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 정책 전반 패러다임 전환 필요”
“여성기업 정책 전반 패러다임 전환 필요”
  • 곽승현
  • 승인 2005.05.3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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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유일한 여성의원으로서 지난해 5월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여성의 경제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오고 있는 박순자 의원을 통해 여성경제인 현황과 문제점,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 봐았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여성친화적 산업기술 정책이 확대 촉구, 산업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여성기술인력을 현재의 2.2%에서 적어도 2008년까지 5%지 확대 관철과 특히 여성경제인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여성경제인의 범위확대 문제를 대표발의를 통해 ‘여성기업지원에관한법률’ 개정안을 지난 5월 3일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남성기업의 여성임원의 참여로 경영노하우나 지식, 선진경영기법 을 전수받고 정보를 교류하는 등 여성기업의 경영능력이 향상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남성기업과 여성기업간 B2B 등이 촉진되고 여성이 종사하는 기업간의 네트워크가 강화되어 궁극적으로 전문여성경제인 양성과 여성 창업이 증가하고 여성고용을 촉진시켜 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여성경제인으로서 갖는 사업운영상 장점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창의성을 요하는 분야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디자인, 컨텐츠, 생명·벤처 분야의 발전을 선도하여 지식 정보화 사회를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투쟁과 대립이 아닌, 조화와 화합의 노사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우리사회에 풍부한 여성고급인력 자원들이 있다는 점도 여성인력 고용비율이 높은 여성기업인에게는 고무적인 점이다.
또한, 여성경제인의 경우 남성에 비해 안정적인 기업 경영으로 부도율이 낮다는 점도 여성경제인에게는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 현재 여성경제인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경제기여도에 비해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정책자금의 경우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실적이 전체 지원실적의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여성·소상공인 지원예산 1,345억원 중 겨우 3.6%에 해당하는 48억원만이 여성기업 육성자금으로 편성되는 등 여성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금융권의 경우도 여성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우대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은행융자를 받으려고 하면 은행측으로 부터 여성기업인이라는 이유로 남편의 보증을 요구받는 등 차별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을 한 여성기업인이 4명중 1명에 이른 다고 하니 금융기관의 문턱이 여성기업인에게 얼마나 높은가를 실감하게 한다.
이로 인해 여성기업의 자금조달 형태를 살펴보면, 개인사채 및 기타가 59.2%에 달하는 반면 은행자금 39.8%, 정책자금 0.5%등




으로 나타나 자금조달에 애로점 많음을 알 수 있다.

▷ 여성경제인 육성 및 지원 위해 필요한 정책은?

매년 여성경제인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부는 여성기업의 특성을 인정하고 우선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소홀한 감이 있다. 여성기업도 단지 전체 중소기업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성기업이 향후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작용하게 하기위해서는 여성기업에 대한 정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여성기업 지원 정책에 대한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 정부의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여성기업인들이 정부의 각종지원정책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현재 실시되고 있는 지원정책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기업인들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제도를 충분히 인지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여성기업에 대한 여러 가지 기초적인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이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2년에 한 번씩 여성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사는 전체 여성기업의 일부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로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기업에 대한 다양한 현황 파악을 통해 맞춤식 지원이 가능하도록 전수조사를 통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여성기업 할당제가 실시되어야 한다.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구조적으로 성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없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따라서 여성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할당제를 통한 여성기업 육성정책이 필요하다.
넷째, 여성기업 90%이상이 4인 이하의 소기업형태인 우리나라 실정상, 공동 사업아이템 개발 및 공동브랜드, 공동연구 개발, 공동물류와 관련된 정책적 지원 등의 공동사업을 통해 여성기업 육성을 도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대생 창업보육센터를 확대해야 한다. 잠재력과 고부가가치를 지닌 여대생들이 산학협동과정을 통해 창업과 기업경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교육 및 훈련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CEO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여성들에게는 창의성과 섬세함의 여성특유의 장점이 많다. 이러한 장점은 디자인, 컨텐츠, 생명·벤처 분야 등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 적합한 다양한 사업에서 여성이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위치에 있게 한다. 따라서 주어진 장점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한다면 여성 누구나 성공한 CEO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창의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적성과 원하는 분야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감히 도전하길 바란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


[인터뷰] 박순자 한나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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