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이런 인물이라면!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이런 인물이라면!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3.28 0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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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제언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세상사는 지혜를 우리는 이미 초등학교에서 다 배웠다. 그런데 새삼 배워서 알아야겠다고 무진장 노력을 하고 있다. 아주 단순하지만 분명한 지혜인데 그걸 망각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고 한다. 

초등학교 국어에서 배운 ‘주제파악’이다. ‘주제 파악’도 못하고 허튼짓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또한 산수에서 배운 ‘분수’를 헤아리지 못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분수’에 맞게 비용을 써야 하는데 넘치게 쓰다가 스스로의 삶을 파괴하는 사람이 흘러넘친다.

다가오는 4월 10일의 선택을 위해 뛰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등록했다고 한다. 이들은 과연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고 뛰어들었을까? 분수에 맞는 행동을 하고 있을지 의문이 든다.

지금까지 보아 왔듯이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말의 유효기간은 입후보 등록 후부터 선거일까지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안다. 그런데 당선되면 안면을 몰수하고 끝빨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것을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낄끼빠빠’란 말이 있다. 낄 곳과 안 낄 곳을 가리지 못하는 청맹과니(靑盲과니) 같은 사람들이 의외로 차고 넘친다. 국민의 권리로 바로 선택하는 지혜가 있어야 그런 사람들을 줄일 수 있다. 지도자를 선택하는 국민의 수준이 올바로 깨어 있어야 좋은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다.

좋은 지도자를 뽑으려면 사람을 보는 안목과 선택의 기준을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래서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국민의 4대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는지 살펴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예외 없이 헌법에 명시된 의무를 지켜야 한다. 지켜야 할 4가지 의무를 지키지 않으면 법률에 의하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4대 의무 중에서 순수 의무인 것은 ‘병역의 의무’와 ‘납세의 의무’이며, 의무이면서도 권리의 성격을 가진 ‘근로의 의무’와 ‘교육의 의무’가 있다. 

‘병역의 의무’는 적국의 침략행위로부터 국가의 독립을 유지하고 영토를 보전하기 위한 국토방위의 의무이다. 가장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것은 군대에 입대해서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고의 또는 이상한 방법으로 병역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이 국방위에서 활동하는 꼴불견은 없어야 한다.

‘납세의 의무’는 공권력의 주체가 재정확보를 목적으로 반대급부 없이 국민이 조세를 납부해야할 의무이다. 납세의무의 주체는 법인을 포함한 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모든 개인이며, 외국인도 국내에 재산을 가지고 있거나 과세 대상이 되는 행위를 할 때에는 과세 대상이 된다.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등록한 상당한 수의 후보가 체납을 했거나 탈세를 한 사람들이라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상한 방법으로 재산을 증식하거나 부동산 투기 등 불법한 행동으로 치부한 사람 들이 뻔뻔하게 나를 선택 해 달라고 미소 짓고 있으니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교육의 의무’는 자녀의 보호자가 그 자녀로 하여금 초등교육 등 의무교육을 받도록 하는 지고한 의무이다. 

이것은 대부분 잘 지키는 의무라고 볼 수 있는데, 학벌 만능주의가 팽배해서인지 가끔 자신의 학력을 위조하거나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표절 등으로 학력(學力)이 아니라 학력(學歷)만 쌓아 자기를 포장하며 사람들을 기만하는 인물들도 의외로 많다. 이런 사람들은 마땅히 선택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근로의 의무’는 국가가 공공필요에 의하여 근로를 명할 때 따르는 국민의 의무라 할 수 있다. 경전에 땀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먹을 자격이 없다고 하며 땀 흘리지 않는 사람을 건달(乾達)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일을 하지 않으면 인간의 존재가치마저 상실할 수 있는데, 실제 근로의 가치나 근로의 보람도 느껴보지 않고 땀 한번 흘려 보지 않은 이상한 사람들이 기득권을 누리면서 사회 정의를 논하거나 국민의 삶을 좌지우지 하려는 현상을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인물은 마땅히 배제되어야 한다.

신성한 ‘병역의무’를 다해야 하고 국가 유지와 나라의 살림을 튼튼히 하고 국민복지가 좋아질 수 있도록 ‘납세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개인의 성장과 나라의 발전에 이바지 하기 위해 ‘교육의 의무’와 교육을 받을 권리를 바로 행사하며, 개인의 행복과 나라의 발전과 세계 속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근로의 의무’를 다한 사람이 선택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에게 고통과 피해를 주는 음주 사고나 부정부패에 연루된 사람과 사기, 폭행, 등 다양한 사건과 사고로 범법행위가 기록된 전과자를 골라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지도자의 품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들을 제외해야 한다. 사람의 품격은 입에서 나오는데 입이 열려 있다고 거짓말을 일삼고 실언(失言)과 식언(食言)에 폭언(暴言),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그런 인물들을 부지기수로 많이 보면서 마음을 많이 다쳐왔다. 

