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뉴스] 모바일로 쇼핑·구독하는 시니어, 10명 중 2명에 불과
[시니어 뉴스] 모바일로 쇼핑·구독하는 시니어, 10명 중 2명에 불과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4.06.13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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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이 겪는 디지털 격차, 2년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존재
필수 일상생활의 디지털전환으로 고령층의 '노인세' 우려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고령층이 2년 전보다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바일 앱 사용률은 낮았다.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고령층이 2년 전보다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바일 앱 사용률은 낮았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디지털역량을 조사한 결과 2년 전보다 고령층의 키오스크 사용 경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젊은 세대에서는 흔히 이뤄지는 모바일 앱을 통한 쇼핑, 유로 동영상 서비스 사용 비중은 낮아 디지털장벽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고령층은 디지털 기술을 접했을 때 사용법의 어려움보다는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점에 더욱 고충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디지털재단(이사장 강요식)은 지난 2021년 첫 진행한 '서울시민 디지털역량실태조사'를 2023년 2차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5500명을 대상으로 하며 이중 2500여명은 고령층, 500명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고령층에서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된 것이 확인된다. 

2년 새 서울 고령층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57.1%로 11.3%p 대폭 상승하고, 디지털 활용에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포기하는 고령층은 5명 중 1명에서 8명 중 1명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55~64세는 79.1%(↑10.1%p), 65~74세는 50.4%(↑21.0%p), 75세 이상은 19.1%(↑5.3%p)가 키오스크를 이용했다.

장애인 키오스크 이용경험률은 58.9%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55세 미만에서 90.0%, 55세 이상에서 52.3%로 나타났고, 장애유형별로는 청각/언어장애인(68.0%)과 시각장애인(63.5%)이 지체장애인(57.9%) 및 뇌병변장애인(43.4%)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키오스크 이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고령층과 장애인 모두 작동법의 어려움보다 ‘뒷사람의 눈치가 보여서’를 우선으로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장애인은 ‘사용 중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어서(63.6%)’를 1순위로 꼽았다.

한편 고령층의 ‘모바일 앱 서비스’ 이용 경험은 여전히 낮았다. 특히, ‘민간인증서’ 이용경험은 28.4%,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는 24.2%로 전체 시민 이용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품구매(38.4%), 음식배달(30.0%), 교통/서비스예약(27.4%) 등 실생활 밀착 분야의 ‘모바일 앱’ 이용경험이 낮았으며 특히 ‘민간인증서’,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스마트 예약’ 이용경험률은 고령층과 전체 시민 간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전체시민의 이용경험률은 민간인증서 63.6%, 유료OTT 60.1%, 스마트예약 43.9%, 중고거래 40.3%로 나타났으나 고령층의 경우 민간인증서 28.4%, 유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24.2%, 스마트예약 8.2%, 중고거래 10.6%로 전체부문에서 모두 낮게 나타났다.

상품구매, 금융거래 등 대다수 일상생활 필수 서비스가 전면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있어 고령층의 진입장벽은 사회적 고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디지털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해서 불필요한 비용을 더 지불하고 있는 ‘노인세(稅)’에 대한 문제도 제시됐다.

디지털 문제를 마주쳤을 때, 고령층과 장애인은 ‘주변사람 도움으로 해결’한다는 응답이 각각 60.7%, 53.6%로 가장 높았다. 도움을 통해 디지털 기술 사용이 어려운 이들도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디지털 서비스 이용시 문제가 발생했을때 서비스 이용을 포기하는 고령층 비중은 2021년 21.2%에서 13.3%로 줄었다.

서울시는 해당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및 디지털 포용환경 개선 사업을 정교화 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약자를 대상으로 상담‧교육을 제공하는 거점을 마련하고, 면대면 맞춤형서비스를 강화하여 서울시의 디지털약자 동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디지털 교육‧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우리동네 디지털 안내소’, ‘디지털 안내사’, ‘디지털배움터’, ‘디지털동행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1:1 노노케어 방식의 디지털교육인 ‘어디나지원단’을 강화하는 한편, 하반기부터는 서울 곳곳을 찾아가는 ‘디지털 돌봄 체험버스(이동식교육장)’를 운영하여 디지털 격차 해소에 힘쓸 예정이다.

서울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 보고서 전문은 6월 중순 공개된다.
서울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 보고서 전문은 6월 중순 공개된다.

「2023 서울시민 디지털역량 실태조사」주요 결과 보고서는 서울디지털재단 누리집의 연구보고서 카테고리(https://bit.ly/3FBaNu3)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결과의 상세 조사 수치를 담은 보고서 전문은 6월 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시대에 서울시민이 얼마나 디지털 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활용해 고령층, 장애인 모두 소외 없이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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