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쉬면 늙는다(If I rest, I rust)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쉬면 늙는다(If I rest, I rust)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2.29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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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의 의미 되새겨야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요즘같이 어렵게 느껴지는 시절에 시니어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시(詩) 한 수를 든다면 사무엘 울만이 쓴 “청춘(靑春)”이란 시(詩)일 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세월이 모질고 답답하여도 우리는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할 책무가 있다. 

인생의 봄날인 청춘은 청춘다워야 하며 인생을 청춘답게 살아야 더 많이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껏 꿈꾸고 마음껏 사랑하고 마음껏 도전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미래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듯 부르는 청춘의 노래, 청춘의 마음은 멈추어서는 안 된다. 

“청춘(靑春)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미의 용모,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리킨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의 청신함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말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70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마음이 시든다. (중략) 

인간과 하느님으로부터 아름다움,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그대는 젊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아이러니의 눈에 덥히고, 
비탄의 얼음에 갇혀질 때
20세라도 인간은 늙는다.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세라도 인간은 청춘(靑春)으로 남는다.”

'청춘(靑春)'이라는 제목의 이 시는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 1840~1924 미국의 사업가, 시인, 인도주의자, 종교 지도자)’이 78세에 썼다고 한다. 그때까지 그는 시인이라는 이력은 있었지만 40여 년이나 살았던 영국의 버밍엄에서도 ‘사무엘 울만’이라는 이름과 작품은 무명(無名)이었다고 한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가장 좋아했던 ‘시’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시는 ‘맥아더’ 장군이 일본에서 연합군 최고사령관이 되었을 때 도쿄에 있는 ‘맥아더’의 사무실 벽에 붙어있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갈 때, 쯤에 ‘맥아더’를 찾아간 ‘프레더릭 팔머’라는 종군기자가 장군의 방에 붙어있던 이 시를 보고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기고하면서 알려졌다.

맥아더’ 장군은 그의 연설에서도 종종 ‘청춘’ 시(詩)를 인용했기 때문에 미국에서보다 일본에서 이 시가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마쓰시타(National Panasonic) 그룹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70의 나이에 이 시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열정을 가지며 삶을 즐길 줄 알고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용기를 얻은 시(詩)라는 것이다. 

96세로 타계한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타계 직전까지 강연과 집필을 계속했다. 매일 책을 읽는 그를 보며 아직도 공부하시느냐고 묻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젊은 스피릿(spirit)을 가지고 있었다.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 장수(長壽)했던 사람은 영국인 ‘토마스 파(Thomas Parr. 1438~1589)’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80세에 처음 결혼하여 1남 1녀를 두었고 122세에 재혼까지 했다. 152세까지 장수했던 그는, 155㎝의 키에 몸무게 53㎏의 작은 체구였다고 한다.   

‘토마스 파(Thomas. Parr)’의 장수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가자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찰스 1세가 그를 왕궁으로 초대하여 생일을 축하해 주었는데 문제는, 생일 축하연 때 차려준 진수성찬을 과식한 것이 원인이 되어 2개월 후 사망했다고 한다.    

(이미지 : 네이버 블로그)
      (이미지 : 네이버 블로그)

당시 왕궁에서는 당대의 유명한 화가 ‘루벤스’에게 그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는데 이 그림이 바로 그 유명한 위스키 'Old Parr'의 브랜드가 되었다고 한다. '토마스 파'(Thomas "Old Tom" Parr)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블렌디드 위스키이다.

스코틀랜드의 디아지오(Diageo)에 의해 생산되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로 1909년에 출시되어 주로 일본, 멕시코, 남미(특히 콜롬비아),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영국 내에서는 더, 이상 유통되지 않는다고 한다.

'Old Parr'는 그의 장수를 기념하는 블렌드로 사용된 위스키의 성숙함을, 그의 지혜는 블렌딩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拾古來稀)라는 말도도 사라지고 칠순 잔치도 사라진 지금, 인생백세고래희(人生百世古來稀)가 되어버린 세상이 왔다.

인생을 백 년으로 구분하면 25세까지가 '봄(春)', 50세까지가 '여름(夏)', 75세까지가 '가을(秋)' 100세까지 '겨울(冬)'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70세는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만추(晩秋)쯤 되는 것이고, 80세는 이제 막 초겨울에 접어든 셈이 되는 것이다. 

6780세대가 비록 퇴직(은퇴)은 했지만, 아직도 사회활동을 하기에 충분한 연령, 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육체적 나이,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긍정적이고 정신적인 젊음인 것이다.         

플라시도 도밍고 (Placido Domingo. 이미지:다음)
플라시도 도밍고 (Placido Domingo. 이미지:다음)

힘들지만 새로운 시도로 음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호세 카레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3대 테너 중의 한 명으로 올해 나이 83세인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 1941~ )는 그의 나이 70세에 '이제 쉴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쉬면 늙는다 (If I rest, I rust)”라며 바쁜 마음(busy mind)이야말로 건강한 마음 (healthy mind)이라며 젊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1995년에 내한(來韓)하여, 공연하였을 때 홍혜경과 함께 불렀던 ‘그리운 금강산’은 한국어 발음이 한국인 성악가보다 정확하게 열창하여 커다란 갈채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제 후반 인생을 한결같이 젊은이보다 더 젊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말한다. “마음이 청춘이면 몸도 청춘이 된다”고.

"이 나이에 새삼 무얼 해, 라는 소극적인 생각은, 절대금물이다." 흔히 노령에 뇌세포가 죽어 가기만 한다고, 알고 있지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뇌세포는 증식(增殖)된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도전하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확실히 노년은 나이보다도 마음의 문제이다. 물론 생노병사(生老病死)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일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 살 수 있다면 감사하고 아름답고 고마운 인생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쉬면 늙는다 (If I rest, I rust)”는 말을 기억하고 항상 젊은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바쁘게 사는 것만이, 젊음과 장수의 비결이 될 것이다.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사이에듀 평생교육원 교수
 •한국 생애설계연구소 소장 
 •한국 생애설계포럼 대표(경영지도사, 평생교육사, 생애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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