대정부 질문이나 각종 연설에서 목에 핏대나 세우고 아무 말 대잔치를 하는 의원들을 보면서 화가 치민 경험을 수없이 해왔다. 그런 인물을 선택하면 또 다시 4년 내내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이런 유머가 있다. “어느 해에 엄청난 수해로 강물이 크게 불어났다. 아이들 셋이 불어나는 강물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물가 한가운데 떠내려오며 구조요청을 하는 사람이 보였다고 한다. 의협심이 강한 아이들이 힘을 합쳐 그 사람을 구해 냈다. 그 사람의 옷에 국회(會•害?)의원 뺏지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목숨을 살려준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보답을 하고자 무슨 선물이 받고 싶으냐고 물었다. 잠시 망설이던 아이들이 대답했다. 

첫째 아이는 10단 기어가 달린 자전거를, 둘째 아이는 게임기를, 그런데 셋째 아이는 쭈삣 쭈삣하더니 저는 휠체어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왜 휠체어가 필요하냐고 했더니, 자기가 국회의원을 구해주었다고 하면 아버지가 다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며, 그러면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다고 했단다.” 

그만큼 신뢰받지 못하는 직업(?)이 국회의원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엄청난 특권들이 있다. 그래서 그것을 누리기 위해 사력을 다해 그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러면 그에 맞는 권한과 책임 있는 행동을 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주권자가 잘 가려서 선택하여야 하는 것이다.

사람의 품격은 언어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생존 도구가 언어이기 때문이다. 품격있는 언어와 정제된 말씨는 우리를 편안하게 하고 진실(眞實)한 행동은 신뢰를 가지게 할 것이다. 품격(品格)에는 입구 글자가 네 개나 모여 있다. 말이 얼마나 사람의 평가 기준이 되는지 알 수 있다. 

아울러 올바르고 절제된 신념이 없이 개인의 이해관계나 욕심에 따라 자신의 신념을 자주 바꾸어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철새 같은 인물도 선택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마땅하다 할 것이다. 

또한 자기가 입후보한 지역의 실정이나 현안을 모르고 정치적인 목청이나 높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 정책이나 공약으로(강도 없는데 다리를 놓아 준다는 등) 주민을 현혹(眩惑), 기만(欺滿)하거나 호도(糊塗)하려 하는 그런 인물도 반드시 가려내야 할 것이다. 

국익(國益)과 주민의 이익, 중앙권력과 주민이 원(願)하는 것 사이에서 주민을 우선하고 지역 현안에 해박한 인물, 주민과 원활하게 소통하는 인물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서민과 삶이 어려운 약자들의 복지와 보호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 구축에 빈틈없이 세심하고 꼼꼼하게 관심을 갖고 해결하려는 의지와 실천 능력 갖추어졌다고 판단되는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고대 서양 최대의 제국 로마는 잦은 정복 전쟁을 치렀는데,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장군이 돌아올 때는 네 마리 백마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로마 시내를 행진한다. 흥미롭게도 개선장군의 옆에는 가장 미천한 신분인 노비가 함께 타고 끊임없이 메멘토 모리를 외친다고 한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열렬한 환대와 특권을 누려도 사람은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야 한다는 경고였다.

아무리 좋은 학벌과 경력이 화려해도 지도자로의 품격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만나면 포근한 인상으로 다가가고 다감하게 정이 흘러넘치면서 말 한마디도 따뜻하게 하며, 즐거운 일에 함께 웃고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품위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4월 10일에 선택될 22대 국회는 국민을 위한 올바른 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치열하게 정책적으로 토론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나라의 국운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 국회의원은 여러 가지 덕목을 갖추어야 하는데 무엇보다 자신을 낮추고 어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아울러 의원이 되면 수많은 특권이 있는데 그중 가당치 않은 특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그런 인물이라면 더 좋겠다. 

언젠가 한 조사에서 제일 공부하지 않은 직군들 가운데 정치인이 1위로 뽑혔다고 했는데 항상 배우고 공부하는 그런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4월 10일은 중요한 선택을 하는 날임을 잊지 않고 선택의 지혜를 슬기롭게 발휘했으면 좋겠다.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사이에듀 평생교육원 교수
 •한국 생애설계연구소 소장 
 •한국 생애설계포럼 대표(경영지도사, 평생교육사, 생애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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