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노동자 대상 재취업서비스 확대, 직업복귀율 65% 이끌어
산재노동자 대상 재취업서비스 확대, 직업복귀율 65% 이끌어
  • 이윤희 기자
  • 승인 2019.08.13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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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직업복귀율 3% 이상 증가.. 복귀자도 5297명 확대
산재노동자 대상 재취업서비스 전년대비 127% 확대
공단 "직업복귀율 증가는 재취업서비스가 이끌어.."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노동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재취업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노동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재취업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산업재해를 당한 노동자 10명 중 6명이 적절한 재취업 서비스를 제공받은 결과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에 따라, 향후 재취업 서비스가 다방면으로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에 제시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심영우 이사장은 올해 상반기 산재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복귀율을 발표하며 이와 같은 성과 기저에는 재취업 서비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업재해 피해 노동자 중 직업 복귀자 수는 약 3만 1573명으로 직전연도 같은 기간 대비 5297명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성과는 올해 산업재해 적용 범위가 확대되며 산재 적용 대상자가 증가한 것에서 기인한 단순한 증가는 아니었다. 비율로 확인했을 때도 지난해 직업복귀율 61.58%에서 올해 65.03%로 약 3.45%가량 증가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공단은 그 이유를 재취업 서비스의 확대에서 찾았다.

■재취업 서비스 확대→전년대비 127% 증가..직업복귀율 확대 견인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들의 직업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전년도와 달라진 점을 뽑자면 단연 재취업 서비스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근로복지공단은 올해 1월 9일부터 전국 8개 광영 단위에 재활 자원팀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은 산업재해로 직업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제공한 재취업서비스 건수는 약 7762건에 달한다. 직전연도에는 단 3414건에 불과했다. 비율로만 따져도 약 127.35%가 증가한 셈이다.

현재 공단은 6개 지역본부와 원주 및 수원 지사 등 8개 권역별 재활지원팀에 취업 전문가를 배치해 맞춤형 재취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주로 구인구직 등록이나 직무 변경 희망자에 대한 직업교육 등을 담당한다.

민간도 제 나름대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공단 재활지원팀은 32개 민간 취업전문기관과의 고용서비스 민간위탁사업을 함께하며 고용노동부 취성패,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취업성공패키지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권역별 재활지원팀 상반기 운영 추진 실적표
권역별 재활지원팀 상반기 운영 추진 실적표

특히 고용서비스 민간위탁사업의 경우 2018년 상반기 382건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상반기에는 1265건을 돌파하며 그 성과가 무려 231.15%가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전년보다 높은 성과를 나타낸 분야는 취업설명회가 있다. 재취업 서비스라고 하면 단순히 구인구직 알선이나 직접적인 채용 지원을 떠올리기 쉽지만 정부, 단체 등이 운영하는 취업설명회도 간접적인 재취업서비스 중 하나다.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설명회를 통해 다수의 채용정보를 접할 수 있고, 구직자가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취업설명회의 재취업 서비스로서의 역할은 재취업 달성 성과에서 선명하게 나타난다. 2018년 상반기 취업설명회를 통해 산재노동자가 재취업에 성공한 성과는 단 563건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129건으로 무료 278.15%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재취업을 이끈 서비스는 직업훈련, 취성패, 구직등록, 지역사회 연계 등 다양하다. 보다 다양한 형태의 재취업서비스의 보급이 확대돼야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셈이다.

근로복지공단은 현재 8개에 그친 재활지원팀을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산재노동자 인턴 고용제를 통한 사업주 지원과 취업성공 인센티브 지원 등 각종 신규 제도 도입 계획을 밝혔다.

수많은 산재노동자들이 재취업서비스를 통해 노동시장 전선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수많은 산재노동자들이 재취업서비스를 통해 노동시장 전선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재취업 서비스 확대로 생산 가능인구 확대해야
재취업 서비스 확대는 이전이었다면 다시 재취업에 성공하지 못했을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의 구성원으로 활약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실제로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하다 산업재해로 허리 부상을 당한 근로자는 치료를 마쳤으나 장해등급 11급 판정으로 인해 건설현장 복귀가 불가능했다.

그는 근로복지공단 서울재활지원팀의 재취업 서비스를 지원받아 고용서비스 민간위탁 기관에 연계돼 다른 직무인 '건물보안직'으로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적절한 재취업 서비스가 없었다면 계속해서 이전의 직무만 구직을 알아보다 좌절했을지 모를 일이다. 산업재해 피해를 받은 노동자의 80%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이 차지하고 있다. 굳이 산업재해 피해가 없다 하더라도 재취업 서비스가 절실한 세대인 것.

이들이 새로운 진로에 대한 도전과 탐색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기업과 사회, 정부가 해야할 역할은 분명해진다. 그들에게 적절한 재취업서비스를 제공해 생산 가능인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근로복지공단 발표를 통해 재취업 서비스 확대가 단순히 보여주기식 제도가 아니라 실제로 직업복귀·재취업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국내 고용시장은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기존의 고용시장을 이끌어온 동력 세대가 완전히 노동시장 밖에서 관망할 수밖에 없도록 방치하기보다는 이들을 또 다른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대책이 필요하다.

보다 다양한 산업과 다양한 계층에 적절한 재취업 지원 서비스가 확대되고 활용되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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