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일의가치' VS '여가생활' 베이비붐-에코세대 간 직업의식 차이
[분석] '일의가치' VS '여가생활' 베이비붐-에코세대 간 직업의식 차이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4.22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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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직업의식 변화' 발표
일의 가치→여가생활·학업 및 능력개발 중시 변화
각 세대 차이 고려한 일자리 정책 마련 필요
베이비붐 세대는 일의 가치와 중요성을, 에코 세대는 자유시간과 여가시간에 대한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는 일의 가치와 중요성을, 에코 세대는 자유시간과 여가시간에 대한 중요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시대 흐름에 따라 '직업 의식'에 대한 각 세대별 차이가 분명하게 갈리며, 향후 일자리 정책도 세대간 의식 차이를 고려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4월 22일 발표한  'KRIVET Issue Brief' 제163호 '에코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직업의식 변화'를 통해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 세대 간 직업 의식에 대한 변화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세대 간 상이한 정치적, 사회적 경험과 현재 직면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의 차이로 인해 직업의식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 조사는 2006년 진행된 설문조사와 2018년 진행된 설문조사를 비교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진행되었는데, 세대 간 인식차이 격차는 2006년에 비해 2018년도 완화되었으나 일에 대한 전반적인 세대간 인식 차이는 여전히 존재했다.

설문조사 항목은 ▲일하지 않고 돈 받는 것은 창피한 일 ▲노동은 사회에 대한 의무 ▲자유시간보다 일 우선 ▲돈과 상관없이 직업을 가짐 ▲성공하기 위해 학연, 지연이 중요함 ▲한 직장에서 평생 일하고 싶음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직업을 갖지 않음 등으로 구성됐다.

베이비붐 세대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과반수 이상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에코세대의 경우 대다수의 항목에서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그 중 자유시간보다 일을 우선한다는 항목에 대해 에코세대는 10명중 6명이 '자유시간을 우선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이러한 결과를 베이비붐 세대는 에코 세대에 비해 일 자체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반면, 에코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여가생활과 학업·능력 개발을 삶에서 더 중요시 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즉 에코세대의 경우 직장보다 자신의 개인 시간을 중요시하고,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워라밸'에 대한 욕구가 더 높은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평생 직장에 대한 개념은 세대간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는데, 베이비붐 세대는 여전히 '평생 직장'에 대한 관념이 강해 한 직장에서 평생 일하고 싶다고 대답한 비율이 60.5%를 넘었으나, 에코세대의 경우 49.1%에 그쳤다.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 세대간 일의 가치 인식에 대한 그래프.(자료제공=한국직업능력개발원)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 세대간 일의 가치 인식에 대한 그래프.(자료제공=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06년도에 비해 2018년도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다수가 오랜 직장생활과 인생을 경험하면서 여가의 중요성을 새롭게 깨달은 반면, 에코 세대의 대부분이 학령기를 지나 사회 전선에 뛰어들면서 세대간 인식 격차는 다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직업의 전문성에 대한 자기평가는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에코 세대의 자기 평가보다 낮고, 시간 경과에 따라 더 부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세대는 자신의 직업에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요구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 이상인 50.6%로 나타난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44.0%에 그쳤다. 하지만 직업을 자신의 천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에코세대(27.1%)에 비해 베이비붐 세대(38.2%)가 높았다.

우리나라 인구 구성 중 1955년부터 1963년생에 해당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규모는 695만 명, 1979년생부터 1992년생에 이르는 에코 세대의 규모는 954만 명이다. 약 1650만명에 달하는 대형 인구집단인 만큼 노동시장에 행사하는 영향력과 사회적, 정치적 발언권도 강력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해당조사를 통해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세대 간 직업의식에 대한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일자리 관련 정책 구성 시 세대간 직업의식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베이비붐 세대는 청년기에 경제 개발 시대를 보내고 오랜 직장생활을 하였으며, 생산적 노동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일과 노동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음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코 세대는 미디어 발전과 산업화가 일정한 성과를 거둔 시기에 청년기를 보내 본격적인 직업 생활에 들어와있다"며 "에코세대의 경우 꾸준하게 여가를 중요시하는 직업의식을 지니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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