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모르면서 묻지 않는 고질병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모르면서 묻지 않는 고질병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1.25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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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에 대한 5가지 질문
시니어에게 던지는 8가지 질문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배우려고 하는데 배우려면 한가지, 밖에 없다. 다른 사람이나 역사라는 거울에 물어보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모르면서 알려고 하지 않거나 묻지 않는 것은 죄가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아는 척하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모르는 것을 발견할 때마다 선뜻, 선뜻 질문을 던져야 한다. 

도대체 사람들이 왜 모르면서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일까?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질문을 던지는 것인데도 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싫은 것이다.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리더나 부모는 지시 명령하거나 자기가 알더라도 그것이 명확한 것인지를 확인하고 질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인류의 발전을 돌이켜보면 질문 없이 이루어진 것이 없었다. 모든 발명이나 발견 혹은 이론들이 질문을 통한, 사고를 자극한 결과물이었다. 

"새처럼 날 수는 없을까?", "왜 사는가?", "좀 더 편하게 살 수는 없을까?", "고객에게 물건을 잘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사소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질문이 없었다면 빛을 보지 못했을 수많은 것들이 우리 주위에 가득하다. 

우리는 좀 더 신선하고 독창적인 사고로 행동하기 위해, 매일 마주하는 상황을 좀 더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 혹은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질문을 해야 한다. 

"전구를 발명한 사람은?" "토마스 에디슨"인가? 이런 질문과 대답은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하다. 또는 에디슨이 엉뚱한 질문으로 선생님을 난처하게 한 후 학교에서 쫓겨났다는 일화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1,200번의 실패를 했다는 것과 그 실패 속에서 "어째서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일까? 어떤 가설과 실험이 잘못되었을까?"하는 1,200여 번의 질문과 사고(思考)를 거듭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하거나 간과하고 있다. 

그런데 "왜?", "무엇 때문에?"라고 그냥 묻는다고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한가? 물론 아니다. 우선 상대가 가진 지위나 권력, 지식의 양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해야 하고, 자신이 무식하고 초라해 보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만 얻고자 하는 해답이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아무리 단순해 보여도 ‘질문하기’는 가장 영향력이 있고 삶을 바꾸는 힘을 가진 개인이나 조직적인 도구이다. 

올바른 질문을 올바른 방식으로 올바른 때에 던지는 것은 나와 상대방이 느끼고 반응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힘이 된다. 또한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도까지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질문은 새로운 기회, 새로운 생각과 도전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갖게 해주며, 믿건 말건 계속해서 다음 질문으로 이어주는 힘을 갖고 있다. 우리의 일상적인 관심과 존재의 일반적인 상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삶의 매 순간 거쳐나가는 끊임없는 질문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신이 말한 이 모든 것들로 어떻게 하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자신만이 답할 수 있거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들도 있다. 따라서 질문을 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자기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한다. 

"나는 왜 질문하려고 하는가?" "무엇을,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 상대는 이웃 어른인가, 선배이거나 멘토인가, 주변에 함께 사는 친구인가? 가사 일에 무심한 남편인가, 잔소리 많이 하는 아내인가? 사춘기의 아이인가에 따라 질문이 달라져야 한다. 

우리의 조상님들은 아래 사람에게 묻는 것도(不恥下問) 부끄럽게 여기지 말라고, 했다. 단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인지, 무언가를 팔기 위해서인지, 정보나 지혜를 얻고자 하는지 자신의 의견과 같아지도록 설득하기 위해서인지에 따라 질문의 방법과 내용은 달라야 한다. 

경영학의 원조로 평판 높은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1909.11. 19~2005.11.11. 오스트리아태생. 경제학자)’는 자신의 역할을 ‘경영에 대해 올바른 질문을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한 최초의 경영학자였으며, 성공적인 리더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대신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과거의 리더는 말하는 리더였지만 미래의 리더는 질문하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갈파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좌우명으로 ‘나는 죽은 후에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을 만들어 놓고 항상 스스로 되묻곤 하였다고 한다. 

‘피터 드러커’가 ‘경영의 실제’에서 던져 놓은 기업에 대한, 질문은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가?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우리의 고객이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사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의 사업은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하는 다섯 가지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명쾌한 답을 찾아낼 수 있다면 훌륭한 경영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시니어의 가장 큰 관심사인 노후에, 대한 질문으론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어디서 살 것인가?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가?
건강은 어떤 방법으로 챙길 것인가?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시간 경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주거계획과 공동체 생활, 취미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
?
여가활동, 자원봉사 활동 등의 계획은 있는가?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우리가 원하고 기대하는 미래나 노후의 삶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생, 성공, 일, 돈, 노후, 건강, 가족, 행복은 질문에 의해 결정적으로 달라지게, 된다.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가려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우리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지금, 무엇을, 어떻게 묻느냐가 우리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사실 잊지 말고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문을 많이 하여야 한다. 좋은 질문이나 좋은 답을 하려면 공부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평생 학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모르면서 묻지 않는 버릇을 고친다면, 행복의 길을 가는 진입로를 쉽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묻지 않는 고질병에, 한 획을 더하면 고칠 병이 된다는 것도 잊지 말기 바란다.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사이에듀 평생교육원 교수
 •한국 생애설계연구소 소장 
 •한국 생애설계포럼 대표(경영지도사, 평생교육사, 생애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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