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거리는 국내 제조업.. 노동생산성 상승세 둔화 우려
주춤거리는 국내 제조업.. 노동생산성 상승세 둔화 우려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2.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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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제조업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국제비교’ 조사 발표
단위노동비용 증가율도 연 2.2%로 상승세.. 중국·인도 이어 3위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이 경쟁국에 비해 약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노동생상성과 단위노동비용 양자 모두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국내 제조업이 노동비용 증가와 노동생산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월 24일 미국의 컨퍼런스보드 자료를 분석해 ‘제조업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국제비교’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02년~2009년 동안은 연 7% 증가했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시작된 2010년부터 2017년까지는 연 2.8%에 그쳐 경쟁국에 비해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는 것.

총 41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속도는 28위에 그쳐 한국 제조업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41개국의 제조업 단위노동비용은 2002년~2009년 연평균 6.0% 늘었지만 2010년~2017년에는 연평균 1.7% 감소했다. 

동일 기간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일본(4.1%)과 독일(4.0%), 프랑스(2.9%) 등 주요 선진국보다 상승률이 낮을 정도로 급격한 둔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41개국을 전체적으로 보면 2010년~2017년에는 연평균 3.5% 증가해 국내 제조업 증가율의 2배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단위노동비용 측면에서도 한국의 경쟁력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단위노동비용은 빠른 속도로 올랐다. 

2002년~2009년 연 0.8%였던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2010년~2017년 연 2.2%로 높아졌다. 단위노동비용 증가율 순위는 37위에서 3위로 올라갔다.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다면 우리보다 앞선 나라는 없는 셈이다.

단위노동비용은 제품을 하나 생산하는 데 드는 노동비용이다. 1인당 노동비용을 노동생산성으로 나눠 계산한다. 단위노동비용이 적게 들수록 기업 경쟁력은 높아진다.

따라서 단위노동비용의 상승은 그만큼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었음을 의미하는 일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한국 제조업의 노동생산성과 단위노동비용 경쟁력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빼면 최저"라며 "노사정이 생산성 향상과 국제 경쟁력 확보를 우선순위로 두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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