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12번(애창곡)을 바꾸세요!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12번(애창곡)을 바꾸세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12.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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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이라고 부르는 것은 일제 잔재
’마당놀이‘, ’열두 마당‘으로 구성돼 12가 적당
밝고 희망찬 노래 부르고 내 인생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우리나라 사람들에 관한 역사를 보면 항상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한다'라는 기록이 빠지지 않는다. 음주 가무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부여의 영고(迎鼓)와 예맥의 무천(舞天) 고구려의 동맹(東盟)과 신라의 화랑(花郞)과 같은 활동에서 하늘의 삼신에게 제사를 올리며 하늘을 섬기는 제천 의식을 행하고 나서 음주와 가무를 즐겼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시대 대궐에서는 관리들이 이른 새벽부터 음주하는 것을 당연히 여겼다고 한다. 음주에는 반드시 가무가 따른다. 살기 어려웠던 그 시절에 고된 생활을 해소하기 위해서 일을 즐겁게 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여 일의 능률을 높이는 노동요를 불렀다. 

술을 통해 고된 일의 스트레스와 괴로움을 해소하고 노래로 풀어냈다. 음주와 가무(歌舞)는 예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노래를 즐겨 부른다. 그리고 누구든지 즐겨 부르는 대표곡 애창곡이 하나쯤은 있다.

그런데 자신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 그 사람의 인생을 말해주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인생을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즐겨서 보는 연극 영화나 드라마에는 반드시 주제곡(主題曲. OST)이 있게 마련이다. 

드라마 내용이 밝고 즐거우면 주제곡도 신나고 경쾌하고, 드라마의 내용이 슬프고 우울하면 주제곡 또한 슬프고 우울하다. 

우리의 삶과 인생이 드라마와 다를 바 없다. 그 드라마 주제곡이 우리가 즐겨 부르는 애창곡인 셈이다. 어떤 애창곡을 부르냐에 따라 인생살이가 전개된다고 보아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된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밝고 즐거운 삶을 원하면 주제가는 역시 밝고 즐거워야 한다. 슬픈 애창곡을 즐겨 부르는 사람의 삶은 슬프게 전개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러한 사실은 가수들의 열창곡(熱唱曲)에서 발견된다. 말에 씨가 있듯이 노래에도 노래의 씨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부르면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이런데도 누가 애창곡을 함부로 선곡(選曲)할 것인가? 즐겁고 밝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애창곡도 밝고 즐거운 노래로 선곡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선택의 연속선상에서 살고 있다. 밝고 즐거운 인생을 위해 어떤 곡을 선택할 것인가? 가수들이 어떤 노래를 애창곡으로 선곡하느냐에 따라 그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이 발견되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것을 ‘이유 충족율(理由 充足率. 진리에 상응한 충분한 이유의 원리)’이라고도 한다.

작곡가 정민섭과 가수 양미란은 아름다운 커플이었다. 남편 정민섭이 작곡하고 아내 양미란이 노래를 불렀다. 대표곡 중에 ‘달콤하고 상냥하게’/ ‘당신의 뜻이라면’/ ‘흑점’/‘ ’범띠 가시내‘/ 등 많은 히트곡을 발표하였다. 

그중에, 양미란은 ’흑점(黑点)‘을 부르고 나서 얼마 후에 골수암으로 타계했고, 남편 정민섭도 몇 년 뒤인 1987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흑점’의 가사를 보면 “아름다운 그 입술이 눈물에 젖어/흐느끼며 흐느끼며 사랑한다 말해주오/눈물이 넘쳐서 눈물을 마시며/태양의 흑점처럼 어두운 내 가슴/말해주오 우리들의 잊지 못할 사랑을/말해주오 우리들의 영원한 사랑을”

“눈물이 넘쳐서 눈물을 마시며/태양의 흑점처럼 어두운 내 가슴/말해주오, 우리들의 잊지 못할 사랑을/말해주오, 우리들의 영원한 사랑을”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노래 가사 속에 알파파(alpha+波)가 마음을 지배한다고 한다. 슬픈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대부분 일찍 타계했다는 논문도 있다. 가수의 삶과 수명, 부(富), 즐거움과 노래 가사와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밝고 신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장수하고 부도 쌓고 고통, 이별, 죽음, 슬픔, 한탄의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단명하거나 어렵게 살아갈 가능성이 상존한다. 

