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걱정 없어요” 서울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율 73% 
“폭염 걱정 없어요” 서울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율 73% 
  • 손영남 기자
  • 승인 2019.08.20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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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전수조사 때보다 약 10%p 상승
입주민 반대로 에어컨 미설치 지역도 일부 존재해
서울시가 추진한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료제공 서울시
서울시가 추진한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자료제공 서울시

[아웃소싱타임스 손영남 기자] 서울시내 아파트 경비실 10곳 중 7곳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비실 노동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서울시의 에어컨 설치 장려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경비실의 에어컨 설치율이 73%에 달한다고 8월 19일 밝혔다. 경비실 총 8763실 중 6385실이 폭염으로부터 해방된 셈이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시내 전체 아파트 단지에 대한 냉·난방기 설치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전수조사 당시 시내 아파트의 경비실 에어컨 설치율은 64%로 총 8763실 중 5569실이었다. 3개월 사이 10% 가까이 높아진 것.

큰 폭의 에어컨 설치율 증가는 서울시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근본적으로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는 입주민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으로 행정기관의 직접적인 개입이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경비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개시했다.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서울시 의무관리대상 단지인 150세대 이상 아파트 2,000여 단지(1만 6000여동) 전체에 배포하는가 하면 옥외전광판, 시민 게시판, 지하철 게시판 등 서울시가 보유한 영상매체를 활용한 홍보 캠페인도 7월에 집중적으로 벌였다. 

그 결과 지난 전수조사 당시 에어컨 설치율이 50% 이하였던 268개 아파트 단지(경비실 2667실)에 경비실 에어컨 설치율은 4월 7.9%(2667실 중 210실)에서 7월 38.5%(2667실 중 1026실)로 30.6%p 향상됐다.

경비실 수로 보면 5배 가까운 816실이 증가했다. 단지 내 모든 경비실에 에어컨을 100% 설치 완료한 단지도 절반 이상(139개, 51.9%)으로 나타났다.  268개 단지 중 에어컨 설치율이 0%인 곳은 77개 단지였다.

이들 단지에서 추가로 에어컨을 설치한 경비실 수만 감안하더라도 서울시내 전체 설치율은 64%(4월)에서 최소 73% 이상으로 향상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방문조사 대상이 아닌 아파트 단지를 포함하면 에어컨 설치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하지만 268개 단지 가운데 100개 단지는 경비실 에어컨 신규‧추가 설치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입주자대표회의 및 입주민 반대”(46개), “예산 부족”(32개) 순으로 응답했다.

시는 '입주자대표회의 및 입주민 반대' 역시 비용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서울시의 ‘아파트 경비실 태양광 미니발전소 지원사업’, 자치구별 ‘경비실 에어컨 설치지원’ 사업을 적극 안내해 설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올해 900개 경비실에 지원한다는 목표로 현재 1800개 후보지를 선정 완료 후 현장실사를 통해 설치 타당성을 검토 중에 있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 확대 사업은 아파트가 사적 자치 영역임을 감안한다면 아파트 노동인권 향상 정책의 첫걸음으로서는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아직 에어컨 없는 경비실이 남아 있는 만큼 에어컨이 모두 설치될 때까지 흔들림 없이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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