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니어 재취업,땜방식 일자리 아닌 제대로 된 일자리 필요해
[기획]시니어 재취업,땜방식 일자리 아닌 제대로 된 일자리 필요해
  • 서희현 뉴스리포터
  • 승인 2019.10.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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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재취업 실패는 노인빈곤 등 경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
각 지역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통해 보다 쉽게 재취업 활동 참여 가능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진행중인 전직스쿨프로그램은 퇴직예정자에 대해 재취업(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퇴직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제2의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사진제공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블로그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진행중인 전직스쿨프로그램은 퇴직예정자에 대해 재취업(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퇴직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제2의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사진제공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블로그

[아웃소싱타임스 서희현 뉴스리포터] 만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급증하면서 경제활동이 시급한 시니어들의 재취업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맞춤형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전문성 있는 직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불거지고있다.

만 65세, 과거라면 부양 가족을 책임지는 생산가능인구에서 벗어나 자녀들의 부양을 받는 '노인인구'를 가르는 나이다. 국가가 지정한 정년은 이보다 더 이른 만 60세다. 하지만 오늘날 60세와 65세를 보는 시선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평균 수명 증가로 인해 경제활동이 충분히 가능한 나이로 여겨지고 있으며, 노인 1인 가구 증가와 같은 사회문화적 환경도 변화하며 스스로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이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가 지난 10월 17일 발표한 시니어 일자리 리포트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 노인 인구 중 구직희망자는 91,532명에 이른다. 10만명에 가까운 시니어가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구직자 중 취업자는 20% 수준인 17,634명 뿐이었다.

재취업을 희망하는 노인 인구 10명 중 8명은 취업에 실패하고 마는 것. 더 큰 문제는 시니어들의 재취업 실패는 노인빈곤 등을 야기하는 경제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보고서에서 시니어들의 구직동기를 살펴보면 경제적인 이유로 구직을 희망하는 이들이 전체 구직희망자 중 57.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에 성공한 취업자를 기준으로 하면 그 비율은 79.4%까지 확대된다. 당장 취업하지 않으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게 현재 우리나라 노인 인구의 불운한 단면인 셈이다.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니어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도의적 책임을 떠나, 해당 계층의 빈곤이 곧 국가적 경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부터 베이비부머 세대의 시작인 1955년생들이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 대거 편입되며, 고령인구를 책임져야하는 재정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속도로 출산율이 감소하며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  생산가능 인구는 점차 줄어드는데 부양할 노인인구만 급증하는 것. 이에 정부는 시니어들의 재취업 지원을 통해 개인의 경제활동 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국가적으로도 경제손실의 여파를 완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노인인구와 이들의 재취업을 대하는 정부 입장은 명료하다. 기존에 생산가능인구에 제외됐던 시니어 계층이 재취업으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여 고령 인구 부양비로 인한 재정 낭비를 해소하고, 노인빈곤 문제도 해결하여 시니어 좋고 정부 좋은 'Win-Win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정년을 늦추면 고령 인구 부양 부담이 커지는 속도가 크게 떨어져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통계청
통계청에 따르면 “정년을 늦추면 고령 인구 부양 부담이 커지는 속도가 크게 떨어져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통계청

이를 위해 정부는 ‘재취업(전직)지원서비스’를 통해 이전 직장의 경력을 살려 재취업할 수 있는 맞춤형 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노사발전재단 등 각 부처가 시니어들의 재취업 성공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하 개발원)은 시니어 세대들의 일자리 제공을 늘리기 위해 ‘시니어인턴십’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인터십’은 개발원 또는 관련 운영기관에서 시니어 일자리 관련 교육을 이수한 만 60세 이상의 구직희망자에게 제공된다. 수료한 대상자는 공익활동 및 재능 나눔 활동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갖게 된다.

이밖에 고용노동부는 시니어 대상으로 워크넷을 개설해 시니어 우대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가에서 시행하는 시니어를 위한 정책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인 노사발전재단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를 전국 12개 지역에 배치해 시니어들의 재취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가 진행중인 사업으로 생애경력설계서비스 및 재도약 프로그램 등 근로 맞춤 서비스를 구직희망대상자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

‘생애경력설계서비스’는 만40세 이상 재직자 및 구직자를 대상으로 길어진 기대 수명을 고려해 생애경력을 설계하고 인생 후반부를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시니어 노동시장 이해부터 주요 경력에서 핵심역량 찾기, 구직 설계 및 면접 준비까지 논스톱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임수정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은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시니어들의 재취업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노사발전재단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임수정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은 “체계적이며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시니어들의 재취업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노사발전재단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는 시니어들의 재취업과 관련해 재취업 성공 사례 및 시니어들의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취적인 자세로 우리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임수정 노사발전재단 서울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은 “시니어 일자리 채용과정을 살펴보면 오픈잡이 없고 지인 또는 인맥을 활용해 채용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며 “그들의 경력이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린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고용환경 구축이 우선이다”고 밝혔다 또 “민간과 공공이 협업을 통해 고용환경 구축 및 개선해나간다면 보다 많은 시니어의 재취업 성공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센터장 희유 스님은 “시니어 구직자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정부 재정 지원 일자리도 늘고 있지만, 구직자 특성과 지역 내 인프라 격차를 고려하지 않은 취업 지원이 이뤄지는 게 현실이다”며 “시니어 특성을 고려하고 자치구 내 시니어 취업서비스 제공기관과 협업 모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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