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지 효과와 브루스 효과는 생물학과 행동학에서 번식에 따른 흥미로운 행동적 반응에 대한 현상이다. 먼저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는 특정 동물들이 새로운 배우자를 만났을 때 성적 흥분이 다시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은 주로 수컷에게서 관찰된다. 한 번의 교미 후에는 동일한 배우자에 대한 성적 흥분이 감소한다. 하지만 새로운 암컷이 나타나면 성적 흥분이 다시 고조된다.
이 효과는 다양한 포유류에서 나타나는 데 생물학적으로 유전적 다양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진화적 전략으로 보인다.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는 주로 포유류, 특히 실험실 쥐, 소,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종에서 관찰되었다. 수컷이 새로운 암컷을 만났을 때 성적 흥분이 다시 증가하는 것은 그 수컷이 가능한 한 많은 후손을 남기려는 진화적 동기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수컷은 한 암컷과 여러 번 교미한 후 성적 흥분이 낮아 지지만 새로운 암컷에게는 즉시 성적 흥분이 다시 고조된다.
이 현상은 유전적 다양성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다양한 배우자와의 교미를 통해 수컷은 더 다양한 유전자 조합을 가진 후손을 남길 수 있다.
인간도 비슷한 현상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성적 행동은 복잡한 사회적, 문화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기에 단순히 쿨리지 효과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쿨리지 효과는 미국 30대 대통령(1921~1923) ‘캘빈 쿨리지(Calvin Coolidge)’와 그의 아내 ‘그레이스 쿨리지(Grace Coolidge)’와 관련된 일화에서 유래했다.
쿨리지 부부가 어느 시골 농장을 방문하던 중 그레이스 쿨리지가 수탉이 여러 암탉과 교미하는 모습을 보고 농장 관리자에게 "이 수탉은 하루에 몇 번이나 교미하나요?"라고 물었다.
관리자가 "수십 번 이상입니다"라고 대답하자, 그레이스는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말해 주세요"라고 했다. 농장 관리자로부터 이 말을 전해 들은 캘빈 쿨리지 대통령은 관리인에게 "그 수탉이 매번 같은 암탉과 교미하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관리자가 "아닙니다. 매번 다른 암탉과 교미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쿨리지 대통령은 "이 사실을 내 아내에게도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러한 일화에서 유래하여 새로운 배우자가 있을 때 성적 흥분이 다시 증가하는 현상을 "쿨리지 효과"라고 부르게 되었다. 비록 이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농담으로 전해져 내려왔지만, 이 용어는 생물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1959년 영국 생물학자 ’힐다 브루스(Hilda Bruce)‘에 의해 ‘브루스 효과(Bruce Effect)는 발견되었다. 임신한 암컷이 새로운 수컷의 냄새를 맡거나 인식할 때 임신(妊娠)이 중단되거나 유산(流産)되는 현상이다.
암컷이 기존 수컷의 자손을 임신 중일 때 출산하게 되면 새로운 수컷 우두머리에 의해 죽임을 당할 우려도 작용하지 싶다. 이 효과는 주로 쥐목(目)의 설치류(齧齒類)에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동물의 집단 수컷 우두머리가 바뀌면 수컷 우두머리는 암컷들이 다른 수컷의 자손을 낳는 것을 피하려는 수컷의 본능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새로운 수컷 우두머리는 암컷들과 교미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두 현상 모두 동물의 생식 행동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진화 생물학 및 행동학에서 주요 연구 대상이다.
이 현상은 사회적 환경과 개체군 내 수컷 간의 경쟁이 생식 성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브루스 효과는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와 번식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두머리 수컷의 유전자가 더 널리 퍼트릴 기회가 된다.
이러한 생리적 현상은 동물 행동학에서 매우 중요한 연구 주제이며 생물학적 다양성과 생식 전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끝으로 인간과 동물의 세계에서의 생존경쟁(生存競爭)이 끝없는 진화(進化)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