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청소 노조, 고용승계 문제에 반발
울산과학대 청소 노조, 고용승계 문제에 반발
  • 김연균
  • 승인 2015.06.0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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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용역업체와의 임금협상 결렬로 무기한 파업에 나서고 있는 울산과학대 청소노조가 고용 승계 문제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6월 2일 울산 민노총과 울산과학대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기존 청소업체인 K업체와 H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되자 공개입찰을 통해 지난달 18일 에스텍베스트를 새로운 업체로 선정했다.

에스텍베스트는 지난달 20일 청소근로자 신규 채용과 관련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청소노조가 대학과 노조간 농성 천막 철거를 놓고 마찰을 빚어 설명회에 불참했다.

이 업체 측은 다시 채용설명회를 열고 청소 노조원들에게 급여수준과 근무조건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채용설명회 이후 에스텍베스트 측은 청소 근로자 23명 가운데 청소 노조원 12명을 제외하고 고용승계를 진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청소노조 측은 “지난 15년간 청소용역업체가 4~5차례 바뀌었지만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채용설명회 이후 에스텍베스트 측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고용승계에 대한 의무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2007년 당시 대학 총장으로부터 고용승계 확약서를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만약 청소 노조원들의 고용 승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표면적으로 울산과학대와 울산과학대 새로운 청소용역업체인 에스텍베스트와의 교섭 의무가 없어지게 된다.

울산과학대 측은 “청소 노조원들을 위해 다시 한번 설명회를 마련했지만, 청소노조 측은 급여수준과 근무조건 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사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청소노조가 속해있는 울산 민노총은 에스텍베스트 측에 청소노조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학교 측에 파업문제 해결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청소노조 농성장을 방문해 “원청이 책임 회피를 위해 하청에 근로자 임금, 근로조건 등 각종 문제를 떠넘기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많다”며 “원청이 사실상 하청 근로자를 책임지는 법안이 아직 국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과학대 청소 노조는 지난해 6월 16일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대학 캠퍼스 안에서 무기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20일 대학 측이 중재에 나서면서 용역업체들이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용역업체의 계약만료로 사실상 협상재개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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