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정착 원년
2017년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정착 원년
  • 이효상
  • 승인 2017.01.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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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소싱타임스]대학에서 취업지도를 담당하는 교수 입장에서 취업시키는데 어려운 학생들의 유형이 있다.

먼저 회피형이다. 취업 이야기만 하면 자신 없다고 도망치는 학생이 이에 속한다. 이 학생들은 취업 안내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에 취업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전공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취업 시기가 임박하니 두려워서 이러는 것이다.

둘째는, 자만형이다. 대기업이나 특정한 직장만 바라보는 형이다.
자신은 수준이 높고, 기업에서 선호할 자격을 갖추었으니 조건 좋은 곳을 골라서 가겠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동료 학생들이 대부분 취업하면 당황해서 그때서야 어떻게든 취업하겠다고 부탁을 한다. 이런 학생도 취업지도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마지막은 무기력 형이다. 첫 번째 회피형과 유사하지만 취업이 문제가 아니고 삶에 대한 애착 자체가 거의 없는 학생들이 이 경우에 속한다.

취업지도를 위해 연락을 해도 반응이 없고 면접에 참석하지도 않는다. 지도교수가 취업 기업에 연락해 면접 시일을 잡아 놓고 학생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해당 학생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면접 당일 아침에 학생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 시간보다 10분 전에 도착하라고 당부한다. 서류는 제대로 챙겼는지, 면접할 때 주의사항과 요령을 다시 지도하기도 한다. 지도교수가 면접장에 동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면접 끝나면 반드시 결과를 알려 달라는 당부도 빠트리지 않는다. 하지만 며칠 지나야 겨우 연결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대학도 학생취업률이 대학평가에서 핵심지표이기 때문에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사전에 시행한다. 심지어 고급 호텔에 학생들을 투숙시켜 1박 2일 동안 취업훈련도 실시한다.

이미지 메이킹 교육, 면접 요령은 물론이고 밤늦게까지 ‘자기소개서’ 작성을 독려하며 일대일로 교정 작업도 한다. 학생과 지도교수가 밤 12시까지 세미나실에 앉아 자기소개서 문장을 고치고, 면접할 때 발표하는 방법 등을 교육한다.

“이력서에 부착하는 증명사진은 이마와 귀가 분명히 보여야 적극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사진 한 장 한 장까지 점검한 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재촬영을 시킨다.

이렇게 ‘머나먼 여정’을 거쳐 한 사람의 직장인이 탄생한다. ‘고진감래’라고 지도하던 학생을 취업 시킬 수 있다는 것은 지도교수의 큰 기쁨이다. 그러나 취업을 하려면 전공 직무능력은 물론이고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직업 기초소양 교육도 더불어 필요하다는 사실 정도는 학생들도 알아야 할 것이다.

최근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입학하면 대학생 진로 설계지도와 경력개발 지도 방안을 프로그램해서 1학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은 대부분 2년제, 3년제이기에 일반대학 보다 마음이 급해서 1학년부터 성격검사, 심리검사. 지능검사와 SWAT 분석 등을 통한 자기 분석을 시작하여, 전공 기반 직무분석, 업종 분석, 세부적 구직 정보 분석 등을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대학에는 전에 없던 부서가 종합인력센터, 교수학습지원센터 등 각 대학 나름대로 적합한 부서를 신설해 취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렇게 대학별로도 취업에 매진을 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은 채용방식인 NCS(국가직무능력표준)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NCS의 개념은 산업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을 의미한다.

이 NCS에 관심을 두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상장사들의 경우 1인당 6개월에 투입되는 채용 비용이 약 500만 원 이상이라고 한다. 그렇게 어렵게 취업하고도 대기업의 경우 30%가 입사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입사를 하더라도 1년 이내 조기 퇴사자가 25%이상이라고 한다.

기업에서는 1년 동안 신입사원을 위해 투자하는 교육비와 보험료 등이 연평균 5천만 원 이상이라는 주장이 있다.

지난 3년 동안 직무능력 중심의 새로운 취업·채용정책으로 우리 대학의 취업지도에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17년도부터 공기업부터 전면적으로 실시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기업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문항도 달라졌다. 기존에는 취업생의 가족 및 성장과정, 성격, 대학생활, 취업 동기 등을 적도록 되어있었는데 최근에는 문항이 달라졌다.

‘자신의 인생에서 실패했던 일 혹은 좌절했던 일을 극복했던 사례’, ‘전문대학에서 본인이 과를 전공하게 된 계기와 수학한 과목 중 가장 좋아하는 과목과 그 이유에 대해 기술하여 주십시오’, ‘귀하가 속한 조직의 멤버에게 귀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물어본다면 어떤 답변이 돌아올 지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작성해주시오’, ‘본인의 리더십,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친화력, 적극성은 각각 몇 점이라 생각하는 지와 그 이유에 대해 작성해 주세요’ 등 직업기초능력 10개 분야와 연계된 질문을 자기소개서에 도입한 것이다.

문제해결 능력, 정보처리 능력, 직업윤리 등을 복합적으로 알아보는 문제를 만들어 취업준비생의 자기소개서에 연관시켜 질문하는 형태이다. 직무능력 중심으로 만든 자기소개서는 취업준비생이 직업기초능력을 이해할 때 가능해진다.

근래에는 대학에서 교직원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연수시켜 재학생의 자기소개서 작성에 전 교수단이 지도에 나서겠다는 취지이다.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일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대학에서는 취업준비생의 자기소개서 지도에까지 전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지난 해 가을 울산에서는 ‘울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에는 수백여 명의 취업준비생들이 취업 안내를 듣기 위해 참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안전보건공단 채용담당자가 108대 1이라고 말하자 취업준비생들은 한숨을 쉬었다.

이 자리는 공공기관들의 작년 하반기와 금년 초 신입사원 채용 요강, 지역 인재 취업사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 방법 등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이처럼 공기업은 매년 1만 8천 명의 신입사원을 NCS 채용방식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공기업과 대기업이 NCS제도를 주요한 채용방식으로 도입하다보니 학생이나 대학에서는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2017년은 진로 및 취업교육에서 NCS(국가직무능력표준)가 정착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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