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남성 계층에서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 강해
과반 이상 계속 1인가구 희망...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뚜렷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서울 내 거주중인 1인가구 10명 중 9명이 혼자 살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장년 1인가구의 경우 고립감이 상대적으로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나, 고립 세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같은 내용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리뷰 '서울시 1인가구의 사회적가구의 사회적 관계 현황과 시사점'에 담겼다.
해당 조사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서울시에 거주 중인 10세 이상 69세 이하 1인 가구 18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10명 중 9명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특히 몸이 아프거나 집안일 돌봄 문제 등이 발생했을 때 문제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나 연락을 취할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호소한 비율이 56.6%로 나타났다.
우울함 등을 토로할 이야기 상대가 없다는 비율은 34.1%, 긴급상황이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비율은 38.9%로 나타나 물리적, 심리적 고립에 대한 위험성, 1인 가구 고독사와 같은 문제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같은 조사 결과는 연령별, 성별에 따른 편차가 확인됐다.
청년세대의 경우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대상, 큰 돈을 빌려야할 때 대상 있음, 가사 돌봄문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 몸이 아플때 집안일을 부탁할 대상이 있음 등의 비중이 대부분 절반 이상이 긍정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와같은 비중은 중장년 세대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낮았는데 특히 중장년 남성(40~69)의 고립감이 더 짙었다.
중장년 남성은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모든 질문에서 가장 낮은 긍정 답변을 내놓았다.
청년 세대의 경우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나, 중장년의 경우 이와 같은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보인다.
대인관계 만족도 역시 중장년 남성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대인관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23 점이었다. 청년 남성은 3.54 점, 청년 여성은 3.49 점, 중장년 여성 3.25 점 순으로 이어졌으나 중장년 남성은 3.0 점에 그쳤다.
한편 이처럼 1인 가구의 고립감을 호소하는 답변이 주를 이룸에도 불구하고 계속 혼자살고 싶다는 답변 또한 높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다.
앞으로 1인 가구로 살고 싶은지 물은 질의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1%가 지금처럼 혼자살고 싶다고 답한 반면 결혼해서 배우자와 살고 싶다는 비율은 22.1%에 그쳤다. 결혼은 하지 않고 애인과 살고 싶다는 비율은 6.5% 원래 가족과 다시 합치고 싶다는 비율은 4.5%에 그쳤다.
계속 1인가구로 거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남성보다 여성이 강했다. 중장년 여성의 경우 66.7%가 1인가구로 지내고 싶다고 답했으며 청년 여성은 59.1%가 1인가구로 지내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장년 남성은 57.7%, 청년 남성은 이 비율이 42.1%로 대체적으로 여성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편 보고서를 발간한 연구원은 "중장년층은 계속 1인가구로 거주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지원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되어 왔다"면서 "중장년 1인가구에 대한 선제적인 정책 개입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