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5] 은퇴 후 8만 시간
[신의수 박사의 직업이야기5] 은퇴 후 8만 시간
  • 편집국
  • 승인 2019.07.0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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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시간을 내 꿈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라
직업학박사 신의수
직업학박사 신의수

은퇴한 신중년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아 있는 시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100세 시대’라는 사실을 관념적으로만 인지하고 있으며 현실에서 스스로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은 드물다.

30년 동안 직업상담을 해 온 김병숙박사(한국직업상담협회 이사장)는 ‘은퇴 후 8만시간’이라는 책에서 “인생 2막의 8만 시간을 밥벌이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내 꿈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라”고 한다. 

8만 시간이란 하루 중 수면, 식사, 운동 등의 시간을 뺀 여가시간이 16만 6백시간(11시간×365일×40년) 정도고, 이 시간 중 50% 정도를 ‘소득활동(한마디로 일)’에 투자한다고 할 때 8만80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 8만 시간은 만 25세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60세까지 35년 동안 일한 사람의 노동시간인 84,000시간(8시간×25일×12개월×35년)과 맞먹는 긴 시간이다. 

그러나 신중년들은 이러한 긴 시간을 자신의 진로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꿈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청소년시기에만 하는 것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늘어나는 시간에 따른 자신의 진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진로란 개인의 전생애에 걸쳐 일과 관련하여 경험하는 모든 생애사건을 포함하며 과거적인 의미를 포함하여 앞으로 만들어 가야할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용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중년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미래시간 전망이 짧다.  빠른 속도로 늘어가는 인간의 수명을 그저 남의 일처럼 느끼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인간의 수명은 기원전 9000년 전인 구석기시대에는 남자 평균수명 8세, 여자 평균수명 7세 였으며 기원전 7500년 신석기 시대에는 남자 평균수명 10세, 여자 평균수명 11세 정도 였다고 한다. 

삼국시대는 남자 25세, 여자 24세, 고려시대에는 남자 35세, 여자 40세-42세, 조선시대는 약 44세로 현재 수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통계청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사회의 변화와 발전, 국민의 삶의 변천을 통계를 통해 재조명해 볼 수 있도록 발간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사회의 변화’에서 1970년에 남성의 평균수명이 58.7세, 여성의 평균수명이 65.6세이며, 2013년에는 남성 수명이 78.5세, 여성 수명이 85.1세로 늘어났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뿐 만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류의 평균수명은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예수가 살았을 당시의 평균수명이 15세 전후, 16세기는 21세, 18세기에는 26세, 19세기에는 34세, 1900년 선진국의 평균수명이 40세 전후로 평균수명을 20년 늘리는데 1900년이 걸렸다. 그러나 2000년대의 평균수명이 약 80세로 20년 수명을 늘리는 데는 10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인간은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이처럼 늘어나는 인간의 수명은 점점 더 진로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1938년 소련의 의학자이고 생명계수학의 권위자인 보고모레테스는 생물은 성숙기가 빠를수록 일찍 사망하며 수명은 질병사하지 않을 경우 성장기의 5배 내지 6배 정도 산다는 학설을 내놓았는데 현재 통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사람의 경우 수명은 성장기를 20세로 따진다면 120세가 된다.

반면 15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노화연구재단 스티븐 오스태드 교수는 “앞으로 20~30년 안에 인간 수명을 30% 정도 연장시키는 약이 개발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2150년쯤 인간의 최고 수명은 150세가 될 것”이라고 하였으며 “그 결과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나 현재 살아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150세 기록을 세울 것”이라주장하였다. 

현재까지 가장 장수한 사람은 프랑스 잔 칼망 할머니로 122세까지 장수하여 기네스북에 올랐다. 또한 김창경 한양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는 “재수 없으면 200살까지 산다”고 하였다.

영국 노년학자 오브리 드 그레이는  "앞으로 1000년을 살 수 있는 인간은 이미 태어났다"라고했으며 인공 지능 기업 싱큘러리티 넷(SingularityNET)의 설립자 인 벤 고첼은 체코, 프라하에서 굿AI(GoodAI)가 주최 한 레벨 인공 지능 컨퍼런스에서 오브리 드 그레이가 단언 한 것에 대해 "나에게도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발언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수명 연장 방법이 개발될 것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이 꼭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고령화사회, 노령사회에서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이며 더 이상 늦출 일이 아닌 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인간의 수명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늘어나는 진로시간 전망에 대하여 스스로 관심을 증가시키고, 현재의 행동을 미래의 목표에 연결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몫이다. 

진로결정의 초점이 미래에 맞춰져 있는 사람은 미래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에 기초하여 선택을 한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 요소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직업계획을 세우면서 내일을 준비한다.

신중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30~40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으니 퇴직 후에는 마음껏 쉬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6개월 정도가 지나면 할 일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남은 생애 시간을 일을 하지 않고 보낸다고 생각하니 끔직하다는 것이다 또한 남은 시간이 지금까지 살아 온 시간과 비교해 볼 때 비슷하다는 것에 두려움마저 느낀다고 한다.

자신의 진로사정에 있어서 동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은퇴 후 남은 8만 시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는 남아 있는 8만 시간에 대한 인지적 명확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럼으로써 은퇴 후 진로선택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좋은 선택이나 전환을 할 수 있는 자기 효능감을 증가시키고 기대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

100세 시대를 산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0년 5월 전직의무화 법안이 시행되더라고 결국 나의 진로는 나의 결정과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의수
- (주)제이비컴 대표이사 (현) 
- 경기대학교 직업학과 박사 
- 직업상담 NCS개발위원, 학습모듈 검토위원
- 직업상담사2급 과정평가형 자격증 개발위원
- NCS컨설턴트
- (사)직업상담협회 이사 및 공동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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