4년에 한 번씩 <올림픽 대회>가 열린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안 게임>, <유러피언 게임>, <아프리칸 게임>, <퍼시픽 게임>, <팬아메리칸 게임> 등 대륙별로 5개의 종합 스포츠대회가 4년마다 열린다. 그것도 계절에 따라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구분된다. 

‘제19회 항저우 Asian Game(2023.9.23.~10.8)’이 아시아 45개국에서 12,500명의 선수가 참가해서 대회가 열리고 있다. 

육상, 브리지, 체스, 사격, 수영, 유도, 레슬링, 복싱, 우슈, 바둑, 사이클, 근대 5종, 럭비, 축구, 탁구, 핸드볼, 크리켓, 승마, 야구, 양궁, 역도, 요트, 배드민턴, 테니스, 태권도, 펜싱, 하키, 요트, 농구, 골프, e-스포츠 등 40개 종목에 금(金)메달 482개를 걸려 있다. 대한민국은 39개 종목에 1,140명의 대표선수가 금메달 50개, 종합순위 3위를 목표로 출전하고 있다. 초반인데도 수영과 펜싱 종목 등에서 금메달 소식이 들려온다. 

스포츠(Sports)는 단결을 도모하려는 올림픽의 취지와 가장 부합하는 핵심 종목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스포츠를 통해 전사(戰士)를 양성하고 훈련시켜 평시에 올림픽에서 승부를 겨뤄봄으로써 전시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멀리뛰기, 창던지기, 단거리, 원반던지기, 레슬링’의 고대 ‘5종경기(五種競技, pentathlon)’의 우승자를 가리는 방법은 단거리 달리기부터 창던지기까지 4종목의 경기를 거쳤다. 

가장 강한 두 선수를 선발하여 최종 승부는 레슬링 경기로 결정했다. 다양한 전투 상황을 가정해 다음의 전투 능력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발이 빨라야 했다. 

특히 요철이 심한 벌판을 종횡으로 횡단하는 능력이 탁월해야만 했다. 고대 전사들은 트랙에서 단거리(약 200m)를 달렸지만, 전령에게는 3km의 크로스컨트리가 필요했다. 

다음으로 전령(傳令)의 임무 수행을 위해 보급된 말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했다. 특히 야지(野地)에서의 승마 기술이 필요했고 전령에겐 마장마술보다 더 빨리 장애물을 극복하는 경기가 적합했다. 

이동 중 강을 만나면 지체 없이 건널 수 있는 능력도 필요했다. 이를 위해 수영(자유형 200m)이 추가되었다. 임무 수행 중 적을 만나면 상황과 여건에 따라 권총으로 적을 사살하거나 칼을 빼 들고 싸워서 이겨야 했다. 10m 공기권총과 펜싱 에페가 5종 경기에 포함된 이유다.

고대 전사들은 전장에서 적보다 먼저 원하는 지점으로 이동하고(달리기, 스키), 적과 맞닥뜨리면 무찌르고(펜싱, 사격, 양궁, 격투, 원반던지기), 물과 장애물을 만나면 신속하게 건너가(수영, 조정) 적의 성과 진영을 공격하거나 방어하며(멀리뛰기, 높이뛰기, 투창, 사격, 양궁, 펜싱, 격투), 전장에서 유용한 말을 다루는 기술(승마, 마장마술, 폴로, 마상 격구)과 둘 이상을 혼합 편성한 기술(고대 5종경기, 근대 5종경기, 바이애슬론) 등은 전장(戰場)에서 생존과 승리를 보장하는 핵심 전투기술이었다. 

결론적으로 모든 스포츠는 전쟁(戰爭)으로부터 탄생했다.

로열 살루트와 21발의 예포(禮砲)에 관한 이야기다. 
'로열 살루트'라고 하면 위스키 상표인 'Royal Salute 21'을 먼저 떠올린다. 이 술은 영국 여왕의 대관식에 헌정되면서 '여왕의 술'이란 별칭으로도 불려왔다. 

1951년부터 로열 살루트의 역사가 시작된다. 예로부터 최고의 생산품은 언제나 왕에게 바치는 법이다. ‘세계 최고의 위스키 원액 생산 가문’인 ‘시바스 브러더스사’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대관식(戴冠式)을 위해 특별 제작한 오크(Oak)통에서 21년간 숙성시킨 위스키를 제조했다. 

동시에 국왕 주관의 공식행사에서 21발의 축포를 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왕(王)의 예포(禮砲)'란 뜻이 담긴 '로열 살루트 21'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대다수 나라에서 국가 공식행사나 국빈으로 방문하는 외국 정상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환영 행사에서 21발의 예포를 발사한다. 21발의 예포는 통상 ‘왕의 예포’라고 불리는 '로열 살루트(Royal Salute)'라고 한다. 또한 ‘Presidential Salute' 또는 'Salute to the Nation'이라고 한다.  

<Royal Salute 21발>의 유래(由來)다. 
원래 예포(禮砲)는 중세 시대에 전투에서 승리한 자에 대한 경의와 무장 해제의 표시로 한 전통 의식이었다. 이러한 전통은 싸움에서 패전한 적군(敵軍)으로 하여금 포탄과 탄환을 모두 소진하게 한 17세기의 영국 해상 관습에서 유래했다. 

영국은 처음에는 함정에 적재한 대포(大砲)의 숫자가 7문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7발의 포를 해군 예포로 쓰도록 했다. 당시 화약은 질산나트륨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해상에서보다는 육상에서 보관하기가 쉬웠으며 신속하게 쏠 수 있었다. 따라서 해상에서 1발을 발사할 동안 육상에서는 세 발씩을 발사할 수가 있다. 

결과적으로 해상에서 7발을 쏠 때 육상에서는 21발을 쏠 수 있었다. “'왕(王)의 예포(禮砲)'를 왜 21발을 쏘는지?”를 이제야 뒤늦게 알았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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