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 칼럼] 추석명절 덕담(德談)과 악담(惡談)
[전대길 CEO 칼럼] 추석명절 덕담(德談)과 악담(惡談)
  • 김용관 기자
  • 승인 2017.09.29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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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움 날려버리지 않는 덕담 중요
전    대    길 
(주)동양EMS 사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2017년 10월4일, 추석명절을 맞는다.


가족, 친척들과 함께 오랜만에 고향 집에 모여 즐겁고 편안한 추석연휴를 보내리라. 그런데 말 한마디 잘못해서 추석의 흥겨움을  날려 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덕담(德談)은 소중한 사람에게 더 잘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우리나라 미풍양속인데 덕담을 한다는 게 오히려 상대방 가슴에 비수(匕首)를 꽂는 악담(惡談)이 될 수가 있다. 

 

‘돈 많이 벌어 부자 되세요’라고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부질없는 명절 덕담의 1위’란다. 예전에는 ‘돈을 많이 벌었다지?’, ‘복을 많이 받고 산다며?’ 등 주로 과거형 덕담을 하곤 했다. 

 

상대방의 마음과 입장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잘 헤아려 행복과 행운을 진심으로 빌어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담아야 한다.   

가족과 친척, 친지 그리고 직장의 상사와 동료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며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가슴 뭉클한 덕담을 건네자. 좋은 의미로 한 덕담 한마디가 상대방 기분을 상(傷)하게 한다면 차라리 입을 다물고 묵언(黙言)으로 일관하자.  

 

‘정말 예뻐졌다. 참 멋있어졌다. 보면 볼수록 신수(身手)가 훤하다’
‘형님을 뵈니까 정말 좋아요, 할머님, 정말 뵙고 싶었어요’
‘올케, 고생이 참 많아요. 우리 형수님과 형님이 최고예요!’
‘앞으로 하는 일마다 잘 될 거예요. 그래요, 희망이 있잖아요?’
‘오~! 그동안 부쩍 컸구나. 앞으로도 무럭무럭 튼튼하게 커라’
‘잠시 움츠리는 건 멀리뛰기 위한 준비작업이야. 힘내자! 파이팅~!!!’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덕담이 화목함과 사랑을 북돋운다.  

 

그러나 자칫하면 악담이 될 수 있는 추석명절 덕담(?)을 추려 본다.

‘취직은 했니? 결혼은 언제 하니? 애는 언제 낳니?’
‘목표하는 대학은 어디니? 00처럼 한 번에 붙어야지?’
‘이상적으로 보지 말고 눈높이를 현실적으로 낮춰라.’
‘저번에 봤을 때 보다 좀 뚱뚱해진 것 같다’
‘언제까지 전세살이를 할 거니? 내년엔 집을 장만할 거지?’
‘요즘 잘 나간다며? 좀 나눠 주면서 살지 그러니?’

 

그리고 수십 년간 이어져 오던 ‘근면, 자조, 협동’이란 새마을운동 구호가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심 윤종(전. 성균관대학교 총장) 새마을운동중앙회 직전 회장의 제안으로 ‘나눔, 봉사, 배려’로 과감히 바뀌었다는데 시류에 맞게 이번 추석엔 젊은 친척들에게 ‘입시, 취업, 결혼, 집 문제’는 아예 입에 담지 말자. 

 

자칫 정치판 이야기에 휘말리면 얼굴을 붉히거나 언성이 높아진다. 
노부모의 재산 상속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해서 귀를 쫑긋한다. 

여자들은 전을 부치고 제수(祭需)준비에 바쁜데 술 마시며 고스톱이란 화투놀이를 하는 남정네가 있다면 욕먹기 십상이다. 최근에는 이런 사람들이 점차 줄어들고 가족 모두가 함께 오순도순 도와주며 지내는 가족들이 늘어난단다. 

 

올 추석명절에 고향에 잘 다녀오라며 작은 정성을 담은 귀향여비를 마련해서 ‘미성(微誠)’이라고 필자가 직접 쓴 흰 봉투를 임직원들에게 하나하나 나누어 주면서 ‘정성을 다해 부모님께 효도(孝道)를 실행하는 사람만이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세치 혀끝으로 한 사람과 그 가족을 살릴 수가 있고 정반대로 쉽게 죽일 수도 있음을 명심(銘心)하자’고 이야기 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송곳은 끝부터 들어간다’, 그리고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다’란 진리(眞理)도 함께 나누었다. 

 

오랜만에 추석명절 연휴(連休)를 즐겁고, 기쁘고, 편안하게 보내고  덕담의 향기가 물씬 풍기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출근하길 바란다. 우리나라는 국경일과 공휴일 등 노는 날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모두들 재충전하고 활기차게 귀사(歸社)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전    대    길 
(주)동양EMS 사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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