눈에 띄는 가수와 가사를 살펴보면 ‘윤심덕’은 ’사(死)의 찬미’를 부르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가수 ‘권혜경’은 ‘산장의 여인‘을 부르고 자궁과 위장에 암이 생겨서, 요양 생활을 하며, 재생의 길을 걷더니 충북 ’음성‘에서 산장에 집을 짓고 수도승처럼 쓸쓸히 살다가 타계했다. 

’송춘희‘는 ’수덕사의 여승‘을 부르고, 미혼인 채 불교 포교사로 활동하였으며, ’이난영‘은 ’목포의 눈물‘을 부르고 슬픈 인생을 살다가 가슴앓이 병으로 49세의 짧은 인생을 마감, 했다. 

’박경애‘는 ’곡예사의 첫사랑(울어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다.)‘을 부르고 50세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했고, ’장덕’은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를 부르고 사망했다. 

’배호‘는 ’0시의 이별‘과 ’마지막 잎새‘를 부르고 2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고, ’차중락‘도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부르고 역시 29세의 젊은 나이에 낙엽처럼 저세상으로 가버렸으며, ’김정호‘는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이름 모를 소녀‘를 열창하더니 젊은 20대 중반에 암으로 요절했다. 

’김현식‘은 ’이별의 종착역, 떠나가 버렸네,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르고 우리 곁를 떠나가 버렸고, ’유재하‘는 ’우울한 편지‘를 부른 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를 부르고 그즈음에 세상을 떠났으며, ’‘패티 김’은 ’이별‘을 부르고 작곡가 ’길옥윤‘과 이별했으며, ’조미미‘는 35세까지 결혼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바다가 육지라면‘이 히트되면서 재일 교포가 바다를 건너와 결혼이 성사되기도 했다. 

노처녀로 지내던 ’노사연‘은 ’만남‘을 부르고 결혼하였고, ’신신애‘는 ’세상은 요지경‘을 부르고 사기를 당해 많은 것을, 잃었으며, ’송대관‘은 잘 풀리지 않던 삶이 ’쨍하고 해뜰날‘을 부르고 삶의 해뜨는 날을 맞이했다. 그 이외에도 많은, 가수들의 삶이 노래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수가 노래 한 곡을 취입(吹入)할 때, 같은 노래를 최소 1,000번에서 3,000번이나 부른다고 한다. 이렇게 부르다 보면, 똑같은 일이 생겨난다고 한다. 처음 노래를 연습할 때 작곡가의 주문이 있다. 좀 더 감정을 넣으라고. 감정을 있는 대로 넣어 부른 노래들은 그 자신이 그 노래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

감정을 제대로 넣어 부른 노래가 히트하는 것은 당연하고, 히트곡을 내기 위해 한가지 노래를 수백, 수천 번을 부르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가사 내용이 잠재의식 알파파에 연결되는 것이다. 가사의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어버린 잠재의식은 나중에 현실의 세계와 삶에 그대로 투영되게 마련이다.

최희준이 불렀던 ’팔도강산‘의 가사에 "잘살고 못사는 것 마음먹기에 달렸더라"는 가사 있는데, 가난했던 시절 사람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어 우리 국민들이 마음먹고 노력한 결과 오늘의 경제부국을 이루었다고도 볼 수도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가수 100명을 대상으로 히트곡이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했더니 놀랍게도 91명의 가수가 자신의 히트곡이 그들의 운명을 노래대로 만들어졌다고 대답했다. 요절한 가수들은 너나없이 죽음과 연관된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애창곡을 18번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일제 잔재라고 한다. 일본의 ’가부키(かぶき. 뮤지컬)‘가 18번(歌舞伎十八番)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8막이 하이라이트 절정의 표현으로 18번(애창곡)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번호를 붙인다면 12번이 좋을 듯하다. 가부키와 비교할 수 없는 ’마당놀이‘가 ’열두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애창곡을 12번으로 부르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이미 필자가 강의 중에 12번을 수 없이 강조(?)한 바 있다.

자! 이제부터 내가 즐겨 부르거나 회식하고 노래방 가시거든, 밝고 희망찬 노래를 선곡해 부르시고 내 인생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삼기를 권유하고 싶다.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사이에듀 평생교육원 교수
 •한국 생애설계연구소 소장 
 •한국 생애설계포럼 대표(경영지도사, 평생교육사, 생애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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