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에 부는 봄바람..취업자 늘고 실업자 줄고
고용시장에 부는 봄바람..취업자 늘고 실업자 줄고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4.11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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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60.4%로 3월 기준 최고..통계청 ‘3월 고용동향’ 발표
고령층·서비스업 취업자 증가가 고용률 상승 견인
경제중추 3040·제조업은 여전히 회복세 난망
자료 통계청
지난달 고용률이 60.4%를 기록해 1982년 7월 월간 통계가 작성된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자료 통계청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없던 고용시장에 조금씩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를 유지하고 3월 기준 고용률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월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0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5만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0.4%를 기록해 1982년 7월 월간 통계가 작성된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실업률도 4.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과 고령 취업자들의 분전이 고용률 증가를 견인한 결정적 요소라는 것이 통계청의 발표다. 

산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 2000명)이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 3000명)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 증가도 지난 2월 1000명에서 지난달 2만 4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연령대별 고용률은 단연 60세 이상 고령층의 분투가 빛났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만 6000명 급증했다. 2월(39만 7000명)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 2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조기 집행하면서 60대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65세 이상 취업자가 22만명 늘었을 정도로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36시간을 기준으로 한 주당 근로시간 취업자 형태다. 지난달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2만 7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노인 단기 일자리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어떻게든 고용 창출을 일으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대목이기는 하지만 정작 경제의 중추를 담당해야 할 3040 세대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점이 걸린다. 정규직일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33만 8000명 감소한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30대의 취업자수는 8만 2000명이 줄었다. 더 심각한 것은 40대다. 모두 16만 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40대 고용률은 78%로 0.6%포인트 떨어지면서 2018년 2월 이후 14개월째 하락 중이다.  

이 배경에는 제조업의 부진이 깔려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0만 8000명 줄어 작년 4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지난 17만명을 기록한 1월과 2월(15만 1000명)보다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것이 당장 제조업이 살아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야권을 위시한 경제단체들은 지금의 고용률 증가는 세금 투입으로 인한 잠깐동안의 반짝세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12.6%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만 15~29세) 실업률도 10.8%로 0.8% 낮아졌으나 체감실업률은 25.2%로 1.1%포인트 올랐다.  

자료 통계청
실업자 및 실업률 추이. 자료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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