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하트(Heart)와 밸런타인데이(Valentine-Day)
[전대길 CEO칼럼] 하트(Heart)와 밸런타인데이(Valentine-Day)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2.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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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인류 역사상 인간의 감정을 가장 많이 표현한 주제는 '사랑(Love)‘이다. 원시나 중세 시대에는 사랑 표현은 순수한 종족번식(種族繁殖)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종족번식을 넘어 노골적인 애정표현(愛情表現)의 수단으로 진화했다. 

인간은 언제부터 “마음/Mind”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까? 마음이 “사랑”으로 승화(昇華)되어 사랑의 상징을 "하트(♡Heart)"로 표현했을까? 호기심이 발동한다. 

"하트(♡Heart)"는 처음부터 '사랑의 마크'가 아니었다. 하트는 본래 기독교에서 포도주를 넣는 성스러운 그릇인 ‘성배(聖杯)’를 상징했다. 기독교에서 포도주는 예수님의 피(血)를 상징하기 때문에 "하트(♡Heart)"는 붉은 피를 담고 있는 '성스러운 그릇'을 의미한다. 

중세의 십자가(十字架) 중에는 “백색 하트(♡Heart)"가 박힌 것도 있다. 이는 ‘성모 마리아’의 십자가를 뜻한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를 성모 마리아가 감싼다는 의미다. 

그런데 중세 유럽 사람들은 마음이 가슴에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맹세(盟誓)할 때 왼쪽 가슴에 오른손을 대고 약속을 다짐했다.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고백할 때는 가슴이 뛴다고 표현한다. 

세계적으로 천주교 계통의 학교 이름에 ‘성심(聖心)’이란 말이 널리 쓰인다. 그 이유는 ‘마음(心)’은 곧 가슴 속의 ‘심장(心臟)’을 뜻한다. 

그래서 우리들이 ‘국기에 경례(敬禮)’를 할 때 오른손을 왼쪽 가슴(心臟)에 얹고 태극기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표현한다. 세계인의 92%가 오른손잡이인데 이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보인다.
   

"하트(♡Heart)"는 프랑스 몽마르트르 언덕의 ‘사크레쾨르 성당’과도 연관이 있다. ‘사크레쾨르(SACRE COEUR BASILICA)’란 '성스러운 가슴/마음의 성당'이란 말이다. 

따라서 "하트(♡Heart)"는 붉은 피가 끓는 심장과 피를 담는 그릇인 성배(聖杯)의 상징적 의미가 결합된 것이다‘라는 주장이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心臟)’이 ‘사랑의 근원지’로 여겨졌으며 자연스럽게 ’사랑(Love)을 상징하는 "하트(♡Heart)"가 탄생한 것이다. 

사람들은 “타고난 마음씨 심성(心性)은 가슴에서 나온다”라고 생각했기에 가슴 속의 심장이 가장 연관이 있다고 심장 모양과 비슷한 "하트(♡Heart)"가 생겨났다는 주장도 있다. 

"하트(♡Heart)“에 화살이 꽂힌 모양은 ‘사랑에 빠진 모습’ 또는 누군가를 향한 프러포즈(Propose)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큐피드의 화살(Qupid’s arrow)‘이 심장을 관통했기 때문이란다. 

하트가 심장이 아닌 '사람의 엉덩이(Hip)'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엉덩이는 인간이 걷기 시작하면서 유달리 발달한 부위다, 그래서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곡선인 히프(Hip) 모양에서 "하트(♡Heart)“가 탄생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주장은 사과(Apple)다, 사과를 칼로 1/2로 자르면 하트 모양이 나온다. 사과의 색깔이 붉기 때문에 사랑을 상징하게 되었다고 한다. 에덴동산에서 사과는 금단(禁斷)의 열매이며 유혹(誘惑)의 산물(産物)이다. 

따라서 사과는 이성에게 사랑 고백의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사과 속에 박힌 '큐피드의 화살(Cupid’s arrow)'이 이런 연유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하트(Heart)의 의미에 관한 주장은 다양하다.

그러면 하트(♡Heart)로 상징되는 ‘사랑의 정의(Definition of Love)’는 무엇일까? 

독일 정신분석학자 ‘에릭 프롬(Erich Fromm/1900~1980)’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은 관심(Concerning), 이해(Understanding), 책임(Responsibility), 감사(Thanking), 대가(代價)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Giving/Donating)이다”라고 갈파(喝破)했다. 위 5가지 항목 중 단 한 가지라도 빠지면 남녀 간의 참사랑이 아니다. 

아무튼 사랑이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설명하기가 난해(難解)하다. 이런 주장도 있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사랑의 감정(感情)이 인간의 뇌에서 분출된다고 한다. 인간의 뇌(腦)가 심장(心臟)을 지배하기 때문이란다.

‘밸런타인데이(Saint Valentine Day/매년 2월 14일)’란 ‘밸런타인(Valentine)’ 성인(聖人)을 기리는 축일(祝日)이다. 미국에서는 이날 좋아하는 친구나 연인(戀人)끼리 사랑의 징표로 선물이나 카드를 주고받는다. 

‘밸런타인(Valentine)’은 서기 3세기경 젊은이들 사랑을 찬미(讚美)하며 로마(Rome) 병사들의 결혼식 주례를 전문적으로 서준 성직자 이름이다. 

당시 이런 소식을 보고 받은 로마 5대 황제인 ‘Nero 황제(AD54~68)’의 전임자인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AD41~54)’가 군기(軍紀) 유지를 위해 밸런타인(Valentine)을 처형(處刑)했다. 

그 후 14세기에 사람들은 밸런타인(Valentine)을 추앙(推仰)하며 사랑의 의미 있는 날을 ‘밸런타인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15세기에 ‘겔라시우스 교황(Gelasius Pope)’이 중세 유럽에서 새(鳥)들이 짝짓기를 시작하는 날인 2월 14일을 ‘밸런타인데이(valentine-Day)’로 정했다. 

그 후 영국 초콜릿 회사 CEO인 ‘리처드 캐드버리(Richard Cadbury/1832~1899)’가 1861년 밸런타인데이에 맞추어 하트(♡Heart) 모양의 초콜릿 상품을 출시(出市)했다. 그 후 친구나 연인 간에 초콜릿 선물을 주고받은 게 ‘초콜릿 선물의 효시(嚆矢)’이지 싶다. 

그런데 일부 다른 주장도 있다. 1910년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義士)의 사형 선고일과 우연히 날짜가 일치한다. 이로 인해서 마치 일본인이 ‘밸런타인데이’를 만든 것처럼 와전(訛傳)되었으나 ‘밸런타인데이’는 안중근 의사의 사형 선고일 보다 훨씬 이전에 유럽에서 생겨난 것이다. 

일본인이 ‘밸런타인데이’를 만든 게 아님이 확실하다. 2024년 2월14일, ‘밸런타인데이(valentine-Day)’에도 직장이나 가정에서 초콜릿 선물을 주고받을 때 ‘Valentine 성인(聖人)’을 한 번쯤 기억하길 바란다. 

‘밸런타인데이(valentine-Day)’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초콜릿을 선물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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