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경비원 일방적 해고 논란
인하대학교, 경비원 일방적 해고 논란
  • 김연균
  • 승인 2014.12.18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약 종료 15명 중 9명 해고 계획
인하대학교가 일방적인 경비원 해고 방침을 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경비업체를 새로 선정한 인하대는 이달 말 기존 업체와 계약이 종료돼 경비원 15명 가운데 9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기존 용역업체가 재하도급 방식으로 경비원을 운용해 왔지만 새로운 업체가 선정되면서 정규직으로 경비인력을 운용하게 돼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게 인하대의 설명이다. 하지만 학교 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은 경비원들은 망연자실이다.

인천일반노조 인하대경비분회 관계자는 “그동안 법으로 보장된 최저 수준의 임금만 주던 인하대가 이제 그마저도 아끼겠다고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한다니 기가 막힌다”며 “9년을 묵묵히 일만했는데 경비는 사람대우도 안하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비원 A씨도 “해고돼야 하는 경비원들은 당장 거리로 내몰리게 생겼다. 일부는 고용승계가 보장된다지만 나머지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학교가 우리를 소모품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하대는 새로운 경비용역 업체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무인경비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종합상황실과 정규직 경비인력 투입을 요구했다.

결국 경비 절감을 위해 경비원 위주의 인력경비 방식을 무인경비시스템 중심의 시설경비 방식으로 바꾸면서 경비원 수를 대폭 줄이게 된 것이다. 인하대는 해당 업체에 해고 대상이 될 9명에 대해서도 자회사를 통한 고용 유지를 약속 받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용역 입찰 당시 현장 설명회를 통해 기존 경비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보장해 달라는 조건을 걸었다”며 “이에 신규 용역업체에 결원이 생기는 대로 취업을 보장하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 해고되는 경비원들도 당분간 실업수당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하도급을 직접 고용으로 바꾼 것”이라며 “인건비 문제로 경비원을 해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