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AI 시대의 필수능력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AI 시대의 필수능력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3.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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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시대에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 역량 필수
AI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절대 필요한 것이 질문 능력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인공지능 또는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인간의 학습 능력, 추론 능력, 지각 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시키는 컴퓨터과학의 한 분야이다. 자연어의 이해나, 음성 번역, 로보틱스, 인공 시각, 문제 해결, 학습과 지식 획득, 인지 과학 등에 널리 응용되는 분야이다.

이제 AI와 인간과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인간과 기계라는 이분법으로 구분하기보다 생산성과 능률성을 높이고, 창의적 활용으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므로 AI를 좋은 파트너로 삼고 스마트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서울신문

그렇게 하기, 위해서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미디어 리터러시(literacy) 역량이 필수 불가결한 능력 중 하나가 되었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온갖 미디어로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TV, 인터넷, 소셜 미디어,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들이 우리 주변에 존재하며, 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검색엔진 시대가 끝나고 AI 창의성 엔진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AI와 협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힘을 기르고, 도출된 결과를 확인하여 검증하는 환경과 여건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창작의 세계는 인간에게만 허락된 특별하고도 고유한 영역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등장과 함께, 한층 진화된 AI가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창작을 해내는 생성형 AI 시대가 도래된 것이다. 

인간 고유의 영역을 넘나들며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선보인 것이 ‘챗GPT’이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2023년 세계 과학계에서 큰 화제가 된 인물을 선정하는 ‘네이처 10’에 ‘챗GPT’를 선정하였다. 인간이 아닌 비인간이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생성형 AI가 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MIT 연구진은 지난해 7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생성형 AI의 생산성 효과에 대한 실험적 증거’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챗GPT’를 사용한 그룹과 사용하지 않은 그룹을 대상으로 문서, 코딩, 이메일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는데 그 결과, ‘챗GPT’를 사용한 그룹이 업무 시간을 25% 이상 단축했고, 업무성과는 10% 이상 향상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절대 필요한 것이 질문 능력이다. 인공지능(AI)은 제대로 질문해야 제대로 된 답이 나오기 때문에 질문 능력이 필수능력이라 할 수 있다. 

AI가 알아서 글을 쓰고 그림과 동영상까지 척척 만들어 내는 세상에서 콘텐츠 제작 기술은 하찮은 능력이 되어 가고 있기도 하다. 대신 AI에 어떻게 명령(질문)하여 원하는 결과를 정확하게 끌어내느냐는 질문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질문을 잘하려면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해야 한다. 독일 인문학자 빌헬름 폰 훔볼트(1767~1835)는 언어란 ‘인간 사고를 형성하는 기관’이며, 조화로운 인간의 형성은 인간의 개인적인 완성은 물론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자신과 사회를 인식할 수 있는 자율적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가 베를린에 훔볼트 대학을 설립한 취지에 외국어를 포함한 대학 교육의 목표가 놓여 있었다. 

AI는 사회적 방향을 바르게 한다거나 사회적 이슈나 정책을 올바로 인식하고 그려낼 수 있는 자율성이 없다. 그것은 인간만이 가능하다. 따라서 언어와 인문학 교육이 AI 시대에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질문의 의도와 기대성과를 높이려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지속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 

첫째, 질문을 잘해야 새로운 창작이나 정확한 해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알고 싶거나 만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얻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목적이 무엇인지, 질문을 통해 자신이 알고 싶은 결과가 무엇인지, 기대하는 성과는 무엇인지 등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질문을 해야 한다.

둘째, 질문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창작의 세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부정적인 질문보다는 긍정적인 질문을 통해, AI가 인간 친화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게 하여야 한다.

셋째, 자기 자신에게도 자주 질문하여 인간과 기계와의 조화를 꾀하도록 하여야 한다.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을 상정 비교 분석하여 더 나은 AI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AI 활용은 일상적인 대화에는 유용할 수 있지만, 복잡한 감정이나 미묘한 뉘앙스를 전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질문을 잘해야 더 정확하고 섬세한 소통이 가능해, 진다.

넷째, 꾸준한 질문은 지적 호기심과 인식의 지평과 지식을 풍부하게 해 줄 것이다. ‘AI’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좋은 질문을 해야 AI의 답변도 긍정적으로 나오게 된다. 

인류 최고의 질문이 ‘왜?’라는 말처럼 모든 것에 대해 ‘왜?’라고 궁금해하고,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동시에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AI의 기대치를 높게 만들어 가야 한다. 

비단 AI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와 지식 정보에 대해서도 왜 질문을 해야 하는가? 
질문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은 물론 알고 있다. 스스로 무언가를 확실히 알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고 생각을 이모저모로 해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또 질문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드러나 발전의 여지가 생긴다. 질문하며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스스로 설득되기도 한다. 또 자신이 질문을 잘하면 다른 사람들의 궁금증을 대신 해결해 주는 부수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알지 못하는 게 많다. 단지 안다고 착각할 뿐이다. 질문과 답변을 통해 양자를 구분하게 되고 생각을 하며 정보를 수집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지식과 정보가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질문을 많이 던져야 한다. 더구나 문제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창의력인데 질문을 하다 보면 이런 창의력이 제고되어 새롭고 참신한 결과를 얻게 된다.

우리는 말이 통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고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통찰력을 갖고 계속 공부하는 사람을 좋아해야 하고 반면 질문이 없는 사람, 호기심이 사라진 사람들과의 대화를 멀리해야 한다. 

남의 이야기나 하는 사람과 무엇보다 호기심이 없고, 질문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 

질문 능력은 결코 거저 얻어질 수 없다.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 계발이 이루어져야 질문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아는 것이 없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질문을 할 수 없다. 

AI에 대한, 질문은 상당한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내가 아는 것과 더 알고 싶은것 사이의 간극(間隙)을 줄이기 위한 질문이 지속되어야 한다. 호기심도 마찬가지다. 호기심이 생기려면 그것과 관련해 일정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게 된다.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 호기심도 질문도 나올 수 없게 된다. 

AI 시대라고, 모든 것을 AI에 맡기면 다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상응한 노력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사이에듀 평생교육원 교수
 •한국 생애설계연구소 소장 
 •한국 생애설계포럼 대표(경영지도사, 평생교육사, 생애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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