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판매·정비 전부문 파업 돌입
현대차 생산·판매·정비 전부문 파업 돌입
  • 남창우
  • 승인 2006.07.18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노조의 파업으로 현대차는 지난 12일 기준 누적 생산차질 4만6,954대에 매출손실이 6,459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심각한 파업손실을 입고 있다.

특히, 이처럼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판매부문과 정비부문의 일상적인 기능이 완전히 마비돼 현대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6일 이후 매일, 주/야간조를 합해 4~8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노조는 평소 일상적으로 해오던 잔업(주/야간조 각각 2시간)과 주말특근까지 거부하고 있어 실제 생산이 중단되는 전체 파업시간은 하루 20시간의 근무시간 중(주간 10시간, 야간 10시간) 8~12시간에 달해 전체 생산량은 반 토막이 된지 오래다. 형태는 부분파업이지만 실제는 전면파업보다 더 심각한 양상을 초래한다는 회사측 주장이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올해의 경우 단지 임금협상만 진행 중이지만, 파업손실은 이미 2004년 임금협상 때의 2배를 넘어섰고, 임금과 단체협상을 병행했던 지난해의 손실규모마저 넘어서고 있다. 더구나 노조가 11일 쟁대위를 통해 13일 울산 전주 아산 등 생산공장 야간조 전면파업과, 14일 판매 정비부문 전면파업을 결정하는 등 13~14일의 파업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어 파업손실은 추후 기하급수적으로 늘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내수판매는 이달 들어 크게 줄어들게 됐다. 통상 휴가철을 앞둔 7월에는 판매가 크게 늘어나 업계에 특수를 안겨줬으나, 판매부문의 파업과 생산차질에 따른 재고부족과 출고가 지연됨으로써 이달 현대차의 내수판매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신형 싼타페와 아반떼 등 신차출시로 고객들의 계약이 눈에 띄게 폭증하고 있으나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몰려드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판매부문만이 아니다. 고객들의 차량을 수리하는 정비부문도 연일 지속되는 노조의 파업으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대차 정비본부는 13일 6시간 파업에 이어 14일에는 전면파업이 예고돼 있다.

따라서 고객들과 직접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이들 판매와 정비부문의 파업이 점차 수위를 높임에 따라 현대차는 이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고객들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자동차산업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노조의 전부문에 걸친 부분파업 행태는 파업에 따른 국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피하기 위한 고도의 전술일 뿐이며, 실제로는 생산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며, "결국 노조파업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11일 열린 제12차 협상에서 △임금 60,500원(기본급대비 4.4%), △성과금 100%, △생산목표달성격려금 50%, △품질 및 생산성향상 격려금 100만원, △경영실적에 따른 추가성과금 2007년 상반기 논의 등 회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요구액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라며 회사안의 수용을 거부하는 한편, 파업수위 또한 더욱 높여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반시민들은 “말로는 노사상생이니, 사회양극화 해소니 하며 떠들지만, 고임금만을 고집하고 있는 노조의 이러한 행태는 오히려 양극화만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